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내 멘토는 김제동, 김여진

2011. 9. 5. 05:59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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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내 멘토는 윤여준 뿐 아니라 김제동, 김여진"

안철수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론내겠다"(종합)

연합뉴스 | 박성우 | 입력 2011.09.04 16:31 | 수정 2011.09.04 18:08

(순천=연합뉴스) 박성우 기자 =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기왕 이렇게 된 바에야 진지하게 고민하고 결론을 내겠다"며 서울시장 출마설과 관련한 자신의 입장을 조만간 정리할 것임을 시사했다.

안 교수는 이날 순천 문예회관에서 열린 '안철수 박경철 희망공감 2011 청춘 콘서트'에서 '시골의사' 박경철 안동신세계연합병원장으로부터 '고민'에 대한 질문을 받고 "신문에서 너무 앞서가 당혹스럽다"며 이같이 밝혔다.

안 교수는 "이번 (서울시장 출마) 문제와 교육감 사건이 동시에 터져 더 어이가 없었다"고 밝히고 "이 문제에 대해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은 내몫으로 이제는 결론을 내야겠다고 생각한다"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치지도, 그렇다고 강력히 부인하지도 않았다.

그는 "제 멘토인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한테 관련 이야기를 하지 말라고 말씀드렸는데 (서울시장 출마) 말이 나왔다"며 "참 고마운 분이지만 그분 말씀대로 제가 따라할 것이라는 생각은 안하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제 멘토는 300명 정도로 김제동과 김여진 등 멘토들이 많은 조언을 해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직된 사고의 틀'을 주제로 박 원장이 질문하고 안 교수가 답변하는 형식의 이날 콘서트에서 안교수는 이밖에도 국내 기업과 외국 기업과의 기업환경,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상생 문제, 창업, 실업 문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아주 진지하게 답했다.

그는 "외국기업 환경이 생태계인 반면 우리나라 기업 환경은 동물원"이라며 "생태계는 상생할 수 있지만 동물원은 대기업인 강자가 독점하고 독차지하는 구조로 중소기업을 어렵게 한다"고 비유했다.

안 교수는 또 "악이 성공하는 것은 선한자의 침묵 때문"이라며 "대기업에 대해 적극적으로 쓴소리를 하는 편인데 이는 비판이 아니라 대기업이 잘되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창업 성공의 비결로 '단계ㆍ점진적 실행'을 들고 "사람을 채용할 때도 한꺼번에 뽑지 말고 회사의 발전 단계를 봐가며 적정 인원을 뽑아야 실패를 해도 손실을 최소화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안 교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온 이후 처음으로 지방에서 열린 이날 '콘서트'에는 노관규 순천시장의 환영속에 시민과 학생 등 1천300여명의 관중이 몰려 높은 관심도를 나타냈다.

3pedcrow@yna.co.kr


“그는 정치 혐오하는 합리적 보수다”
[한겨레신문] 2011년 09월 04일(일) 오후 08:50
[한겨레] 조국 교수가 말하는 안철수 원장

“스스로 행정-정치 구별되는 전문가 정치 내세워

정치적 성향은 반한나라 아닌 ‘비한나라·비민주’

젊은층들 아픈 시대 공감하는 감성 접근에 환호”

일요일인 4일 아침, 조국 서울대 법대 교수를 강남의 한 커피전문점에서 만났다. 조 교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움직임에 대해 작심한 듯 말을 이어 갔다. 조 교수는 ‘청춘콘서트’가 시작될 초기에 손님 자격으로 자주 함께했다. 안 원장이 정치를 하게 되면 함께할 사람으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함께하지는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안 원장을 “합리적 보수로 봐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이 그에게 환호하는 이유를 (진보개혁세력이) 봐야 한다”며 “안 원장과 그 지지층을 조심스럽게 데려와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화 초반에 ‘4가지 포인트’를 이야기했다.

