마음밖에 다른 부처가 없다/완릉록

2011. 2. 25. 22: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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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완릉록 10. 마음 밖에 다른 부처가 없다

"어떤 것이 부처입니까?"
"너의 마음이 부처이니라.

부처는 곧 마음이니, 마음과 부처가 서로 다르지 않기 때문에

'마음이 곧 부처'라고 하는 것이다.
마음을 떠나서는 따로 부처가 없느니라."

"만약 자신의 마음이 부처라 한다면,

달마스님이 인도에서 오시어 어떻게 그것을 전수하셨습니까?"
"달마스님이 인도에서 오셔서 전한 것은 오직 마음의 부처이니라.
즉 너의 마음이 본래 부처임을 바로 가르쳐 주신 것이며,
마음과 마음이 다르지 않기 때문에 조사라 부르느니라.
만약 곧바로 이 뜻을 깨닫는다면,

곧 3승의 모든 지위를 단박에 뛰어넘어서 본래의 부처인 것이니,
결코 점차로 닦음에 의지해서 이루는 것이 아니니라."

"만약 그러다면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상에 출현하시어

무슨 법을 말씀하십니까?"
"시방의 모든 부처님께서 세간에 나오시사 오로지 한 마음의
법만을

말씀하시니라. 그러므로 부처님께서 마하대가섭에게
그것을 은밀히 부촉하셨느니라.

이 마음법[心法]의 본체는 허공계를 다하여 온 법계를 두루하기

때문에 모든 부처님의 이치라고 부른다.

 

이러한 법을 논하건대 너는 어찌 언어, 문자로써 그것을 알 수 있겠는가.
또한 한 기틀, 한 경계 위에서 결코 심법([心法)을 볼 수 없는

것이니, 오로지 묵묵히 계합할 따름이니라.

이 하나의 문을 얻는 것을 이름하여 하염없는 법의 문[無爲法門]

이라 한다.

만약 깨쳐 알고자 한다면 다만 무심을 알아야 한다.
홀연히 깨치면 곧 되는 것이요, 만약 마음을 써서 배워

깨달으려 하면 그럴수록 더욱더 멀어지느니라.
갈라진 마음과 모든 취사(取捨)하는 마음이 없어서, 나무와 돌

같은 마음이 되어야만 비로소 도를 배울 분(分)이 있느니라."

"지금 갖가지 망념이 있는데, 스님께서 어찌하여 없다고 하십니까?"
"망념은 본시 본체가 없는 것인데, 너의 마음이 허망하게 일으킨 것이다.
만약 네가 마음이 부처임을 안다면, 마음은 본래 허망함이 없는

것이어늘, 어찌 마음을 일으켜 다시 망념을 알려 하느냐?
네 만약 마음을 내서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연히 망념은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말하기를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나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고 하였다"

"지금 바로 망념이 일어날 때 부처는 어느 곳에 있습니까?"
"네 지금 망념이 일어난 것을 깨달았을 때에, 그 깨달음이 바로 부처님이다.
그런 가운데 망념이 없다면, 부처 또한 없느니라. 무엇 때문에 그러한가?
네가 마음을 일으켜 부처의 견해를 지어서 문득 이룰만한
부처가

있다고 하며, 중생의 견해를 지어서 제도할 중생이 있다고 하는데,

마음을 일으키고 생각을 움직이는 것이 모조리 너의 견해가
작용하는 곳이기 때문이니라.
만약 일체의 견해가 없다면 부처는 어느 곳에 있겠느냐?
마치 문수가 부처라는 견해를 일으키자마자 바로
두 철위산 지옥에 떨어진 경우와 같은 것이다."

"이제 바로 깨달았을 때 부처는 어느 곳에 있습니까?"
"물음은 어느 곳으로부터 왔으며, 깨달음은 무엇으로부터 일어났느냐?
일상의 어묵동정간에 모든 소리와 빛깔이 모두 불사(佛事) 아님이 없거늘
어느 곳에서 부처를 찾겠느냐?
머리 위에 머리를 얹지 말며, 부리 위에 부리를 더하지 말라.
그저 다른 견해만 내지 않으면 산은 산, 물은 물, 승(僧)은 승,

속(俗)은 속일 뿐이니라.
산하대지와 일월성신이 모두 너의 마음을 벗어나지 않으며,
삼천대천 세계가 모두 너의 본래 면목인 것이다.
그런데 어느 곳에 허다한 일들이 있겠느냐?
마음 밖에 법이 없으니 눈 가득히 푸른 산이니라.
허공세계가 밝고 깨끗하여 한 터럭만큼도 너에게 견해를 짓게

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모든 소리와 빛깔들이 그대로 부처님 지혜의

눈이니라.
법은 홀로 일어나지 않고 경계를 의지해야만 비로소 생긴 것이니,
경계 때문에 그 많은 지혜가 있는 것이다.
종일 말하나 일찍이 무슨 말을 하였으며,
종일 들으나 일찍이 무엇을 들었느냐?
그러므로 석가세존께서 49년 설법하셨어도 일찍이
한 글자도 결코 말씀하시지 않은 것이니라."

