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퍼센트 깨달음을 성취해 봅시다

2011. 5. 14. 12:4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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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퍼센트 깨달음을 성취해 봅시다. >>  

 

새벽 산 새소리가 어느 때 보다

맑고 청아하게 들립니다.

 

새벽 예불을 마치고 메일을 여니

몇 일전 생활 상담을 해 준 어느 불자님으로부터

한통의 편지가 왔습니다.

 

 

『 스님~ 전 늘 제 인생의 잘못됨을 남의 탓이라 생각하고

그 스트레스로 가슴을 치고 살았어요..

전 정말 열심이열심이 나름 생각한 방향대로 했을 뿐인데...라고요..

스님 말씀처럼 말과 행동과 마음가짐을 바꾸어보도록 공부하겠습니다..

 

넘 힘이 들어서 새엄마에게 하느님을 제발 믿게 해 달라 울면서 매달렸는데..(저의 새엄마는 독실한 카톨릭 신자이십니다,,).. 제 마음이 열리지가 않았습니다,,

 

제가 얼마나 미련한 중생인지 깨우치고 싶고 배우고 싶습니다..

비록 돈은 없이 살아도 맘속엔 헛되고, 이기심 없는 깨끗한 마음으로

살 수 있게 이끌어 주세요..

따뜻한 배려의 글 가르침의 글... 너무 감사드립니다..

얼마 전 부처님 오신 날이었는데

저에게도 가르침을 주실 부처님이 오신듯합니다,,』

 

 

◇ 위 불자님은 어릴 때 생모를 잃고 새어머니 손에서 자라나 항상 사랑에 굶주리고 피해의식에 젖어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열심히 돈을 벌어 이복오빠에게 돈을 빌려주어 받지 못하고, 사랑에 실패하기도 하고 또 몸도 마음도 아프고 크게 지쳐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늘 자신의 불행이 모두 다른 사람의 탓으로 여기고 항상 분노와 미움으로 세상을 살아오다가 스님의 상담 글에서 ‘이 모든 것이 자신의 문제요, 마음의 탓’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 것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한 것입니다.

 

◇ 우리 불교가 신을 믿고 섬기는 종교와 크게 다른 점이 바로 이 깨달음입니다.

기독교는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다 하느님의 뜻이라 보는 것입니다.

  그래서 좋은 일도 나쁜 일도 모두 하느님의 뜻이라는 것입니다. 이에 의하면 살인이나 도둑 음행 등 악한 일을 저지르는 것 하느님의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십자군 전쟁을 일으킨 유럽의 전제 군주들이 전쟁을 통해 영토 확장하는 것도 하느님의 뜻으로 보고 상대 민족들을 무참하게 학살하고도 조금도 죄의식을 가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불교는 자신이 지은 나쁜 업(행위)을 항상 참회하며 반성하며, 본래 청정하고 깨끗한 마음자리로 돌아가기 위해 정진하고 정진하는 종교입니다. 그래서 자신에게서 일어나는 모든 것이 자신의 업의 결과임을 뚜렷하게 깨닫는 종교인 것입니다.

 

◇ 그런데 우리들은 이 깨달음에 대하여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즉 ‘깨달음’이라는 말은 우리네 현실과는 동떨어져 잇는 것처럼 보는 사람이 많습니다.

그래서 깨달음이란 우리의 일상과는 아무관련도 없고, 그냥 쓸모없는 세상을 버린 사람들만을 위한 것이라 오해를 하는 사람이 많다는 덕입니다.

 

  하지만 이것은 오해입니다. 실제로 깨달아 버리면 머릿속에서 이것저것 쓸데없는 생각을 하거나 ‘자기’한테 묶일 일이 없으니 아주 편안합니다. 타인과 커뮤니케이션이 놀랄 정도로 원활해지고, 눈에 보이는 것은 신선하고, 귀에 들리는 것은 명확하고, 신체감각은 예민해지고, 음식 맛도 그윽하고, 평상심이 유지되어 판단력이 맑아집니다.

 

  그 결과 자신의 업무능력이 뛰어나게 되고, 대인관계가 좋아져서 세상살이에 부딪침이 없이 잘 살아가게 됩니다.

 

  그러나 마음을 어둡게 하는 잡념인 번뇌 에너지가 방해를 하면 마음의 기능이 저하됩니다. 그러면 항상 자신이란 틀에 매이게 되고 이기심이 발동을 하여 일의 성취가 잘 안되면 남 탓을 하며 남을 원망하거나 아니면 자기를 크게 비하하는 행동을 하게 됩니다.

 

  그 결과 자신의 업무능력은 크게 저하되고, 대인관계가 나빠져서 세상살이에 부딪침이 많아 어렵게 살아가게 됩니다.

 

◇ 따라서 우리는 마음을 어둡게 하는 이 번뇌를 제가하면 제거할수록 마음의 기능이 크게 좋아지게 됩니다. 그런데 보통 일반 범부들의 경우 부처님같이 위없는 깨달음을 얻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불자여러분 !

스님은 부처님 같은 ‘최상의 깨달음을 목표로 하자’고 까지는 말씀드리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3퍼센트라도 깨닫자.’라는 말씀을 드리는 것입니다.

   3퍼센트라도 깨달음에 가까워지면, 인간관계도, 감각능력도, 업무능력도 3퍼센트 증가하게 됩니다. 그것은 3퍼센트의 깨달음을 맛본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즐거움을 맛본 사람은 엄청난 자기 변화를 하게 됩니다.

 

   마음의 정화를 맛 본 사람은 자신에 일어나는 모든 것이 자신의 탓인 줄 알게 됩니다.

그래서 말이나 행동이나 생각을 할 때 항상 상대를 배려하고, 이기심을 낮추고 한 없이 겸손하게 됩니다. 그 결과 대인 관계가 좋아지고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되어 결국 인생에서 크게 성공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즐거움을 맛보지 못한 사람은

‘번뇌가 없어지면 인생이 심심할 거야’라는 망상을 내고 그냥 주저앉아 버립니다.

 

 

 

 

◇ 불자여러분!

 

우리는 마음의 함정에 빠지지 말고 번뇌의 얼룩을 닦아

마음의 기능을 높이는 지혜를 터득해 봅시다.

 

의상조사 법성게에 ‘초발심시변정각’이란 말이 있습니다.

처음 발심한 마음이 그대로 정각(큰 깨달음)이란 말입니다.

또 우리 속감에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3퍼센트의 깨달음을 성취해 봅시다.’

 

감사합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정토사(개운선원)

 

정인(남광) 합장

 

(5월 13일 금요일)

 

<소리 없는 소리> 중에서... 서옹스님의  말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