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모품 3장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2012. 5. 11. 13:1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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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법구경 노모품

 

 

 

제3장

노즉색쇠 병무광택 피완기축 사명근최

老則色衰 病無光澤 皮緩肌縮 死命近促

몸이 늙으면 얼굴빛도 쇠하고 몸이 병들면 광택(光澤)이

없어진다.

가죽은 늘어지고 살은 쭈구러져 죽음의 목숨이 가까이

와 재촉한다.

 

 

 

제4장

신사신도 여어기차 육소골산 신하가호

身死神徒 如御棄車 肉消骨散 身何可怙

몸이 죽고 정신이 떠나면 마치 버린 수레를 모는 것 같고

살이 썩어지고 뼈가 틀어지거니 몸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

==============무심지덕=해==================

이 세상의 무정 유정들의 형상이 모두 변하지 않는 것이

없고 한번 태어난 몸은 죽음에 이르지 않는 것이 없다.

 

 

 

사람이 아이로 태어나 매 시간 찰나 찰나 변화하고 있지만

겉으로 보아 하루나 이틀 또는 일주일이나 한 달 동안에는

그 모습이 변하고 있는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일 년을 지내고 이년을 지네면 그 모습이 점점 성장

하여 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리고 점점 성장하여 몸이 늙어 노쇠해지고 정신이 오락

가락 혼미하다 떠나면 마치 고장 난 수레를 모는 것 같고

죽음에 이르면 살이 썩어 없어지고 뼈 또한 흩어지고 없어

져 그 형체는 찾아볼 수가 없을 것임을 안다.

 

 

 

그러면서도 어리석어 이 몸이 잠깐 혈기가 충만한 것을

믿고 그 잠깐의 세월 동안을 영원할 것처럼 망각하여 온갖

업을 짓는다.

 

 

 

결코, 몸이 늙어 죽음에 이르지 않는 자가 없는데도 어떻게

영원히 살 것처럼 믿고 그 몸을 위해 욕망을 채우며 때로는

그 욕망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분노하고 괴로워하여 살생하고

거짓말하고 도둑질하면서 스스로 악도에 드는 윤회의 씨앗을

심는 어리석은 자가 되어 헛되게 방일할 수 있겠는가?

바위를 위한 노래 - 이외수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

천만년 한 자리에 붙박혀 사는 바위도

날마다 무한창공을 바라보나니

기다리는 일은 사랑하는 일보다 눈물겹더라

 

 

 

허연 거품을 물고 실신하는 바람

절망하고 눈보라에 속절없이 매몰되는 바다

절망하고 겨울에는 사랑보다 증오가 깊어지더라

 

지금은 작은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는 무덤이더라

 

 

 

그래도 천만년 스쳐가는 인연마다 살을 헐며

날마다 무한창공을 바라보나니

언젠가는 가벼운 먼지 한 점으로 부유하는 그날까지

날개가 없다고 어찌 비상을 꿈꾸지 않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