-안철수 원장이 출마선언도 하지 않았는데, 대중은 열광하고 있다. 안철수 현상이라고 한다. 그의 정치적 가능성을 어떻게 보나.

=아래의 4가지 점을 이야기하고 싶다.

첫째 인물이 정치의 전부는 아니다. 현실정치는 세력이란 문제가 있다. 그것들을 무시한 상태에서 훌륭한 개인 한 두 명이 역사와 경험과 세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다. 냉정한 현실이다. 그쪽 구상으로는 엘리트들, 명망가 40~50명이 모여서 (함께한다고) 이야기하는데, 설사 100명이 모인다고 해서 현실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우리 사회에서는 진보와 보수가 양쪽에서 오랜 세월 논쟁하고 겨뤄온 경험이 있다. 안철수 쪽은 그 양쪽이 아니라고 한다. 초반에는 스포트라이트는 받겠지만 지속 가능한 세력으로 안착되기 쉽지 않다고 본다.

두 번째는 누가 어떤 길을 갈지는 그 친구를 봐야 한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원장과 현재같이 하고 있는 박경철 원장은 주호영·이재오 두 전직 장관이 재직시 자문위원이었다. 민주당 공심위원장도 했지만. 윤여준 전 장관은 전두환-노태우-김영삼 전 대통령의 측근이고 비서관이었고 여의도 연구소장이었고, 안기부장 특보였다. 이런 분이 그의 뒤에 있다는 것이다. 저는 안철수 원장이 어떤 길을 갈지는 잘 모르겠다.

시스템을 합리적으로 바꾸자는 것은 좋다. 그러나 그분이 ‘무엇을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한 바가 없다.

현재로서 알 수 있는 점은 전문가들이 나서, 전문가 정치를 하겠다는 것이다. 안철수 원장은 평소 정치에 대해 이야기를 할 때 ‘비전문가들이 너무 많은 결정을 한다. 전문가들이 나서야 한다’는 말을 했다. 일정 정도 맞는 말이다. 그러나 ‘내가 정치는 모르지만 행정은 할 수 있다’는 그 말은 틀린 말이다. 무슨 말이냐. 행정과 정치가 구별되고, 정책전문가와 정치가가 구분되는 것이 아니다. 정치와 정책이 결합하고, 정치와 행정이 결합하는 것인데, 정치는 아니고 행정은 잘할 수 있다는 말은 옳지 않다.

이분이 표방하는 정치의 색깔은 ‘전문가 정치’의 색깔을 가지고 있다. 정당과 정치와 세력을 그런 논리로 제치려 하고 있다. 그분이 내세우는 전문가 정치는 뒤집어 말하면 정치 혐오증이 된다.

대중정치를 활성화하는 것이 아니라 엘리트 정치로 가려는 것이다. 우리 사회는 오랜 대중 민주주의의 전통을 가진 사회다. 그 근본적인 힘이 민주화 운동을, 촛불을 만들어낸 것이다. 국민주권을 되찾아야 한다는 노력과 대중 민주주의가 우리 사회를 바꿔 왔는데, 그분들은 그걸 한계라고 보는 것 같다.

세 번째가 그들의 정치적 성향이다. 앞서 윤여준 전 장관과 박경철 원장의 정치적 이력을 이야기했지만, 그 들은 반한나라당이 아니다. 한겨레는 ‘반한나라, 비민주’라고 했는데 정확히 표현하면 비한나라당이다. 그들이 내세우는 정치적 구도는 ‘비한나라/비민주·진보다.

그들의 지향점을 정확히 봐야 한다. 그분들은 한국 사회의 민주화와 진보를 위한 흐름과 떨어져 있는 분들이다. 같이 한 적이 없다. 촛불이든 무엇이든 같이 한 적이 없다. 그 점은 분명하다. 보수도 문제가 있지만, 진보도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전문가 정치로 대체하려고 한다. 그 전문가 정치를 같이하자는 친구를 봐야 하는데,
안철수의 친구 중에는 (진보적인 활동을 하는) 김여진씨도 있지만, 다수는 합리적 보수를 자처하고 친한나라당 성향이 있는 분들이다. 그들과 함께하려는 기업가들이 몇 분이 있다. 그리고 그 조직기반이라고 할 수 있는 정통회를 보면, 정토회는 보수부터 진보까지 다 모여 있는 종교집단이다.

