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멸멸이(生滅滅已)의 멸진정(滅盡定)/청화큰스님

2014. 4. 23. 18:0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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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곡 석좌여래상 / 경주

 

 

 

생멸멸이(生滅滅已)의 멸진정(滅盡定)

청화큰스님

 

우리 공부하는 분들은 멸진정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해야 합니다.

멸진정을 성취해야 이른바 누진통(漏盡通)이 되고, 누진통을 해야 비로소 참다운 도인입니다. 문자 그대로 번뇌를 다 멸해버리는 것이 멸진정 입니다. 이른바 아상ㆍ법상을 다 끊어 없애버리는 것이 멸진정이기 때문에 성자와 범부의 분수령을 이루는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그래서 마땅히 멸진정을 발득(發得) 해야 이른바 선정해탈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때문에 보통은 지혜해탈만 하고서 지혜로는 모르는 것 없이 다 알지마는 멸진정에서 선정해탈을 미처 못하면 삼명육통(三明六通) 등 초인적인 힘을 못내는 것입니다.

마땅히 멸진정은 우리가 어느 때라도 꼭 들어가야 합니다. 게으르면 금생에 못 들어가고 말런지 모르겠지마는 꼭 들어가야 참다운 성자인 것입니다. 그러나 쉬운 것이 아니란 것을 깊이 각오를 해야 합니다. 그러기에 설산동자가 설산에서 ‘생멸멸이(生滅滅已) 적멸위락(寂滅爲樂)’ 이란 두 귀절 때문에 자기 목숨을 바친 것입니다. 우리는 이런 경전을 볼 때에 깊은 생각에 잠겨야 합니다. 생멸이 멸이하면 참다운 해탈경계, 해탈을 즐거움으로 한다는 말입니다. 멸이(滅已)라는 것은 번뇌가 다 멸한 자리 아닙니까? 번뇌가 멸한 자리를 증명할 때는 그냥 그렇게 쉽게 그렁저렁해서 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내 몸뚱이, 나라는 관념, 이것을 어느 때라도 아낌없이 버려야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생멸멸이 적멸위락의 참 뜻입니다. 그래서 싯달타 전의 설산동자(雪山童子)는 호리도 주저없이 몸을 버린 공덕으로 12겁을 초월해서 성불했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게 성불할 것인가? 우리가 성불을 않고 배겨내는 것이 아닙니다. 어떻게 하든지 간에 꼭 성불되어야 합니다. 이 몸뚱이를 불교에서는 원가(怨家)라, 원수라고 합니다. 몸뚱이 집착 때문에 성불을 못해서 그러는 것입니다. 생멸멸이라는 그 귀중한 언구 가운데 자기를 몽땅 바쳤다는 것이 다 들어 있습니다. 설산동자가 나찰신한테 자기 몸뚱이를 잠시의 주저와 회한이 없이 던짐으로 해서, 12겁을 초월해서 성불했다는 사실은 우리들의 수행정진에 비장한 귀감이 아닐 수 없습니다.

   

또 살타왕자가 새끼 범들을 낳고서 굶주린 어미 범한테 자기 몸을 바치지 않았습니까? 범에게 가까이 가서 몸을 드러누워도 그 자비로운 위신력 때문에 범이 차마 먹지를 못합니다. 그래서 “내 몸뚱이를 죽여서 바쳐야겠구나” 생각하고 나무 위에 올라가 땅으로 뛰어 내렸습니다. 그러나 제석천이 그냥 받들었습니다. 정말 위대한 인물들은 무량 천신과 호법신이 지키기 때문에 물에 빠뜨려도 빠지지 않고 불에 태워도 타지 않습니다. 인연이 되어야 가는 것이지 인연이 안되면 갈려고 해도 못가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할 수 없이 대꼬챙이로 자기 목을 찔러서 피를 내어 흘리며 가까이 가니 그때는 뭐라 해도 짐승이니까 피 냄새를 맡고는 피를 핥아 먹고 몸을 다 먹어서 뼈만 남겼던 것입니다. 이렇게 함으로 해서 11겁을 앞당겨 성불했습니다.

   

금생에 우리가 할 길은 성불하는 길 외에 다른 길이 있지가 않습니다. 오직 외길, 한 길 뿐입니다. 어떻게 가야 할 것인가? 앞으로도 못가고 뒤로도 못갑니다. 오직 초월하는 길 밖에는 없습니다. 범부를 초월하여 성자의 길 밖에는 없습니다. 못 간다고 할 때에는 속체 가운데서, 속물 가운데서 헤매다 윤회할 수 밖에는 없습니다.