問 何諸是佛
師云 汝心 是佛 佛卽是心 心佛不異故 云 <卽心卽佛> 若
離於心 別更無佛
云 若自心是佛 祖師西來 如何傳授
師云 祖師西來 唯傳心佛 直指汝等心 本來是佛 心心不異
故 名爲祖 若直下 見此意 卽頓超三乘一切諸位 本來是佛
不假修成
云 若如此 十方諸佛 出世 說於何法
師云 十方諸佛 出世 祇共說一心法 所以 佛 密付與摩詞大
迦葉 此一心法體 盡虛空 法界 名爲諸佛理 論這箇法 豈
是汝於言句上 解得他 亦不是於一機一境上見得他 此意 唯
是默契 得這一門 名爲無爲法門 若欲會得 但知無心 忽悟
卽得 若用心擬學取 卽轉遠去 若無岐路心 一切取捨心 心
如木石 始有學道分
云 如今 現有種種妄念 何以言無
師云 妄本無體 卽是汝心所起 汝若識心是佛 心本無妄 那
得起心 更認於妄 汝 若不生心動念 自然無妄 所以云 <心
生則種種法 生 心滅則種種法 滅>
云 今正妄念起時 佛在何處
師云 汝今覺妄起時 覺 正是佛 可中 若無妄念 佛亦無 何
故 如此 爲汝起心作佛見 便謂有佛可成 作衆生見 便謂有
衆生可度 起心動念 摠是汝見處 若無一切見 佛 有何處所
如文殊 裳起佛見 便貶向二鐵圍山
云 今正悟時 佛在何處
師云 問從何來 覺從何起 語默動靜一切聲色 盡是佛事 何
處覓佛 不可更頭上安頭  上加  但莫生異見 山是山水是
水 僧是僧俗是俗 山河大地日月星辰 摠不出汝心 三千世界
都來是箇汝自己 何處 有許多般 心外無法 滿目靑山 虛空
世界  地 無絲髮許 與汝 作見解 所以 一切聲色 是佛之
慧目 法不孤起 仗境方生 爲物之故 有其多智 終日說 何曾
說 終日聞 何曾聞 所以 釋迦四十九年說 未曾說着一字

 

 

 

 

奉別蘇判書世讓(봉별소판서세양)
                          - 소판서를 이별하며 / 황진이
 

 

 

月下梧盡 (월하정오진)           달빛어린 뜰에는 오동잎 지고

霜中野菊黃 (상중야국황)           서리속에 들국화 시들어 가네.

 

樓高天一尺 (누고천일척)           누대는 높아서 하늘에 닿고
相盞醉無限 (상잔취무한)           오가는 술잔은 취하여도 끝이 없구나. 

 

流水和琴冷
(유수화금냉) 
           차가운 물소리는 거문고 소리
梅花入笛香 (매화입적향)           피리에 감겨드는 그윽한 매화 향기

 

今日相別後
(금일상별후)
          오늘 우리가 헤어진 후면
憶君碧波長 (억군벽파장)           그리움은 강물처럼 한이 없으리.
 

 

                        


* 이에 소세양은 황진이의 시에 보답이라도 하듯이
다음과 같은시로 보답을 하였다.

친구들과 사나이 약조를 저버린 채
그녀곁에 더 머물렀다고 하는데.......

달빛 아래 소나무만이 푸르르고
눈에 덮인 한포기 꽃들은 고개를 떨구었구나

 

강물은 하늘과 맞닿아 슬픈 줄을 모르고
쌓여가는 술은 그저 강물에 흘러갈 뿐

흐르는 강물은 나의 마음을 실어 보내주지 않고
저 멀리 절벽에서 살아남은 한포기 꽃은
아름다운 낙화를 보여 주는구나

 

내일아침 그녀를 보내고 나면
슬픔은 비가 되어 나의 몸을 짓누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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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쨋거나 황진이는 소세양을 무척 사랑한게 틀림 없다
그들이 처음 因緣을 말장난 같은 시로 주고 받으며
인연을 맺고 한달만 同宿하기로 서로가 작정했지만
情에 이끌려 얼마 동안 관계가 더 지속이 되었고 
소세양과 哀絶한 離別을 한 황진이는 매일밤 그를
그리워하면서 지은 시가 지금까지 傳해 오는것을 보면

그들 사랑이 아직도 살아 숨쉬는 듯 그렇게 느껴진다

어떠한 것이든 사랑은 참 아름다운 것이기에 讚辭보내며
그당시 콧대높은 황진이가 유일하게 사랑한 남자 蘇世讓은

黃眞伊의 사랑에 무척 感恰했고 幸福했으리라


 

 

 

첨부이미지

                                                                  황진이/먹과 청의 조화

 


 알고 싶어요 / 黃眞伊 詩 

 


달밝은 밤이면 그대는 무엇을 생각하나요?
(蕭寥月夜思何事)소요월야사하사

잠이 들면 그대는 무슨 꿈을 꾸시나요?
(寢宵轉輾夢似樣)침소전전몽사양

붓을 들면 때로는 제 이름도 적어보나요?
(問君有時錄忘言)문군유시녹망언

저를 만나 기쁘셨나요?
(此世緣分果信良)차세연분과신량

그대 생각하다 보면 모든게 궁금해요.
(悠悠憶君疑未盡)유유억군의미진

하루에 제 생각 얼마만큼 하나요?
(日日念我幾許量)일일염아기허량

바쁠 때 얘기해도 제 말이 재미있나요?
(忙中要顧煩或喜)망중요고번혹희

참새처럼 떠들어도 여전히 정겨운가요?
(喧喧如雀情如常)훤훤여작정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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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 李善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