그분들이 이제 깃발을 들었다고 한다면, 그 깃발을 내세우는 이유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 그들이 무엇을 하고, 누구와 할 것인지 밝혀야 한다. 다른 곳에서는 이를 검증할 권리가 있다.

네 번째는 진보진영에 하고 싶은 이야기인데, 안철수가 왜 인기가 있는 지를 봐야 한다. 진보진영은 왜 안철수의 지지층을 포괄하지 못하고 있는 지를 봐야 한다. 안철수에게 왜 환호하는 지를 설명해야 한다. 민주 진보진영은 그간 뭐하고 있었나. 내가 보기엔 지분싸움만 하고 있었다. 진보는 통합론만 이야기하고 대중의 고통에 절감하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 안철수 현상을 보고 자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안철수 현상이 나타나게 원인을 고민하고 이를 바탕으로 진보 진영의 외연을 넓히고 활동방식을 바꾸고 비전을 현대화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그 세 가지를 바꾸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안철수 쪽에서는 범야권으로는 가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 일은 모르는 일이기 때문에 서울 시장을 위해 뛰다가 막상 지지세가 안 나오면 (범야권과) 단일화할 수도 있지 않나. 안철수 개인을 명확히 검증하고 뭐든지 물어봐야겠지만 내치는 방식이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감정 상할 일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제가 생각하는 네 가지는 그렇다.

-안철수 원장과 그 주변을 보수라고 했는데, 그렇게 규정할 수 있는 또 다른 이유가 있나.

=명확하게 그들은 보수다. 정치 컬러로 보면 합리적 보수다. 그분들이 말하는 내용은 일견 진보적인 컬러도 있다. 박경철 원장이 트위터 등을 통해 밝히는 내용을 보면 진보개혁 진영의 어젠더와 부분적으로 일치하지만 아닌 듯하다. 대중들이 환호하는 이유는 그가 진보, 보수이기 때문이 아니라 안철수의 인격이나 신망에 기반을 둔 것이다. 또한 박경철이 대중적으로 소탈하게 소통하는 방식을 봐야 한다. 그는 소통을 열심히 한다. 이른바 품성이 좋은 것이다. 그런 점에서 진보들이 반성해야 한다. 진보들이 움직이는 방향과 다르게 움직인다.

-그럼 지금 대중들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들과의 소통을 통해 들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안철수가 가진 품성이나 모습, 소통능력, 겸허한 능력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좋아하게 된 것이다. 그 사람들이라면 내 말을 들어주고 나에게 사기 칠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박경철은 트위터를 통해 온갖 이야기를 다 들어주고 답해준다. ‘내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이다. 중요한 능력이다. 정치인들은 트위터에 대해 자기 정책, 자기 생각만 이야기한다. 상담하지 않는다.

-그럼 안철수·박경철에 환호하는 이들은 누구인가.

=안철수는 정책과 노선이 아닌, 감성으로 포착하는 접점을 잡았다.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민주진보 쪽에서 고집하는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노동계급과 민중의 개념이 아닌, 새로 성장한 20대 젊은 층들, 청년층이라고 할까. 그들과 접점을 정확히 잡았다. 그들은 이전 세대와 감수성이 다르다. 그들은 사회적 계층이 농민도 노동자도 아니고, 대학을 졸업한 청년층들이다.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김난도 교수의 책이 성공하는 것과 관련이 있다. 민주당 청년위원회는 그럼 지금 뭐 하느냐. 그들의 청년 정책이 뭔지 나는 모르겠다. 조직하고 선전하고. 그냥 전형적인 과거식 조직방식과 활동방식으로 가고 있다. 그것이 의미가 없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식의 접근이 아닌 새로운 시대적 접근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철수, 박경철의 접근법이 어떻게 다른가. 언어가 다른 것인가.

