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4. 24. 13:1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그대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라
붓다가 제자들에게 마지막 남긴 말이다.
"그대 자신을 비추는 등불이 되라.
제자들은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사십년 가까이 함께 살아온
스승이 떠나고 있으니........
사십년 동안 그들은
엄청난 기쁨과 훌륭한 경험을 맛보았다.
그 기간은 인간에게 가능한 가장 아름다운 세월이었다.
마치 낙원과 같은 나날이였다.
그런데 이제 스승이 육체를 떠나고 있다.
그들이 슬퍼하며 흐느낀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붓다는 눈을 뜨고 말했다.
"울지 마라. 너희들은 지금까지 내 말을 듣지 못했더냐?
왜 우는 것이냐?"
아난다(Ananda)가 말했다.
"우리의 빛인 부처님이 떠나고 있지 않습까?
어둠이 우리를 덮치고 있는 느낌입니다.
저는 아직 깨닫지 못했는데 당신은 떠나고 있습니다.
당신이 살아있는 동안에는 깨닫지 못했는데
당신이 가시고 나면 제게 무슨 희망이 있겠습니까?
저는 말할 수 없이 절망스럽습니다.
저는 사십 년을 헛되이 보냈습니다.
저는 그림자처럼 당신을 따라 다녔고,
당신과 함께 지낸 나날은 아름다웠습니다.
그런데 이제 당신이 떠나시면 저희들은 어쩌란 말입니까?"
붓다는....
"너희들이 우는 것은 내 말을 귀담아 듣지 않았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들에게 나를 믿지 말라고 수차 말했다.
그런데 너희들은 내 말을 듣지 않았다.
지금 너희들의 내면에 빛을 창조했다면,
나를 통해 지식을 모으기보다는 너희들 스스로의 경험을
얻었다면 지금처럼 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만주스리(Manjusri:문수보살)를 봐라!"
그는 근처의 나무 밑에 눈을 감고 앉아 있었다.
그는 너무나 고요하고 행복해 보였다.
붓다가 말했다.
"만주스리를 봐라.
가서 그에게 왜 울지 않는지를 물어보거라."
제자들이 만주스리에게 물었다.
만주스리가 웃으며 말했다.
"왜 운단 말인가?
붓다는 나 자신의 빛을 알도록 도움을 주었다.
나는 그저 감사할 뿐, 어둠이 덮치는 느낌이 들지 않는다.
붓다가 어떻게 죽을 수 있겠는가?
나는 내가 죽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
강물이 바다로 사라지듯이 그는 우주로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그는 항상 여기에 있을 것이다.
그는 우주 전체로 퍼져갈 것이다.
그것은 말할 수 없이 아름다운 일이다.
붓다는 작은 육체 안에 갇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의 향기는 우주 곳곳으로 퍼져나갈 것이다.
그는 존재계 전체에 스며들 것이다.
이제 붓다는 우주 전체로 퍼져나갈 것을 생각하니
나는 기쁘기 한량없다. 나는 떠오르는 태양 안에서,
날아가는 새들 안에서, 바다의 파고안에서..........
모든 것에서 그를 보게 될 것이다.
그는 단지 육체를 떠나고 있을 뿐이다.육체는 감옥이었다.
내가 그것을 아는 것은 나 자신의 영혼을 알기 때문이다.
나는 그의 말을 귀담아 들었다.
그런데 그대들은 그렇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 그대들은 울고 있는 것이다."
붓다가 말했다.
"다시 한 번 말하겠다. 그대 스스로를 비추는 빛이 되라."
그 다음에 그는 눈을 감고 우주 속으로 사라졌다.
그의 마지막 유언은 또한 첫 번째 말이기도 했다.
사실, 그것은 그가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 전부였다.
그는 평생 동안 똑같은 메시지를 계속 반복하고 있었다.
근심은 술잔에 띄우고
汎此忘憂物 (범차망우물)
遠我遺世情 (원아유세정)
一觴雖獨進 (일상수독진)
杯盡壺自傾(배진호자경)
온갖 근심 술잔에 띄워라
멀리 간다고 정 잊어지나
홀로 잔 기울이다 취하면
빈 술병 껴안고 잠들리니
- 이 태 백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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