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2. 27. 12:1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二乘 權敎는 당나귀해가 와도 가망이 없다
< 질문 >
이렇게 해도 틀리고 이렇게 하지 않아도 틀린다고 하시니 이해할 수가 없습니다.
< 답변 >
옛 성인들이 말씀하시기를, 우선 '소경인 범부'는 생사에 끄달리지 말라고
했소. 실제로는 생사하는 일이 없는데 모든 경계를 실제로 보고, 나고 죽고
하는 일이 정말로 일어나는 줄 아니 소경이라 하는 거요.
두 번째로, '애꾸눈인 이승(二乘)'은 열반을 탐하지 말라고 했소. 좋은 것,
옳은 것, 마음에 드는 것만 보고, 싫고, 그르고, 마음에 안 드는 것은 안 보니
한쪽만 보는 애꾸눈과 다를 바 없는 거요.
다음으로 '밤에만 보는 듯한 작은 보살'은 권교(權敎)에 집착하지 말라했소.
· · · 언어화, 개념화를 통해 이미 내가 터득하여 알아차린 바를 되말아내어
다시 다른 이에게 얘기함으로써 그로 하여금 그렇게 알아듣게 하면 전부
권교요. 참된 하나뿐인 '그곳'엔 부처도 없고 중생도 없소. 자타, 피차가 없단
말이오. 그러나 권교는 이미 깨달은 자와 깨달은 바가 있소. 그렇게 되면 깨달은
자는 깨닫지 못한 자를 이끌기 위해 이미 깨달은 바를 말이나 문자로 되말아내서
자신이 깨달은 경지로 이끌어 올리는 거요.· · · 만약 부처님이 그랬다고 하는
자가 있다면 바로 그가 부처님을 비방하는 자요. '교(敎)'자가 들어가는 것은
전부 '이렇게 하라' 혹은 '이렇게 하지 말라' 라는 식으로 되어 있소. 종교(宗敎)가
그렇고, 교리(敎理)가 그렇고 교육(敎育)이 모두 다 그런 거요. 그러나 일찍이
부처님은 '이렇게 하라', '이렇게 하지 말라' 하고 말씀하신 적이 없소. 다만 모든
것이 지금 그대로 모두 진리요, 부처라고 말씀하신 것뿐이오.
마지막으로 '안목이 열린 큰 보살'은 불도(佛道)마저 좇지 말라고 했소. 이것은
일체가 마음뿐임을 확연히 보아 마음밖에는 진실로 한 법도 없음을 깨달은 것이오.
· · · 사람의 마음이 없으면 불법(佛法)이니 도(道)니 하는 것이 도대체 어디에
붙겠소? 이쯤 되면 금란가사 걸치고 설법하러 내려오신 부처님도 길가에 구르는
낙엽 보듯 할 것이오.
이렇듯 생사도 열반도, 권교도 불도도 모두 꿈같고 환 같은 것이니 지금 자신이
어디에 걸려있는지 깊이 참구하시오. 지금 있는 그대로 인 것 같으면 빠르거니와
그렇지 못하면 '당나귀 해'가 되어도 가망 없는 거요.
-현정선원 법정님의 법문-
좋은 친구 / 법정스님
친구사이의 만남에는
서로의 메아리를 주고받을 수 있어야 한다
너무 자주 만나게 되면
상호간의 그 무게를 축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도 마음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는 그런 사이가 좋은 친구일 것이다
만남에는 그리움이 따라야 한다
그리움이 따르지 않는 만남은 이내 시들해지기 마련이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그건 만남이 아니라 한 때의 마주침이다
그런 만남을 위해서는 자기 자신을 끝없이 가꾸고 다스려야 한다
좋은 친구를 만나려면 먼저 나 자신이 좋은 친구감이 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친구란 내 부름에 대한 응답이기 때문이다
끼리끼리 어울린다는 말도 여기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런 시구가 있다
'사람이 하늘처럼 맑아 보일 때가 있다'
' 그때 나는 그 사람에게서 하늘 냄새를 맡는다
사람한테서 하늘 냄새를 맡아 본 적이 있는가
스스로 하늘 냄새를 지닌 사람만이
그런 냄새를 맡을 수 있을 것이다 '
혹시 이런 경험은 없는가
텃밭에서 이슬이 내려앉은 애 호박을 보았을 때
친구한테 따서 보내주고 싶은 그런 생각 말이다
혹은 들길이나 산길을 거닐다가
청초하게 피어있는 들꽃과 마주쳤을 때
그 아름다움의 설레임을
친구에게 전해 주고 싶은 그런 경험은 없는가
이런 마음을 지닌 사람은 멀리 떨어져 있어도
영혼의 그림자처럼 함께 할 수 있어서 좋은 친구일 것이다
좋은 친구는 인생에서 가장 큰 보배이다
친구를 통해서 삶의 바탕을 가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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