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경(寫經)의 유래와 방법, 그리고 그 공덕

2012. 1. 17. 00:1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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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경(寫經)의 유래와 방법, 그리고 그 공덕●
    1.사경(寫經)의 유래와 종류 경전을 옮겨 적는다는 의미의 사경(寫經)은 옛날 인쇄술이 발달하기 이전에 경전을 베껴 책을 만들어서 유포하기 위해 시작 되었으며 사경의 시초는 패엽(貝葉)에 범어를 기록한 패엽불전(貝葉佛典)이다. 기원전 후 인도 서북부에 일기 시작한 대승불교 운동은 재가신도(在家信徒)의 신앙과 보살도(菩薩道)를 중시했기 때문에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펴는 불경유포(佛經流布)를 위해 사경 공덕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사경은 남북국 신라시대. 백지에 먹으로 쓴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며, 고려시대에는 사경이 널리 행해져 국가에서 사경원(寫經院)을 설치하기도 하였다. 사경을 통해 완성된 경전 말씀은 보통 불상이나 탑 등에 봉안 되었는데, 불국사 석가탑에 모셔졌다가 얼마 전에 세계 최고의 목판본은 무구정광다라니(無垢淨光陀羅尼)가
    그 대표적인 예이다. 그러나 요즈음은 예와 달리 스스로 그 마음을 밝혀가는 기도 수행의 한 방편으로 사경이 많이 행해지고 있다. 현재 널리 행해지고 있는 사경의 일반적인 성격은 기도를 겸한 신앙적 차원에서 이루어진다. 사경의 종류는 사경에 사용한 재료와 재본 방법 등에 따라서 나눌 수 있다. 재료에 따라서는 먹으로 쓴 묵서경(墨書經), 금으로 쓴 금자경(金字經). 은으로 쓴 은자경(銀字經). 피로 쓴 혈사경(血寫經) 등이 있으며 제본 형태에 따라서는 두루말이로 한 권자본(券字本). 병풍처럼 접어서 첩(帖)으로 한 절첩본(折帖本). 족보책처럼 오른쪽 가장자리를 실로 꿰어 맨 선장본(線裝本) 등이 있다. 그 밖에 하루 동안 돈사경(頓寫經), 여러 날 동안 시간을 두고 쓴 점사경(漸寫經) 등이 있다. ▶2. 사경(寫經)의 공덕 “사경의 공덕이 탑을 조성하는 것보다 수승하다.” _ 도행반야경 탑품_ “만약 어떤 사람이 경전을 사경. 수지. 해설하면 대원을 성취한다.” _법화경 법사공덕품_ “무수한 세월 동안물질로 보시한 공덕보다 경전을 사경. 수지 독송하여 다른 이를 위해 해설한 공덕이 수승하다.” 이처럼 경을 외우고 이해하며 독송하는 공덕이 크다는 것은 여러 경전에서 말해지고 있다. 사경을 하면 무엇보다 경을 깊이 이해하게 된다. 경전 자체가 부처님의 참 말씀이기 때문에 깨끗하고 맑은 마음으로 부처님의 원음(原音)을 한자. 한 획. 옮겨 쓰는 순간 불 보살님의 가피와 위신력으로 일체 모든 장애가 사라지고 늘 기쁨이 충만한 삶을 이루게 될 것이다. 또한 청정한 마음으로 불경을 옮겨 써서 이를 수지독송하고 남을 위해 해설하면, 삼재팔난과 업장소멸 하고 윤회의 고통에서 벗어나 현재의 복락을 성취하며
    환희문인 부처님 세계에 들게 된다. 실제로 사경을 하면 다음과 같은 공덕을 얻을 수 있다. 첫째,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르게 이해하게 된다. 둘째 심한 번민과 갈등이 가라앉고 편안한 마음을 얻는다. 셋째, 오랜 병고가 사라지고 심신이 강건해진다. 넷째 속세의 업장이 소멸되고 마음이 무한한 환희심으로 충만 된다. 다섯째,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고 한량없는 불보살님의 가피를 지니게 된다. 