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희품 1~3장 결박을 벗어난 사람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2013. 2. 14. 22:4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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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박을 벗어난 사람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법구경 호희품(好喜品)

 

 

 

 

제1장

 

위도즉자순 순도즉자위 사의취소호 시위순애욕

違道則自順 順道則自違 捨義取所好 是爲順愛欲

도를 어기면 자기를 따르게 되고 도를 따르면 자기를 어기게 된다.

의(義)를 버리고 좋아함을 취하면 그것은 곧 애욕을 따르는 것이다.

 

 

 

 

제2장

부당취소애 역막유불애 애지불견우 불애견역우

不當趣所愛 亦莫有不愛 愛之不見憂 不愛見亦憂

사랑하는 것에 달려가지도 말고 사랑하지 않은 것을 두지도 말라.

사랑하는 것을 보지 못하면 근심하고 사랑하지 않는 것 보면

또한 근심한다.

 

 

 

 

제3장

시이막조애 애증악소유 이제박결자 무애무소증

是以莫造愛 愛憎惡所由 已除縛結者 無愛無所憎

그러므로 사랑을 짓지 말라. 사랑으로 말미암아 미움이 생기나니

이미 그 결박을 벗어난 사람 사랑할 것도 없고 미워할 것도 없네.

 

 

 

 
 


그대는 봄인가요? / 오광수

그대!
봄인가요?

그대는
갈 곳 없는 낙엽들을 보듬어서
연녹색 옷으로 지어 입히며
하늘 사랑을 가르치는
남풍입니다.

그대는
파란 하늘을 떠다니며
종다리를 불러내어
보리밭 이랑 사이 사이에서
사랑을 속삭이게 하는
아지랑이입니다.

노란 개나리가 숨어있질 못하고
삐죽 삐죽 길거리에 나옴은
그대의 발자국을 들었기 때문이며

돌 틈에 쭈그리고 있던 개울물이
소리치며 흐르는 것도
그대의 노래를 기억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아직은 아닙니다.
하얗게 눈 덮힌 곳에서는
가끔 찬바람이 매섭고
응달은 잡은 손을 놓지않습니다.

마음이 조급한 아이에게
기다림을 가르치는 그대는
조용히 조용히
걸어오는 봄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