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접 천도하는 자세를 지녀야.

2012. 7. 7. 00:1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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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가천도의 기본자세(2)

직접 천도하는 자세를 지녀야.

 

 

 

 

불자님들

요즈음 많은 사찰에서 백중천도 기도나 각종 기도를 많이 합니다.

그 때마다 많은 불자들이 참석하고 있지만 실제 스스로 기도에 동참하는

불자들이 많지가 않습니다.

 

 

“스님, 스님만 믿어요.”라고 하면서 기도 입재일(入裁日)에 잠깐 참여하고는

기도 기간 내 가만히 있다가 기도가 끝날 때 “스님, 스님께서 열심히 기도해 주셨으니

모든 일이 잘 성취되겠지요.”라고 자위를 하는 불자님이 많습니다.

 

 

 

◇ 고려 대각국사 의천은 고려 문종의 넷째아들로 15세에 승통이 되고, 후일 중국의 천태산에 가서 천태 지의조사의 부도에 참배하고 화엄경학을 깊이 공부하였습니다. 그리고 고려에 돌아와서 천태종을 고려에 널리 중흥시키려는 발원을 세우고 , 천태종의 화엄경의 이치를 널리 고려에 전파한 고려 천태종의 조사입니다.

 

의천스님에게 손위 누님이 한 분 계셨는데 스님이 계신 절에 가끔 들려 부처님을 참배하였지만

스스로 기도를 하거나 공부를 하지 않았습니다.

“스님, 나는 스님만 믿어요. 저는 스님의 친 동기이며, 또 스님의 도력이 높으니 저의 집안을 잘 되게 해 주시겠지요.”이렇게 이야기하며 시주 물을 공양올리고 돌아가는 것이었습니다.

 

어느 날 누님이 와서 의천스님을 친견하러 의천스님 방에 들어갔는데 마침 점심 공양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 누님에게 점심공양 함께 들자는 말도 없이 스님이 점심공양을 혼자서 드셨습니다. 이에 은근히 화가 난 누님이 “대사, 아무리 대사라 해도 어찌 점심공양을 함께하자는 말없이 혼자 그렇게 드십니까? 참 인정머리도 없군요.”하고 속가 남동생 나무라듯 의천스님에게 말을 내뱉었습니다. 이 말을 듣자 의천스님은 부드러운 말씨로

 

“공주마마, 내 배가 부르면 공주마마의 배도 저절로 불러지는 것 아닌가요?”라고 천연 덕스럽게 이야기 했습니다.

“아니, 대사 그것이 무슨 말씀이오? 대사의 배가 부르면 내 배도 저절로 불러진다는 것이

무슨 뜻이오?”

 

“공주마마, 그것이 무슨 뜻인가 하면, 공주마마가 평소 불경을 가까이 하지 않고 기도나 염불도 하지 않는데 스님이 혼자 독경하고 염불하고 기도를 많이 해도 스님의 공덕은 쌓일지 모르나 공주마마의 공덕까지는 쌓을 수 없다는 이치와 같습니다. 아시겠습니까?”

 

이 말을 듣고 공주인 누님은 크게 깨달았습니다.

“대사, 네 그런 뜻이 군요, 정말 그동안 내가 잘못 생각했습니다. 이제부터 나도 대사 말씀처럼 열심히 독경하고 염불하고 기도하겠습니다.”라고 말하며 그 공주의 남은 평생을 오직 불도에 전념하게 되었습니다.

 

 

 

◇ 그렇습니다.

불자님들, 금년에 백중맞이 조상 및 제 인연영가의 천도를 잘 하려면 자신이 직접 천도하는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그런데 매일 절에 갈 수 없는 경우에는 백중 칠재 마다 가거나 그것도 할 수 없는 경우는 입재 때나 회향 때는 가급적 참석하시고, 나머지 날에는 집에서 스스로 하여야 합니다.

