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장품 3~4장 말할 땐 항상 과보를 두려워하라.

2012. 3. 10. 10:0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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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할 땐 항상 과보를 두려워하라.

     

    법구경 도장품

     

    제3장

    부당추언 언당외보 악왕화래 도장귀구

    不當麤言 言當畏報 惡往禍來 刀杖歸軀

    부디 나쁜 말을 쓰지 말고 말할 땐 항상 과보를 두려워하라.

    악(惡)이 가면 반드시 화(禍)가 오나니 칼과 몽둥이 제 몸에

    돌아오리.

     

    제4장

    출언아선 여고종경 신무논의 도세즉이

    出言以善 如叩鐘磬 身無論議 度世則易

    말할 때마다 착한 말하되 종이나 경쇠를 치는 것 같이 하면

    내 몸에는 사람들의 평판이 없어 세상을 살아가기 편하고

    쉬우리라.

    =================무심지덕=해==================

    정 구업 진언 수리수리 마하수리 수수리 사바하

    기도를 드리기 전에 먼저 입으로 지은 나쁜 업을 수리한다.

    즉, 맑힌다는 뜻이다.

     

    말은 부드럽고 상냥스러워야 듣기가 좋다. 세상에서 나쁜 말

    듣고 기분 좋은 사람은 없다. 또한, 나쁜 말 하는 사람의 의도

    가 상대가 듣고 마음이 기쁘라고 하는 말이 아니니 악의가

    숨어 있는 것이다. 고로 나쁜 말에는 반드시 나쁜 말이 메아

    리처럼 돌아오게 돼 있다.

     

    작은 불씨가 대지를 태우듯이 악한 말 한마디로 다툼이 생기

    다툼이 쉬지 않으면 점점 큰 싸움으로 발전하여 몽둥이나

    총칼을 들고 싸우게 되고 서로가 원수지고 원수 갚게 된다.

     

    그러므로 말할 때마다 항상 착한 말을 하여 다툼을 일으키지

    않는 다면 내 몸에는 다른 사람들로부터 나쁜 평판 받을 일이

    없고 착한 과보만 있어 세상을 살아가기 편하고 쉬울 것이다.

     

    (십선계경)에서는 이렇게 설하신다.

    “나쁜 말을 하는 사람은 비록 입에 향수를 뿌리고

    있더라도 죽은 시체와 같이 악취를 풍긴다.

    악담을 좋아하면 입에서 나오는 말이 가시 같고

    칼 같고 오물과 같아진다.

    향기 가운데는 아름다운 말 이상의 것이 없고,

    악취 가운데는 나쁜 말 이상의 것이 없다.“

     

    또 (화수경)에서는,

    “나쁜 말, 거짓말, 이간질하는 말로

    남의 허물을 들추어내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 어떠한 악행도 못할 것이 없게 된다.“고 하시고.

     

    또한, (근본유부비내야율)에서는

    “입으로 나쁜 말을 하는 것은

    날카로운 칼로 제 몸을 베고 있는 것과 같다.

    악한 사람을 칭찬하고

    착한 사람을 헐뜯어서

    입으로 갖가지 허물을 짓는다면,

    이것은 악한 결과를 초래할 뿐이다.“ 라고 하신다,

     

    그리고, (대지도론)에서는 나쁜 말 거짓말에는 열 가지 좋지

    않는 결과가 뒤따른다고 한다.

    『첫째는 숨 쉬고 말할 적에 고약한 냄새가 난다.

    둘째는 착한 신은 떠나고 악귀가 날뛴다.

    셋째는 진실한 말을 해도 남이 믿지 않는다.

    넷째는 어진 사람들이 논의하는 자리에 낄 수가 없다.

    다섯째는 늘 비방을 받아 추악한 소문이 퍼진다.

    여섯째는 존경을 받지 못하기 때문에 말을 해도

    남이 들어 주지 않는다.

    일곱째는 언제나 근심이 많다.

    여덟째는 비방 받을 만한 원인을 제공한다.

    아홉째는 죽으면 지옥에 떨어진다.

    열째는 인간계에 태어난다고 해도 늘 비방을 받게 된다.』

    고 나쁜 말 거짓말에 대한 과보를 소상히 밝히고 있다.

     

    그리고 구업에 대해 여러 경전에서 발취한 것을 보자!

     

    입은 모든 재앙을 끌어들이는 문이다.

    그러므로 반드시 엄하게 지켜야 한다.

