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경하는 마음

2013. 3. 14. 13:0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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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하고 찬탄하자

 

예경하는 마음

 

우리는 부처님 법에서 믿음을 얻기 전부터 예경을 한다. 조상님께, 존장님께, 스승님께 또는 이웃에게

부처님 법에서도 예경을 가르치신다. 그리고 이 예경은 한량없는 부처님께 일일이 한량없는 몸을 나투어 빠짐없이 예경하되 그것도 끊임없이 예경하고 다시 중생에게도 허공계가 다 할 때까지 예경하라고 가르치신다.

 

예경은 먼저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존경하며 몸을 굽히는 것이다. [마음을 비우고 상대방을 존경하는 것] 이것이 예경의 본질인 것이다.

 

부처님께서는 일체 중생을 부처님이나 스승님같이 섬기라고 말씀 하신다. 일체중생을 공경하기를 부처님 대하듯이 하라는 말씀이 된다.

 

그렇다면 우리의 예경은 마땅히 부처님에게 하는 것이며 부모님께 하는 것이며 일체 성현께 하는 것이며 일체 스승님과 존장님과 일체 이웃과 일체 중생에게 하는 예경이 될 수 밖에 없다. 불과 중생을 차별하지 말고 일체 중생을 대하여 부처님을 대하듯 공경하라는 뜻이 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 불자에 있어 예경은 [일체 중생을 부처님처럼] 대하는 것이다. 참으로 만고에 빛이 되는 거룩한 선언이다. 우리가 참으로 영원한 마음의 기둥을 삼아야 할 가르침은 바로 이것이 아닌가!

부처님께 예경하자. 부처님 가르침에 예경하자.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는 모든 이에게 예경하자.

 

그리고 [모든사람]을 예경하자. 그가 덕 있는 사람으로 평가되든 악인으로 낙인 찍히든, 부처님으로 예경하여야 할 것이다. 법당에서 부처님께 예배하는 마음으로 모든 윗 사람, 아래 사람, 미운 사람, 고운 사람에서부터 나를 해치는 사람에게까지 진심으로 예경하자.

 

예경은 존중, 존경,하는 마음이다. 모든 사람의 인격이 겉 보기에 아무리 초라하고, 그의 능력이 아무리 무능해 보여도 그것은 중생의 망견이다. 실로는 부처님과 같은 덕성과 지혜와 위력을 원만히 갖추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인격을 존중하고 그의 가치를 존경해서 그의 능력과 가치를 십분 발휘할 수 있도록 돕고 보장해 주도록 힘써야 하겠다. 그렇거늘 어찌 저를 무시하고 내지 억압할 것인가.

 

이렇게 보고 믿고 이렇게 대하고 예경할 때 우리와 우리의 땅에는 불 공덕이 넘치는 정토가 되는 것이 아닌가! 경에는 [부처님의 한량없는 공덕을 성취한다]하셨다.

 

오늘날 세계는 [인간가치. 인간옹호]의 소리가 드높다. 그럴만큼 아직도 인간경시, 인간억압의 고약한 사상과 풍조가 여전하다. 이 땅의 평화와 번영 행복을 위하여 우리는 부처님의 [예경]의 가르침을 깊이 배울 것을 맹서하자.

 

 

<76.>

 

광덕 큰스님 지음 빛의 목소리 p421 – p423 감사하고 찬탄하자에서, 불광출판사

 

[기도]바깥에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먼저 내 마음에서 이루어지게 하라-광덕큰스님 법문에서

 


바깥에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있으면 먼저 내 마음에서 이루어지게 하라. 밖에 있는 것이 아니고 자기 자신의 마음이 원천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우리는 일체를 바꾸는 주체적인 권능을 지니고 있음을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


반야바라밀을 염해서 우리의 생명에 있는 진실생명, 부처님의 지혜와 공덕과 자비와 위덕과 일체성취가 이루어져 있는 무애위신력, 그것이 나의 생명 속에 항상 이미 이루어져 있는 것을 믿고 끊임없이 확인해가야 한다.

