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법안장 ( 正法眼藏 ) / 일붕 서경보 큰스님

2014. 2. 20. 12:1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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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법안장 ( 正法眼藏 )  / 일붕 서경보 큰스님

 

 

 

'정법안장'이라것은 청정한 법안法眼 을 가리킨것이니 

선가에서 교외별전인 심인心印 을 지적하여 말하는것이다.

이 정법안장의 출처는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산회상에서

백만대중에게 꽃을 들어보임에 가섭존자가 빙긋시 미소하였던

까닭으로 부처님께서 눈여겨 보시고 나의 정법안장과 열반묘심을

가섭에게 전한다는데서 비롯한 것이댜.이것을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대범천왕문불결의경>제3권 여화품 제2에서 나온 말이다.

 

경에 의하면 대범천왕이 영산회상에 나아가 금색 우바라화 한 송이를 세존께

올렸더니 세존깨서 법상에서 이꽃을 손으로 번쩍 들어 백만대중에게

보이셨더니 모두 방조하여 어리둥절 하고있는데 오직 가섭존자만이 미소 했다.

세존께서 이것을 보시고 말씀하시되," 나에게 있는 정법안장을 가섭에게 전한다 "

고 하셨다. 이것이 <인천보감록>에 실려 있는데 대범천왕문불결의상

이라는것이 후세에 까지 전하여 있지 않기때문에  선교학자들간에

잡음이 많은 것이다 그러나 이 상전이 전하여 있지 않다고 하여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면 <정법안장>의 내용이 무엇인가? 이것이 문제인데,

그것은 그야말로 언어와 문자를 떠나서 교 밖에 별전으롰 마음에 전하는

이심전심의 것이니 말을 부이거나 글자로 쓸 수 없는 것이다.

 

예를 들면, 어느 날 세존께서 설법을 하시려고 법사에 올라 앉아 계시거늘

문수보살이 법요거행 때에 대중에게 알리는 나무쪽 같은 것을 치고

'딱' 하는 소리를 내며 말하되"자세히 법왕의 법을 관찰하니 법왕의 법이

 이와같나이다 한데 , 세존께서는 한 마디 말씀도 아니하시고 법상에서

 내려오시고 말았다 . 또 외도外道가 세존께 와서 묻되,

 

"말이 있는것도 묻지 않고,말이 없는 것도 묻지 않나이다 이때가 어떠합니까?"

한데  세존꼐서는 아무 말씀도 없이 몸만 조금 움직이는 체 하시고

선정에 드셨다.그러하였더니 외도가 찬탄하여 사뢰되,

'세존이시여 ,대자대비를 베푸셔서 나의 미혹을 열어 주셨나이다'

하고 큰절을 하고 물러갔다.이때 시잔이 아난이 묻되,

'지금왔던 외도가 세존의 말씀도 듣지 않고 무슨도리를 얻었다고 하며

칭찬을 하고 물러갔습니까?'

 

이에 세존이 말씀하시되, " 약삭바른 이 지혜있는 양마良馬 는 채찍의

그림자만 보고 도 달려가거늘 우매한  너 같은 자는 옛날과 같고,

내 앞에 멍하고 앉아 있을 뿐이로구나" 하셨다 .또 양무제는 쌍림부대사가

선지식이란 말을 듣고 , 하루는 초청하여 설법을 청하였더니 부대사가

법상에 올라 죽비같은 자막대기로 법상을 한번 후려치고는 법상에서

내려오고 말았다 .이것을 본 양무제가 어리둥절하니까 지공화상이 이르되,

' 부대사의 법문이 이것으로써 이미 마쳤나이다 ' 했다.

 

또 유마회상에서 32보살이 각각 불이법문을 실시하고 마쳤는데 문수보살의

차례에 이르러서 문수보살이 말씀하시되, '나는 일체법에 대하여 언설이

없는것이 불이 법문이라고 생각하나이다' 하고 도리어 유마힐 거사에게

불이법문을 설해 달라고 청하니 유마거사는 정좌하고 말이 없이 선정에

들어앉아 있었다.그래서 문수보살이 찬탄하되, ' 장하시고 훌륭하십니다,

참으로 둘이 아닌 불이법문을 옳게 설하셨습니다' 했다.

 

또 낭주자사인 이고는 약산 화상의 도풍을 듣고 약산화상을 오시라고

초청하였으나 화상은 끝내 오지 않았다,그래서 어찌 할수가 없어서 이고가

약산화상을 찾아갔더니 인사를 해도 화상은 본 체도 아니하고 경책만 보고앉아

있을 뿐이었다. 이에 이고가 화가 나서 말하되 ' 얼굴을 본 것이 이름을

들은 것만 같지 못하구나' 하고 돌아서서 가려니까 약산이 불러 말하되,

 

"태수는 어찌하여 듣는귀만 귀하게 여기고 보는 눈은 천하게 여기는가?" 했다 .

이고가 감탄하고 되돌아서서 묻되, ' 스님 어떤것이 道입니까?하였더니

약산이 손을 들어서 상하를 가리키고 , " 알겠는가?" 한다 이고가 

' 모르겠나이다' 하였더니 약산이 말하되, " 구름은 하늘에 있고

물은 병에 있느니라 " 한다 이고는 이 말을 듣고 도를 깨쳤다고 한다.

 

이상에 든것이 정법안장을 보인 내용이니 이 정법안장은 말없이 이심전심

하는 법을 가르치는 것이라 하겠다. 송나라때 대혜종고 라는 스님이

<정법안장>이란 책을 엮어 놓은것이 있는데,이 안에 수록된것이 모두

선사들이 납자들에게 선지를 보여준것 들이다.그러므로 선학에 뜻을 둔 사람은

귀로듣고 입으로만 말하는 구이지학 ( 口耳之學 ) 을버리고

 

이심전심의 선지를 깨달아야 불조의 정밥안장을 준수받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므로 정법안장 이란것은 불조의 종지를 보이되 말이 없이 보인것이라고

하겠으니 말은 여원법문은 무량묘의(無量妙義)를 함축한 것이니

유마거사의 일묵여뇌 (一默如雷) 라는것이 이것을 가리킨 것이라고 하겠다.

 

 

 

    

 <불교명저)(서음미디어 발행) 제2권  "선이란무엇인가 "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