=청춘콘서트의 메시지는 ‘우리는 청년 문제를 고민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여러 가지 방식으로 고민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간의 청년층은 어른들에게 혼만 나는 존재들이었다. 진보진영은 그들에게 가르치려는 자세로 접근했다. 그러나 안철수와 박경철은, 김난도의 책이 터진 것처럼, 우리는 너희 고민을 안다고 접근한 것이다. 진보 진영의 특징인 가르치려는 태도가 아닌 들어주려는 태도로 그들에게 다가간 것이다. 그 점에 있어서는 우리도 새겨들을 바가 있다.

-안 원장이 출마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어떻게 될 것으로 보시나.

=한나라당에게 유리해 진 것은 맞다. 만약 안철수 원장이 출마하고, 결국 한나라당 서울시장이 된다고 하면 안철수 원장이 받을 원망과 그에 따른 피해는 엄청날 것이다. 진보·민주진영에서 엄청난 공격이 가해질 것이다. 안철수 원장이 본인의 세를 넓히는 것은 오케이인데, 정치를 제대로 하려면 범야권 통합경선에 들어오는 것이 맞다고 본다. 저는 충분히 범야권과 안철수씨가 손잡을 수 있다고 본다. 지지층들도 같이 와야 한다. 그들을 데려와야 한다.

진보세력들은 때로는 모질게 이야기한다. 상처 낸다. 구별한다. 공격한다.

안철수·박경철은 반대되는 부분을 잡았다. 진보진영에 보내고 싶은 나의 개인적인 메시지는 더 할퀴는 것이 아니라, 듣고 위로하고 쓰다듬고 안아주는 능력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안철수 지지층들에도 그렇게 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수진영은 욕심 많고 자기와 자기 가족만 알고 돈을 밝힌다는 이미지가 있다면, 진보에는 모진 말 하고 할퀴고 편 가르는 측면이 있다는 이미지가 있다. 이젠 이념과 관계없이, 들어주고 대화하고 안아주고 소통하고 토닥여 줘야 한다.

진보도 감성이 바뀌어야 한다. 정책만으로 다 되는 것은 아니다. 사람들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권위주의 정권 아래에서는 진보도 대중과의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하지 않았다. 그러나 대중 민주주의에서는 대중의 마음을 잡아야 한다.

10년 전 노사모 때, 사람들이 노무현에게 주목한 것은 반칙과 특권, 권위주의가 싫다는 점에서 그에 저항하는 노무현에게 공감한 것이다. 지금 안철수에게 환호하는 이유는 그들이 이 시대의 젊은이들의 아픔과 함께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고 자살률과 이혼율, 최고의 노동시간에 늘어가는 비정규직, 높아가는 사교육비와 전셋값 등 최고의 악재들로 괴로워하고 있다. 그걸 보듬어 줘야 한다.

-개인적으로 ‘북 콘서트’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계시는데.

=저 개인적으로 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와 북 콘서트라나 형식을 먼저 시작했다. 그간의 진보진영의 강연 방식은 안된다고 보고 새롭게 바꾼 형식이었다. 중간에 노래도 넣고. 사람들은 연성화한 방식이라고 했지만 저는 현대화된 방식이라고 했다. 그것이 잘됐다. 그런 토대에서 안철수-박경철의 청춘콘서트도 지금처럼 만들어진 것이다.

지금은 옛날처럼 시국강연회 하면 50명도 안 올 것이다. 이미 사람들이 바뀌었다. 이런 흐름에 대해 기존 정당들을, 민주당은 뭐하고 있는가.

