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시인김용택시인이야기-부처님을 떠나면 안 된다-부처님을 모르면 유위법으로 끝난다

2014. 4. 30. 17:0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728x90

[어수웅 기자의 북잇수다] [4] 시인 김용택
섬진강에 사는 '김용택 어린이' - 38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아이들한테 되레 詩 배웠죠
농촌 공동체를 꿈꾸는 남자 - 함께 먹고 자고 어울리던 아름다운 그 정신 이어야
내가 스타 강사라고? - 정신이나 육체나 고향마을에… 부차적 인기는 신경쓰지 않아

시인은 두 개의 별칭이 있다. 하나는 1982년 '섬진강1'을 발표하며 등단한 이래 30년 넘도록 '섬진강 시인'. 또 하나는 '김용택 어린이'다. 해가 바뀌며 68세가 된 '김용택 어린이'는 38년간 초등학교 선생님이었고, 그중 26년간 2학년 담임이었다. 동갑내기인 작가 김훈은 '용택이네 학교에서는 담임선생님 용택이도 시를 쓰고, 아이들도 동시를 쓰는데, 내가 보기에는 그 실력이 막상막하'라고 쓴 적이 있다. 늘 궁금했다.

 

무엇이 시인을 섬진강에 계속 닻 내리고 동심을 유지하게 만드는가. 혹시라도 과도한 집착은 아닐까. 마침 시인은 모두 8권에 달하는 산문집 '김용택의 섬진강 이야기'를 펴낸 참이었다.

―(웃으며) 대동강 물을 김선달이 팔았듯 김용택은 섬진강을 팔고 있다는데.

"(웃으며) 몇몇 애비 없는 후레자식들이 퍼간다고 마를 강물인가(시 '섬진강1' 중에서). 나는 섬진강 진메마을에서 태어났다. 우리 집 방문을 열면 겨우 50m 앞에 섬진강이 있었다. 진메마을은 번창할 때라고 해봤자 전부 35가구의 오지(奧地)다. 이해가 안 되는 게 진메마을에 관한 내 기억력이다. 이웃집 제삿날까지 다 생각이 나니까. 다른 작가는 문학적 상상력이나 사회적 상상력으로 글을 쓴다는데, 나는 체험으로 글을 쓴다. 이번 책은 내가 태어난 1948년부터 2011년까지의 진메마을 기록이다."

―집 50m 앞의 섬진강, 88개 징검돌로 강 건너편을 이어주는 징검다리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다섯 살 무렵 어머니가 나를 재워놓고, 징검다리 저편 밭으로 김을 매러 갔다. 내가 잠이 깨서 '어매~어매~' 부르며 울고, 엄마는 다리 건너편에서 '쫌 있다 갈께' 그랬는데, 내가 계속 보챈 거다. 다리를 뛰어 건너 와서 나를 '뒤지게' 팼지. 그러고는 홧김에 나를 버려두고 다시 저편으로 건너간 거야. 이런 마을이니까, 우리 동네 아이들은 초등생만 되면 누구나 그 다리를 건널 수 있었다. 도시 아이들은 턱도 없는 일이었지. 돌 간격도 만만찮고, 강물도 깊었으니까."

시인 김용택은“내가 살아온 삶을 사람들이 좋아해 주는 게 신기하고, 내 책을 사람들이 사주는 게 이해가 안 될 때도 많다”면서“내 책의 주인은 내가 아니라 독자”라고 했다. /이진한 기자

―어떻게 하면 초등 2학년 담임만 26년을 할 수 있나.

