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10. 20:49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손길 한량없는 자비의 주인께
올리는 노래
◇ 관음기도는 자비심을 길러주는 가장 좋은 기도입니다.
“관음예문(觀音禮文)에 자비심을 일깨워주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가없는 중생의 아픔
끝없는 중생의 소원
얼마나 애달팠으면
천의 손이 되셨을까.
얼마나 사랑하였기에
천의 눈을 하셨을까
머리 뒤 둥근 광명은 금빛으로 눈부시고
그 빛 속 수놓은 듯 찬란한 구슬 광명이여.
아쉬울 것 없도다. 천의 손이여!
당신 잊고 있을 때도 감싸 주시니
나 이제 더 이상 아쉬울 것 없도다.
외로울 것 없도다. 천의 눈이여!
당신 찾기 전에도 돌봐 주시니
나 이제 더 이상 외로울 것 없도다.
하 맑아라 저 눈빛이여!
연꽃같은 저 눈망울이여!
초승달로 떠 있는가 감청색 빛나는 눈썹이시여!
미묘한 옷자락 향연되어 나르고
노을 빛 안개 깊은 곳,
가을 달 관을 쓰신이여!
관세음! 관세음!
자비하신 어머니여!
원하옵나니 자비시여!
이 도량에도 밝아오사
저희들의 작은 공양을 받아 주소서.
◇ 관음의 세계가 이와 같기에 저 반월성에 살던
여인 희명(希明~신라 경덕왕때 여류향가작가)은 갑자기 눈 먼 다섯 살 난 아이를 안고
분황사로 뛰어간 것일까? 자비의 세계가 이와 같기에 희명(希明)은 천수관음을 우러르며
아들에게 이런 노래를 하여 아들의 잃었던 눈 빛을 되찾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무릎 세우고
두 손 모아
천수관음 앞에
나아가
나아가
비옵니다.
천의 손, 천의 눈이여
한 눈만
더시옵소서.
천의 손 천의 눈이여
한 눈만
내시옵소서.
두 눈 다 없는 이 몸이오니
아아.
그 자비 얼마나크시울까.
내게 하 눈 주시오면.
◇ “손길 한량없는 자비의 주인께 올리는 노래”라는 이 향가는 삼국유사 가운데
아이의 눈 뜬 사연과 함께 실려 있습니다.
이 이야기에 대하여 일연스님은 끝머리에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죽마(竹馬)타고 풀피리 불며
티끌 길목에서 놀더니
맑던 눈, 그 곱던 눈
하루아침에 잃었구나.
자비하온
관음의 눈
다시 뜨지 않았다면
버들 꽃 덧없는 봄길을
길이 떠돌며
살았으리.
◇ 일연스님의 이러한 뛰어난 뜻풀이에 따르면,
희명(希明)은 뭇 삶들에게 바른 눈을
주고 싶어 하는 삶의 스승인 선지식입니다.
눈 먼 아이는 순간순간 뒤틀린 삶을 살아가는
너와 나를 통틀어 말하는 것입니다.
◇ 서양의 한 성자는 만일 눈이 병들면 그 눈을 뽑아버리라고 했습니다.
병든 눈으로 살기란 눈 없이 살기보다 못하다는 가르침입니다.
병든 눈이란 탐욕의 눈, 성냄의 눈, 어리석음의 눈입니다.
그러나 불교에서는 "병든 눈을 뽑아버리라."고하는
무자비한 말을 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아무리 병든 눈이라도
맑고 아름다운 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므로 “불법을 믿고 따른다.”함은
“바른 삶의 눈을 뜨고 싶어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래서 이런 눈을 뜨게 하는데 가장 큰 힘을 미치는 것이
자비심인 것입니다.
<참고자료 : 물속을 걸어다는 달(김진태지음/학고재)>
◇ 그렇습니다.
깨달음의 눈을 뜨려하는 불자님들!
우리는 마땅히 삼세의 모든 중생들을
남김없이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하는 끝없는
자비심을 일으켜야 합니다.
불자 여러분!
저 반월성에 살던 희명이란 여인처럼
대자대비하신 관음대성자님께
우리 모두 함께
두 손 모아
지성으로 기도합시다.
가없는 중생의 아픔
끝없는 중생의 소원
얼마나 애달팠으면
천의 손이 되셨을까.
얼마나 사랑하였기에
천의 눈을 하셨을까....
감사합니다.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나무관세음보살
정의부 / 메밀꽃 이야기
시간을 가장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일이 가장 시급하며
가장 신나는 현실적 문제입니다.
* 노만 V.필(1898년-1993)
미국 문인, 목사
[메밀꽃 추억 하나]
글: 황순정
강원도 오지 마을
나의 할머니가 누워 계시는
그 산 비탈 허리를 끼고
눈물꽃 되어 핀 희디흰 꽃
구월이 익어 가면
감은 두 눈 위로 밀려드는
하얀 고독이 달빛에
설움처럼 숨막히게 밀려온다
낯익은 얼굴이
작은 미소로 피어 난 꽃
해 오르면서 떨군 이슬에
바람 끝 설레임으로 일렁이는 화무
살아서 자식 잘 되길 바랬던
간절했던 소망
메밀꽃 베고 누워도
영혼만은 살아
뜨겁게 살아
자식들 가슴에 다시 핀
추억 속에
할머니 사랑은
그렇게 순백으로 허기짐을
채우고 있었다
누워서도 자식 잘 되길 바라는
한결같은 소망 담아
그 산허리에 하얀 이 밥같은 웃음으로
메밀꽃은 피고 피고
사랑꽃도 피고 피고
- * 황순정
강원도 횡성 출생
계간 <시세계>로 등단
<詩마을> 동인
시마을 <편지일기>란 운영자
현)한국꽃꽂이협회 소담회 지부장 활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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