 

바라밀 염송을 한다는 것은, 이와같이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진리의 완전상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 것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자기 자신이 확인되고 자기 자신이 반야바라밀 공덕으로 충만되어 있고 이것이 진실임을 확인해 나아갈 때 그것이 바로 밖으로 이어져 그와 같은 것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광덕큰스님법문, <부를 이루는 원천>에서

 

 

                            

 

 

인생에 힘을 빼라 / 법상스님
수행하는 사람은
마치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나뭇가지와 같다.
양쪽 기슭에 가 닿지도 않고,
누가 건져 가지도 않고,
소용돌이에 휩쓸리지도 않고,
썩지도 않는다면,
이 나뭇가지는 마침내 
저 드넓은 바다에 다다를 것이다.
우리들도 이와 같아서
탐욕에 빠지거나
잘못된 것들에 휘둘리지 않고
오직 정진에 힘쓴다면 반드시 뜻을 이룰 것이다.
[사십이장경]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나뭇가지,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나뭇가지를 잘 기억하라.
내 존재가
그저 저 물 위에 떠서 흘러가는
나뭇가지가 되도록 하라.
나뭇가지는
억지로 물의 기슭 마른 땅으로 가려고 애쓰지 않고,
빨리 가려고 애쓰거나 늦게 가려고 애쓰지도 않으며,
물가의 어떤 상황에도 휘둘리지 않으며,
양 갈래 길이 나오더라도 어느 한 길을 고집하지 않고,
다만 큰 물줄기의 흐름을 타고
완전히 온 존재를 그 흐름에 맡겨 흐를 뿐이다.
그렇게 완전히 내맡기고 흐르기 때문에
흐르면서도 그 어떤 집착도 결박도 멈춤도 없고
자연스럽게 완전한 놓음을 순간 순간 행함 없이 행한다.
그렇듯 흐름에 들 때에만
비로소 썩지 않은 채 저 드넓은 바다에 다다르는 것이다.
수행자가 자신의 존재를
완전히 내던지고,
어떻게 살려고 애쓰는 흔적을 지워버리고,
어느 한 쪽의 삶만을 선택하려는 노력을 던져버리고,
삶의 어떤 상황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빨리 가려고도 늦게 가려고도 애쓰지 않고,
다만 우주적인 삶의 큰 물줄기에 
온 존재를 내맡긴 채 다만 흐르기만 할 수 있다면
그는 반드시 큰 자성의 바다에 다다를 것이다.
내 앞에 펼쳐진
인생이라는, 삶이라는 흐름을
거스르지 말고,
완전히 나뭇가지처럼 나를 버리고 내맡겨 보라.
삶 속에서 느껴지는 
좋고 싫다는 그런 느낌이나 판단도 다 놓아버리고,
좋으면 좋은대로, 싫으면 싫은대로
그저 다 내맡기고 다만 흐름을 완전히 타 보라.
그렇게 흐름에 몸을 맡긴채 흘러가는 것,
그래서 흐름을 끊지 않고,
인생이란 강가의 어떤 기슭에도 정박하지 않고,
어떤 좋은 인연이나 상황이나 소유에도 머물지 않고,
다만 흘러가는데 집중하는 것,
그런 노력없는 쉼의 자연스러움
그것이 바로 정진이요 수행이고 명상이다.
그렇게 완전히 삶에 힘을 빼고,
두 눈에, 두 마음에, 두 다리와 팔에 힘을 빼고,
그저 내맡기고 흐름에 드는 것,
그래서 이미 지나 온 과거나
아직 다다르지 않은 미래에 무엇이 오게 될 지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고 
다만 흐르기만 할 때,
그 때 우리는 저 대양을 만날 것이다.
인생에 힘을 빼라.
공연히 있는 힘 다 주면서 용을 써 놓고
다리에 힘이 들어 가 
몸에 마비가 온다고 마음이 경직된다고
삶이 괴롭다고 하소연 할 일이 무엇인가.
나뭇가지처럼
힘을 빼고,
모든 노력을 버리고,
모든 기대와 욕구를 버리고,
다만 흘러가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