"1학년은 너무 말을 안 듣고, 3학년 교과서는 내게 너무 어렵더라니까.(웃음) 아이들에게 시를 가르치면서 정말 반성 많이 했다. 아이들은 살아 있는 글을 쓰는데, 나는 죽은 글을 쓰더라고. 아이들은 죽은 걸 살려내고, 나는 세상을 죽이고 있더라고. 처음에는 교육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사실은 나를 가르치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자신이 배울 수 없다면 사실은 교육이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섬진강이 아니라 도시에서 제대로 된 독서·문학 교육이 가능할까.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야 한다고 부모들이 강요하는데, 정작 부모는 안 읽는다. 이게 무슨 독서 교육인가. 창의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는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는 데서 나온다. 강요하는 독서로는 안 되는 것이다. 도시 사람들은 봄·여름·가을·겨울, 낮·밤 변화가 매년 매일 똑같은 줄 아는데, 사실은 순간마다 다르다.

 

왜 모르는 줄 아나. 도시 사람들은 자세히 안 보거든. 고민을 안 하거든. 하지만 자연은 매순간 다르다. 비 올 때 산을 보면 달라 보이지 않나. 꾀꼬리가 날면서 우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파주 아시아출판정보센터‘북잇수다’김용택 편 녹화현장에서 참석자들이 파안대소하고 있다. 왼쪽부터 표정훈 출판평론가, 김용택 시인, 손미나씨, 어수웅 조선일보 기자. /이진한 기자

―문학 이외에 당신의 독서는.

"내가 저녁 9시에 잠자리에 들고 새벽 3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한다. 일어나면 3개의 종이 신문을 읽는다. 좋은 칼럼이나 사설, 인터뷰를 찾으면 다시 컴퓨터에 들어가 다운을 받고, (따로 살고 있는) 아들·딸에게 이메일로 보내준다. 시도 한 편씩 함께 보낸다. 지금까지 한 900번 정도 보낸 것 같다. 신문은 오늘의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만 가져다 놓은 것이다. 대학이나 기업에 가서 강연할 때도 신문 이야기를 제일 많이 한다. 그리고 시인은 세상에 일어나는 모든 것에 관심을 갖는 존재다. 당연히 모든 분야의 책을 읽는다. 경제, 건축, 미술…."

―당신의 글은 일관되게 농촌 공동체와 자연의 치유력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맑고 아름답다. 하지만 이것이 농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나 전망이 될 수 있나.

"물론 이 아름다움과 치유력은 미미하고 미약하다. 하지만 우리가 그 정신까지 버려야 되겠나. 함께 먹고, 같이 자고, 어울려 놀았던 그 정신, 그 원형 말이다. 우리 마을에서는 거짓말하면 안 되고, 막말을 하지 않았으며, 도둑질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 그 아름다운 정신마저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쓴 것이다."

―이상적으로는 지지하지만 그래도 시대착오 아니냐고 묻는다면.

"(목소리를 높이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오히려 시대착오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사회, 자본이 극대화된 이 삶이 우리에게 행복을 가져다주고 있는가. 정말 행복한가. 물어보면 누구도 쉽게 긍정하지 못하더라. 그냥 내버려두면 안 되지 않나. 인간을 찾고, 바르게 가도록 인도하는 것 그게 문화와 예술의 임무이고 문학이 강조되는 이유일 것이다."

그가 30년 넘게 대중의 사랑과 인기를 얻으면서 시인은 요즘 기업이나 대학에 강의를 나갈 때마다 최상급 대우를 받는 스타 강사가 됐다. '섬진강 시인'과 '김용택 어린이'의 초심이 어떻게 지금도 유지될 수 있는지를 궁금해했던 또 하나의 이유다. 투박한 비교지만 방송인 김제동은 스타가 되고 나서 더 이상 유년 시절의 가난이나 체험을 개그나 토크 소재로 하기 어렵더라는 고백을 한 적이 있다. 그는 어떨까.