여섯째, 인욕과 정진의 힘이 굳건해져서 어떤 어려운 일도 원만히 성취하게 된다. ▶3, 사경하는 방법 경을 옮겨 적는 일은, 경전의 글자 하나하나에 정성들여 마음을 쏟아야 하므로 그 마음을 집중하고 순일화 시켜야 한다. 따라서 사경 방법의 근본은 한 자 한자에 결코 소홀함이 없이 정성과 신명을 다해 쓰는 것이다. 기록에는 사경을 함에 한 글자 쓰고 나서 한 번 절하는 일자 일배(一 字 一 拜), 한 글자 쓰고 세 번 절하는 일자삼례(一字三禮), 한 줄 쓰고 세 번 절하는 일행삼례(一 行三禮)등의 문구가 보이는데 이렇듯 사경을 함에 있어 글자 한 자 쓸 때마다 부처님이나 보살님께 합장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임해야 한다. 사경은 다만 경을 쓰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 철저한 신행으로 행해지는 것이며, 자기의 원력과 신앙을 사경의 행위 속에서 키워가는 데 목적이 있다. 진실한 사경은 정진의 힘에서 나온다. 하나, 사경을 하는 곳은 어떤 장소이든 무방하지만, 정면에 불상을 놓던지 혹은 책상위에 향을 피우던지 하여 마음이 안정되고 정성이 담겨질 수 있도록 주위를 신성하고 깨끗한 환경으로 조성한다. 둘, 사경에 임할 때는 그 몸과 마음을 청정히 하여 시작한다. 셋, 필기구는 붓. 묵. 벼루 연습용 종이 등을 준비하되 가능한 한 좋은 것을 쓰고, 그것을 사경 전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넷. 다라니(별서) 기본과 글씨체(50자문)는 연습을 많이 하여 두는 것이 좋다. 다섯, 범서의 글씨체는 여러 가지가 있으나 여기서는 실용체(실담자; 데바나 가리)로
    쓴 것을 사용한다. 여섯, 사경을 할 때 쓰는 태도는 처음과 끝이 한결 같아야 한다. (옛날엔 사경을 하다 잘못하면 점을 찍어놓고 그 오 탈자를 그 행 맨 뒤에 써 넣는 것이 관례였다.) 일곱, 7일, 21일. 49일. 또는 100일과 같이 기한을 정해 쓰는 경우, 이 기간만큼은 하루도 빠짐없이 쓴다. 여덟, 다 쓴 사경은 잘 보관해 든다. 보관하기가 힘들 때는 일정량을 모아 경건히 불에 태운다. 잘 된 사경은 불상이나 불탑 조성시에 봉안하기도 하고 이웃에 선물 하여도 좋다. ▶4. 사경의식 절차 및 예문 (1),사경의식 절차 사경 전에 목욕재계를 하고 환경을 정돈한 후 정좌하여 호흡을 가다듬는 몸과 마음을 청정하게 감춘다. 삼귀의 ㅡ 불법승 삼보에 귀의한다. 개경게 ㅡ 경전을 여는 게송을 봉독한다. 사경발원문 ㅡ 사경자의 이름을 넣어
    발원문을 작성하여 읽는다. 참회문 ㅡ 참회문을 봉독하고
    참회문을 21회 정도 독송한다. 입정 ㅡ 사경을 시작하기 전, 몸과 마음을 안정시킨다. 사경 ㅡ 사경을 시작한다. 사경 중에는 불경 테잎 등을 틀어 주어도 좋다. 사경문봉독 ㅡ 사경한 경전을 받들고 소리 내어 독송한다. 사경회향문 ㅡ 사경의 공덕으로 자신과 일체중생이 성불하여 불국토 이루기를 발원한다. 사홍서원 ㅡ 네 가지 넓고 큰 서원을 하면서 사경의식을 마친다. 완성된 사경은 정중하게 보관하거나 경건하게 소각시킨다. -출처; 법화천태연구소-

 

 

  이런 사람 하나 있었으면 / 안도현 
  



마음이 울적할 때
저녁강물 같은
벗 하나 있었으면

날이 저무는데 마음
산그리메 처럼 어두워 올 때
내 그림자를 안고
조용히 흐르는 강물 같은
친구 하나 있었으면




울리지 않는 악기 처럼
마음이 비어 있을 때
낮은 소리로 내게 오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 노래가 되어
들에 가득 번지는
벗 하나 있었으면

오늘도 어제처럼
고개를 다 못 넘고 지쳐 있는데
달빛으로 다가와
등을 쓰다듬어주는
벗 하나 있었으면

그와 함께라면
칠흑 속에서도
다시 먼 길 갈 수 있는
벗 하나 있었으면


- 도종환 '다시 피는 꽃'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