 

집에서 하루 30분이라도 ‘지장보살’을 외우거나, ‘나무아미타불’이나 ‘지장보살’을 1080번이상 꼭 외우도록 합니다.

 

또 시간이 허용하면 지장경이나 아미타경을 영가님들에게 직접 들려준다는 자세로 독경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이렇게 절에서 합동으로 천도법회 및 기도를 연 것을 계기로 삼아, 내가 천도의 주체가 되어 스님의 도움을 받아 집에서 스스로 조상 및 제 인연영가의 천도를 하겠다는 자세를 지녀야 합니다.

 

이와 같이 내가 천도를 해 주는 주체가 되어 기도를 할 때, 선망 부모를 비롯한 선망 조상 일가친척의 영가들은 괴로움을 벗어나 좋은 세상으로 갈 수가 있는 것입니다.

 

 

 

◇ 현재 전문대학의 교수로 있는 정박사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유럽에서 박사 학위의 심사를 눈앞에 두고 있었으므로, 임종의 소식을 듣고 아내만 고국으로 보내 장례식을 치르게 한 일이 있었습니다. 그 후 박사학위를 받고 한국으로 돌아 왔지만 전임강사는커녕 시간강사자리도 구하기 힘들어 살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그런데 정박사의 꿈에 돌아가신 아버지가 늘 누더기를 입고 나타나 꾸짖는 모습이 자주 보였습니다.

 

“이놈아, 네가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 내가 너를 어떻게 키웠는데....”

아버지의 꿈, 가난한 살림, 몇 년째 시간 강사신세 등으로 정박사는 신경이 갈수록 날카로워졌고, 아내와의 사이도 점점 멀어져갔으며, 차츰 살아있다는 것까지 구차스럽게 느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근 절에 가게 되었는데 마침 백중 합동 천도재 접수 중이라 아버님천도기도를 접수를 하고 스님이 가르쳐 준대로 매일 스스로 천도기도를 했습니다.

 

절에서 그는 “지장보살님! 불효자식에 대한 한을 품고 땅에 묻혀계신 아버님께 뼈 속 깊이

참회하오며, 오직 아버님의 왕생극락을 발원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백중기도 49일 동안

부모은중경 1부를 사경하고 지장경을 100독하겠나이다. 부디 아버님을 극락왕생케 하소서.”

라고 참회의 눈물을 흘리며 발원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온 정박사는 그날부터 지장보살님 앞에서 발원한 대로 실천을 했습니다.

그리고 하루 5시간을 부모은중경 사경과 지장경 독경에 매진했습니다. 시간을 쪼개서

전철속에서도 지장경을 독경하고 잠을 적게 자면서도 부모은중경을 사경했습니다.

 

이렇게 지심으로 오매불망 참회하고 왕생극락 기도를 하던 중 아버님 기일을 맞아 제사를 모시고 잠이 들었는데, 꿈에 다시 아버지가 고운 한복차림으로 나타나셔서 “내가 자식을 잘 못 키운 것은 아니었구나. 네 덕에 이 애비는 좋은 곳으로 가게 되었다.”라고 하셨습니다.

그해 가을 정박사는 전문대학의 교수로 채용되었습니다.

 

 

 

◇ 불자님들

이 정박사의 경우처럼 영가천도는 당사자가 직접하는 것이 좋습니다.

 

절에 천도재만 올리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절에 계시는 부처님이나 신장님 그리고 기도를 집전해주시는 스님들도

‘나’의 정성에 감응하여 움직여주시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치를 지혜로운 불자라면 능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결국

영가 때문에 고통 받는 것도 ‘나’요,

천도를 하여 복되게 사는 것도 ‘나’입니다.

따라서 이 귀중한 ‘나’의 문제를 내 스스로가 해결해야 합니다.

이것을 두고 ‘결자해지(結者解之=묶은 자가 스스로 푸는 것)’라 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나무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