 

 

 

임금님의 수리상

 

요즘 사극을 보면 모두가 표준말을 쓰지만

과연 옛날 조선조에서 그렇게 했을까요?

아닙니다

전라도 신하는 전라도 말로 했을 것이고 

평안도 신하는 평안도 사투리로 했을겁니다.

상상을 해 보면 얼마나 우습겠어요.

<마~마~ 소신이  쬐까~  생각해 봉께 .. 안되겠쓰라우~~>했다면.

 

조선시대 궁중 조회는 1월과 12월에 열리는 정지조회(正至朝會)

5일마다 열리는 아일조회(衙日朝會) 또는 조참(朝參)

매일 열리는 상참(常參) 등으로 구분되며

매일하는 조회도 아침 일찍 열리는 조회를 조조(早朝)

정오에 열리는 조회를 오조(午朝)

오후 늦게 열리는 조회를 만조(晩朝)라 했지요

 

이렇게 연일 국정이 많아도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밥은 먹어야겠지요

임금님이 먹는 밥상을 수라라고 하지만 

이게~ 밥맛 떨어지는 밥상이지요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엄청 맛있는 산해진미는 분명한데

내관이 미리 맛을 본거지요

 

임금과 왕비의 아침저녁 수라를 짓는 곳을 소주방이라고 하지요   

이 소주방에서 들어오는 수라상에는 임금 수저 이외에 상아로 된 젓가락.

곧 공저 한 벌과 조그만 그릇이 놓여 나옵니다   

그러면 임금이 수라를 들기 직전 중간 지위쯤 되는 상궁이

상아젓가락으로 접시에 모든 음식을 골고루 담습니다   

 

그런 다음 큰방상궁이 먼저 손으로 접시에 담긴 음식 맛을 보는데

이것을 '기미(氣味)를 본다.'라고 합니다
기미를 보는데 수라와 탕 만은 기미를 보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여기서 기미를 보는 것은 맛을 보는 것이라기보다는  

독(毒)이 들어 있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는데
나중엔 의례적인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또 기미를 보는 것은 녹용이나 인삼과 같은 귀한 탕제를 올릴 때도

마찬가지였기 때문에 상궁들에게는 인기있는 직책이었다고 합니다   

궁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은 생각시들은

꿈도 못 꾸는 일이었지요  이런 음식이 무슨 맛이 있을까요?

 

웃기는 얘기지만 실화지요 

어느 임금이 소주방 앞을 지나는데 궁녀 하나가 혓바닥으로 

홍시를 싹~싹~ 핥아서  수랏상에 놓다가 임금한테 걸렸지요

순간 궁녀는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서 바들바들 떨고 있는데 

임금이 현군인지라~궁녀에게 물었지요

"너는 어떤 음식이 제일 맛있다고 생각하느냐" 고 물었는데..

 

궁녀가  찹쌀 부침게 모양으로 땅바닥에 엎드려 하는 말이

"예~~ 마마~ 제일 맛있는 음식은 

안 보고 잡숫는 것이 제일 맛있는 줄로 압니다.."

임금이 껄껄 웃으면서 "그래~ 니 말이 맞다" 하더랍니다 

하긴 홍시는 행주로 닦아도 마르고 나면 뭔가가 묻어 있지요 

그러나 침으로 싹~ 핥아 놓으면 반짝반짝 광이 나지요

 

옛말에  羊羹雖美 衆口亂調 <양갱수미 중구난조>라고 ..

<양고기 국이 비록 맛은 좋으나  만인의  입을 맞추기는 어렵다>고 했지요 

 

 제가 머리털 나고 제일 맛있게 먹은 음식은 

서교동에 있는 요리집인데  지금은 이름을 잊었지만

유명한 정치인들과 미식가들이 자주 찾는 집인데 

누룽지라는 요리가 그 당시에 5만원인 기억이 있고  

나무젖가락 만한 뼈에 돼지갈비처럼 생긴 것이 혀가 닿으면 사르르

녹아 버리더라구요~~ 꿀~꺽~

 

하도 신기해서 주방장한테 물어봤지요. 

중국말로 쏼라쏼라 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고 

한국인 보조가 하는 말이 갖은 양념을 한 돼지갈비를

24시간 은근한 불로 서너번  익힌거랍니다 

이런~

급한 놈은 숨 넘어 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