    몸은 모든 재앙의 원인이 된다.

    그러므로 함부로 움직이지 말아야 한다.

    자주 날아다니는 새는 언젠가는 그물에 걸리는

    화를 당하게 되고,

    가벼이 날뛰는 짐승은 언젠가는 화살에 맞게 된다.

    그러므로 함부로 행동하지 말라.

    - 야운,자경문-

     

    악한 말을 하지 말라.

    그대가 한 저주의 말은 그대 자신에게 되돌아온다.

    또한 분노에 가득 찬 말은 고통을 불러들이며

    보복은 결국 그대 자신에게로 되돌아온다.

    부서진 종鍾이 침묵 속에 앉아 있듯

    그렇게 그대 자신을 침묵시킬 수만 있다면

    그대는 평온(적멸)에 이르게 될 것이다.

    - 법구경 -

       

    진실한 말은 감로수와 같아서

    모든 사람들을 이롭게 한다.

    그러나 거짓말은 독약과 같아서

    자신을 해칠 뿐만 아니라,

    남도 해쳐서 편할 날이 없게 된다.

    - 묘법성염처경-

     

    헐뜯어야 할 사람은 칭찬하고

    칭찬해야 할 사람을 헐뜯는 자는

    입으로 거듭 죄악을 짓고

    그 죄악으로 인하여 행복을

    잃어버리게 된다.

    - 소부경전 -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 선동하는 말을 하지 말라.

    그리고 불화不和를 가져오는 언행은

    되도록 삼가야 한다.

    빈말을 하지 말라.

    알면서도 사악한 짓을 해서는 안 된다.

    또 생활이나 지식, 도덕이나 계율에 관해서

    자신이 남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수행자는 사람들로부터 온갖 욕설을 먹더라도

    감정을 표현해서는 안 되며 거친 말로

    대답해서도 안 된다.

    진정한 수행자는 어떤 경우에도

    적대적인 대답은 하지 말라.

    - 숫타니파타-

    그동안 알게 모르게 행한 망어중죄를 금일에 참회 합니다.

 

 

- 김춘수 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이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 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의미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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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멀미 - 이해인 님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향기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들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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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 서면 - 이해인 님

 

꽃밭에 서면 큰 소리로 꽈리를 불고 싶다

피리를 불 듯이

순결한 마음으로

꽈리 속의 잘디잔 씨알처럼

내 가슴에 가득 찬 근심 걱정

후련히 쏟아 내며

꽈리를 불고 싶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동그란 마음으로

꽃밭에 서면

저녁노을 바라보며

지는 꽃의 아름다움에

흠뻑 취하고 싶다

 

남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하고

나의 잘못을 진심으로 용서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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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 - 이정하 님

 

그대를 영원히 간직하면 좋겠다는 나의 바람은

어쩌면 그대를 향한 사랑이 아니라

쓸데없는 집착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대를 사랑한다는 그 마음마저 버려야

비로소 그대를 영원히 사랑할 수 있음을..

사랑은 그대를 내게 묶어 두는 것이 아니라

훌훌 털어 버리는 것임을..

오늘 아침 맑게 피어나는 채송화 꽃잎을 보고

나는 깨달을 수 있습니다.

 

그 꽃잎이 참으로 아름다운 것은

햇살을 받치고 떠 있는 자줏빛 모양새가 아니라

자신을 통해 씨앗을 잉태하는,

그리하여 씨앗이 영글면 훌훌 자신을 털어 버리는

그 헌신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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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 하이네(1797~1856)

 

너는 한 송이 꽃과 같이

참으로 귀엽고 예쁘고 깨끗하여라.

너를 보고 있으면 서러움이

나의 가슴 속까지 스며든다.

 

언제나 하느님이 밝고 곱고 귀엽게

너를 지켜주시길

네 머리 위에 두 손을 얹고

나는 빌고만 싶다.

 

 

 

 

 

내 사랑은 빨간 장미꽃 - R.버언즈(1759~1769)

 

내 사랑은 6월에 갓 피어난

빨간 한 송이 장미,

오 내 사랑은 부드러운 선율

박자 맞춰 감미롭게 흐르는 가락.

그대 정녕 아름다운 연인이여

내 사랑 이렇듯 간절하오

 

온 바닷물이 다 마를지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

온 바닷물이 다 마를지라도

모든 바위가 태양에 녹아 없어진다 해도

모래알 같은 덧없는 인생이 다하더라도

내 사랑은 변하지 않으리.