오늘 진보신당이 당 대회에서 통합 문제를 논의하는데, 지금 대중들의 입장에서는 진보정당들이 그러고 있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진보정당 구성원들이 자신들은 노선적으로 옳다고 하지만, 대중들의 관점에서 볼 때는 감동이 없다. 민주당도 자신들은 열심히 하고 있다고 하지만 대중의 고통을 들어주고 어루만져 주는 점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봐야 한다. 그들의 시선에 맞춰 돌아다녀야 한다.

민주당과 진보정당들은 활동방식이 굳어 있다. 동맥경화다. 경화상태라서 그 속에서 사람들이 감성적으로 들어가기 힘들어 한다. 안철수 현상을 보면서, 안철수 개인에 대한 검증과 확인을 하면서도, 동시에 그 지지층들을 데려와야 한다. 비판하면서 잘 데려와야 한다. 지지자들도 함께 갈 수 있도로 만들어야 한다. 만약 이쪽에서 안철수를 할퀴면 그 지지자들은 ‘안철수를 지켜라’ 하면서 민주·진보와는 완전히 척을 지게 될 것이다.

-조만간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 역시 출마 결심을 밝히실 것이라고 한다. 박 상임이사에게는 어떤 변수가 될 수 있을까.

-앞으로 여러 번의 요동이 있을 것이다. 지금은 안철수와 박원순의 이미지가 겹치는데 그분들의 삶을 보면 역사성과 세력이 서로 다른 분들이다. 이들의 역사성과 세력을 제대로 밝혀야 한다. 그리고 이쪽으로 안철수 쪽의 세력을 가져와야 한다. 진검승부를 해야 한다. 무엇이 필승전략인지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지금 한나라당과 민주당은 서로 한 번씩의 상처가 났다. 한나라당은 오세훈의 무상급식 주민투표로, 민주당은 곽노현 교육감의 돈 문제로 상처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안철수 원장은 아무런 상처도 입지 않고 긍정적인 이미지만 보여주고 있다. 이걸 봐야 한다. 이태희 기자 hermes@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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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박원순 변호사와 이메일 2통 주고받았다"

오마이뉴스 | 입력 2011.09.05 04:07

[[오마이뉴스 장윤선 기자]





서울시장 출마설로 주목을 받고 있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융합과학기술대학원 원장이 4일 오후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서 오연호 < 오마이뉴스 > 대표 및 기자들과 가진 2시간가량 단독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고 있다.

ⓒ 권우성

"서울시장 출마 여부 결정의 가장 큰 고민은 박원순 변호사입니다. 그분이 살아온 길과 흔적은 누구보다 선명합니다. 서울시장 출마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까지 (정치진로에 관한) 그 어떤 것에 대해 이렇게 확고한 생각을 말씀하신 게 처음이라 저도 고민됩니다. 박 변호사님은 저의 심정적 동료, 마음 속 깊은 응원자인데, 제가 고민 안 할 수가 없지요. 백두대간 종주 중에도 저에게 최근 두 차례 이메일을 보내와 답을 드렸는데, 오늘(4일) 밤 다시 답장을 주실 것 같습니다. 이번 주초에 직접 둘이 만나서 대화 나눌 것입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은 4일 밤 < 오마이뉴스 > 와 2시간 동안 단독인터뷰를 갖고 박원순 변호사와 이메일 소통을 하면서 서울시장 출마문제를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 원장의 출마 고심 핵심에 박원순 변호사의 출마문제가 있음을 처음으로 밝힌 것이다.

안 원장은 이날 마포구 서교동에서 < 오마이뉴스 > 오연호 대표기자와 만나 "최근 박 변호사로부터 두 통의 이메일을 받았다"며 "백두대간 종주를 하는 중 저녁 때 숙소로 내려와 저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장문의 이메일을 보니 그 어느 때보다도 서울시장 출마에 대한 그분의 뜻이 확고한 것 같다"고 밝혔다.