 

잘 있거라, 내 사랑하는 사람아!

잠시동안 우리 헤어져 있을지라도

천리 만리 떨어져 있다해도

그리운 님아, 나는 다시 돌아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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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꽃에게 - 서정윤 님

 

어디에서 피어

언제 지든지

너는 들꽃이다

내가 너에게 보내는 그리움은

오히려 너를 시들게 할 뿐,

너는 그저 논두렁 길가에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인간이 살아, 살면서 맺는

숱한 인연의 매듭들을

이제는 풀면서 살아야겠다.

들꽃처럼 소리 소문없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피었다 지면 그만이다.

 

한 하늘 아래

너와 나는 살아있다.

그것만으로도 아직은 살 수 있고

나에게 허여된 시간을

그래도 열심히 살아야 한다.

 

그냥 피었다 지면

그만일 들꽃이지만

홑씨들 날릴 강한 바람을

아직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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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시꽃 당신 - 도종환 님

 

옥수수잎에 빗방울이 나립니다

오늘도 또 하루를 살았습니다

낙엽이 지고 찬바람이 부는 때까지

우리에게 남아 있는 날들은

참으로 짧습니다

 

아침이면 머리맡에 흔적없이 빠진 머리칼이 쌓이듯

생명은 당신의 몸을 우수수 빠져나갑니다

씨앗들도 열매로 크기엔

아직 많은 날을 기다려야 하고

당신과 내가 갈아엎어야 할

저 많은 묵정밭은 그대로 남았는데

논두렁을 덮는 망촛대와 잡풀가에

넋을 놓고 한참을 앉았다 일어섭니다

 

마음놓고 큰약 한번 써보기를 주저하며

남루한 살림의 한구석을 같이 꾸려오는 동안

당신은 벌레 한 마리 함부로 죽일 줄 모르고

악한 얼굴 한번 짓지 않으며 살려 했습니다

그러나 당신과 내가 함께 받아들여야 할

남은 하루하루의 하늘은

 

끝없이 밀려오는 가득한 먹장구름입니다

처음엔 접시꽃 같은 당신을 생각하며

무너지는 담벼락을 껴안은 듯

주체할 수 없는 신열로 떨려왔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우리에게 최선의 삶을

살아온 날처럼, 부끄럼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마지막 말씀으로 받아들여야 함을 압니다

 

우리가 버리지 못했던

보잘것없는 눈높음과 영욕까지도

이제는 스스럼없이 버리고

내 마음의 모두를 더욱 아리고 슬픈 사람에게

줄 수 있는 날들이 짧아진 것을 아파해야 합니다

 

남은 날들은 참으로 짧지만

남겨진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듯 살 수 있는 길은

우리가 곪고 썩은 상처의 가운데에

있는 힘을 다해 맞서는 길입니다

 

보다 큰 아픔을 껴안고 죽어가는 사람들이

우리 주위엔 언제나 많은데

나 하나 육신의 절망과 질병으로 쓰러져야 하는 것이

가슴 아픈 일임을 생각해야 합니다

 

콩댐한 장판같이 바래어가는 노랑꽃 핀 얼굴 보며

이것이 차마 입에 떠올릴 수 있는 말은 아니지만

마지막 성한 몸뚱아리 어느 곳 있다면

그것조차 끼워넣어야 살아갈 수 있는 사람에게

뿌듯이 주고 갑시다

 

기꺼이 살의 어느 부분도 떼어주고 가는 삶을

나도 살다가 가고 싶습니다

옥수수잎을 때리는 빗소리가 굵어집니다

이제 또 한번의 저무는 밤을 어둠 속에서 지우지만

이 어둠이 다하고 새로운 새벽이 오는 순간까지

나는 당신의 손을 잡고 당신 곁에 영원히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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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풀 - 류시화 님

 

들풀처럼 살라

마음 가득 바람이 부는

무한 허공의 세상

맨 몸으로 눕고

맨 몸으로 일어서라

 

함께 있되 홀로 존재하라

과거를 기억하지 말고

미래를 갈망하지 말고

오직 현재에 머물라

 

언제나 빈 마음으로 남으라

슬픔은 슬픔대로 오게 하라

기쁨은 기쁨대로 가게 하라

그리고는 침묵하라

다만 무언의 언어로노래부르라

언제나 들풀처럼

무소유한 영혼으로 남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