안 원장은 "사실 저는 그 누구보다 그분의 진정성을 안다"며 "그분이 진짜 원하는데 저 같은 입장에서는 고민을 안 할 수가 없다, 워낙 그분을 존중하기 때문에 그분을 만나고 난 뒤에 나의 서울시장 출마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원장은 "출마를 하든 안 하든 이번 주 중에 결론을 내려야 관련된 많은 분들에게 누를 끼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원순 변호사가 원하시면 그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





무엇이 고민이냐면요...."내가 응원해온 박원순 변호사가 출마하겠다니...그분을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

ⓒ 권우성

안 원장은 "박원순 변호사는 한국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자산"이라며 "결심을 신중하게 하시는 분인데, 만일 그분이 결심을 했다고 하면 그분으로서는 이번이 하늘로부터 물려받은 재능을 활용할 유일한 시기"라고 말했다.

이어 "저와 충돌해서 다시는 그분이 기회가 없게 되는 것보다, 당선이 아슬아슬 할 수는 있지만, 정말로 그 분이 원하시면 그 쪽으로 밀어드리는 것도 한 방법"이라며 "그건 이번주초 그분을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눠본 다음에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특히 안 원장은 "박 변호사는 다양한 아이디어도 있고 아름다운가게 등 무에서 유를 창조해와, 그분의 능력은 우리 사회에서 증명이 됐다"며 "서울시장직을 정말 잘 수행하실 분"이라고 말했다.

오연호 < 오마이뉴스 > 대표기자가 "현재 여론조사에서는 안철수 원장이 박 변호사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온다. 같이 출마해서 단일화과정을 거쳐 드림팀이 되어 공동으로 서울시 정부를 구성하는 방법도 있지 않나"고 묻자 안 원장은 "저는 하면 하고, 아니면 아니다"며 "정치공학적으로 또는 후보단일화로 기교 부리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안 원장은 박원순 변호사와의 깊은 인연에 대해서도 비교적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아마 대부분 잘 모를 수 있는데 제가 박원순 변호사와 나름 인연이 깊은 편"이라며 "제일 처음 만난 게 2003년 아름다운가게에 우리회사가 참여하면서부터인데 안철수연구소 CEO로서 아예 날을 잡아 직원들까지 나서 일일 점원으로 앞치마 두르고 참여했었다"고 소개했다.

아름다운가게에 이어 아름다운재단 이사로까지 참여하라는 부탁을 받고 선뜻 응했고, 지금까지도 아름다운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희망제작소 일에도 직접 참여해 활동하고 있음을 밝혔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가 희망제작소를 만들고 활동할 때 창업 관련된 일을 적극 참여해 활동했다"며 "SDS(소셜디자이너스쿨)이라고, 아예 안철수와 함께 하는 SDS를 만들어 매주 이틀씩 한달간 강의를 해서 학생들을 졸업시키기도 했다"고 전했다. "대전에 살 때여서 이 일을 하느라 서울에 왔다 갔다 했고 도중에 몸살도 났었다, '박변' 지원군으로 열심히 도왔다"고 말하며 웃었다.

안 원장은 박 변호사의 인품에 대해서도 후하게 평가했다. 그는 "박 변호사는 머리를 굴려 말하지 않는다"며 "나이 들다보면 무언가 자기가 얻을 목적을 갖고 말하는 버릇이 생기는데 그분은 그런 게 없다, 그런 분이 참여한다고 하니까, 그 부분이 (나의 서울시장 출마여부의) 가장 큰 고민"이라고 말했다.





2시간동안의 인터뷰...순천 청춘콘서트를 마치고 밤에 서울로 돌아온 안철수 교수는 피곤한 기색없이 인터뷰에 응했다.

ⓒ 권우성

([안철수 단독인터뷰③] "윤여준이 청춘콘서트 기획자? 그건 오보" 5일 오전에 이어집니다.)

 


행운을 부르는 여덟가지 방법
하나 - 불행의 책임을 남에게 돌리지 말라 
자신에게 닥친 어려움이나 불행에 대해 자신의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은 그들이 궁지에서 벗어나  마음 편해지기 위해 즉각 
다른 사람에게 비난의 화살을 돌린다.
물론 스스로 책임을 진다는 것은 자기 잘못을 직면해야 하므로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한번 남의 탓으로 돌리고 나면
책임을 떠넘기는 건  좀처럼 떨쳐버릴 수 없는 습관으로 굳어지게 된다. 
둘 - 진심만을 말하라 
상대의 환심을 사면서  진심으로 다른 사람을 칭찬하면, 상대는 늘 
기분 좋게 느끼고  당신에 대해서 좋은 감정으로 갖게 된다.
어떤 사람들은 칭찬은  아부와 다름없는 것이라고, 또한 상대를 
마음대로 하려는 얄팍한 술책이거나  
무언가를 얻어 내려는 아첨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칭찬과 아부에는 엄청난 차이가 있다. 
칭찬은 진심이 뒷받침된 것이다.
따라서 칭찬을 할 때 칭찬 그 자체외에 다른 의미가 없다면
상대를 기분좋게 만들 것이다 
셋 : 똑똑한 척하지 말라 
똑똑한 척하는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 바람직하지도, 운에 좋은 영향을 
끼치지도 않는다. 우선 똑똑한 척 행동하면 자신을 도와줄 수 있는 
사람들로부터  고립된다.
그리고 혼자서도 충분히 잘 해낼 수 있는 것처럼 보이면사람들은 그를 
도와줄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게 된다.
다시 말해 지나치게 똑똑하면 이로울게 없는 것이다. 
넷 : 당신이 갖고 있는 것에 대해 우선 감사하라 
당신 스스로 행운을 만들기로 마음먹었다면  먼저 지금껏 당신이 
이룬 것들을  열심히 생각해 보고  그것에 감사해야 한다.
건강, 가정, 가족의 사랑, 자신의 재능과 기술에 고마워한다면,
불행에 괴로워하거나 일이 뜻대로 되지 않는다고 포기하거나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자신에게 찾아오는 행운의 분명한 유형을 알게 되고
더 많은 행운을 만드는데  주력하게 될 것이다.
다섯 : 단정하게 차려 입어라 
단정하고 화려하게 차려입는 것은 당신이 얼마나 유행을 잘 따르는지,
얼마나 돈이 많은지를  보여 주는 것이 아니다. 
당신을 보는 사람들을 기분좋게 만드는 것이다. 색상이나 잘 어울리는 
옷차림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으로 기분좋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다.
당신이 단정하게 매력적으로 차려입으면, 보는 사람들의 감각이 
적극적으로 자극을 받아   당신에 대해 호감을 갖게 된다. 
여섯 : 인내심을 가져라 
운 좋은 사람들은  항상 자신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마감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 또 어느 순간에 페달을 밟지 앓고
미끄러져 내려가야 할 지도 잘 알고 있다. 
일곱 : 질투심을 반드시 버려라 
가장 자기 파괴적인 감정은 질투심이다. 질투를 하면 스스로 
고통스러울뿐 아니라, 적극적인 에너지를 쓸데없이 소모해서
실수를 하게 되고, 결국엔 자신의 운과 기회를 망치게 된다.
질투심이 많아 보이면 당신은 결코 운 좋은 사람으로 생각되지 않는다.
운 나쁜 사람만이 다른 사람의 행운에 배아파하고 인색하게 구는 것이다.
여덟 : 마음을 편히 가져라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뜬다삶이 뜻한 대로 굴러가지 않을 때는,
어쩌다 힘든 날일 뿐이라 생각하고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아마 미쳐버릴지도 모른다.오늘 너무 너무 힘들다면 
내일은 더 밝은 날이 기다릴 것이다.
당장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한숨 자고 나서 한발짝 물러나 보면
쉽게 풀리기도 한다.  
"행운은 스스로 운이 좋다고 믿을 때 찾아온다"  
- 테네시 윌리엄스의 글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