시인은 "처음에 글을 쓸 때의 그 마음, 그 순수함을 지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한 어조로 답했다.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건 35가구가 모여 살던 진메마을을 떠나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부차적으로 얻어지는 인기는 자신과 별 관계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

 

그리고 시인은 한 발자국 더 나아갔다. "김용택의 섬진강은 이제 남해로 수줍게 스며들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섬진강에서 닻을 올리고, 도시와 자본의 거친 바다로 진수(進水)하는 시인 김용택호(號)에 탑승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예고일까.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3/02/13/2013021302952.html

 

普賢 13.02.15. 10:35
시인의 말씀 곳곳이 깨달음의 노래입니다. 수행하지 않아도, 화두 들지 않아도,엄청난 고행을 하지 않아도 우리는 이렇게 깨달을수 있어요. 우리 삶 그대로가 깨달음이니까요. 다만 그것을 우리가 <알기만> 하면 될 뿐입니다. 그러면 다 보여요! 일체만물의 진실 모습이! 부처님이 그렇게 강조하시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여실지견)이...

 

시인의 삶의 모습이 저와 참 비슷하네요. 저도 저녁 10시나 11시쯤 자서 새벽 3시나 4시쯤 깹니다. 그리고 종이 신문 3종류를 구석구석 읽어봐여(물론 저는 저녁에 자세히 읽음). 그리고 시인처럼 좋은 글이 있으면 카페에 올리고 이웃들에게 메일이나 카톡 통해 인터넷 주소를 보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일에 관심을 갖는 편이지요. 물론 시인처럼 시간이 많지 않아, 그리고 관심 분야가 달라 경제, 건축, 미술..등등에 관한 책은 거의 보질 않습니다. 대신 부처님 말씀(내전)과 이웃 종교나 과학(외전)에 관한 책들을 틈틈히 봅지요. 정말 세상 모든 진리, 그리고 중생의 모습이 거기에 있습니다. 신문 역시 그런 면에서 시인의 말씀처럼 정말 중요한 도굽니다.

 

<우리 마을에서는 거짓말하면 안 되고, 막말을 하지 않았으며, 도둑질은 생각도 하지 않았다>!-이게 바로 <오계> 아닙니까? 그런데 요즘 우리 불자님들은 어떡하고 계신가요?

 

< 인간을 찾고, 바르게 가도록 인도하는 것 그게 문화와 예술의 임무이고 문학이 강조되는 이유>-이게 또한 종교의 올바른 임무지요. 깨닫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믿고 천국 가고 구원받는 게 중요한 게 아니란 말입니다. 올바른 인간이 되고, 올바른 삶을 살고, 이웃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바른 길을 알려주는 게 종교입지요. 그저 수행 수행, 수행을 입에 달고, 그저 깨달음 구원만을 목메는 그런 건 종교의 올바른 모습이 아닌 거지요...
 

<섬진강에서 닻을 올리고, 도시와 자본의 거친 바다로 진수(進水)하는 시인 김용택호(號>!-이게 바로 <모든 가르침, 깨달음, 수행, 공덕 등은 부처님 품에서 다시 태어나야 한다>는 저의 주장과 일맥상통하는 모습입니다. 내 공덕, 내 깨침, 내 경계만 주장하면 그건 그냥 그걸로 끝나지요. 잘난, 특수인의 특수로 말입니다. 결코 우리 모두의 소식, 우리 모두의 공덕이 되질 못해요. 그런데도 우리 주위엔 그런 분이 대단히 많으시지요. 다들 인기도 듬뿍 얻으시고...

 

개신교 목사님들이나 카톨릭 신부님들은 절대로 하나님, 주님을 떠나는 일이 없어요. 모든 게 성경이나 주님과 하나님의 영광에서 설교를 하고 강론을 하고 축복을 줍니다. 그런데 우리 불교인들은 어떻습니까? 부처님을 <붓다>라고 하는 거야 그렇다 치더라도, 나의 공부, 내 깨달음을 부처님 공덕과 연관짓는 분들이 과연...???

 

그런 면에서 우리 광자 덕자 큰스님의 법문은, 정말 뛰어납니다. 배울 점도 참 많아요. 우리 큰스님은요, 법문하실 때 반드시 <부처님>를 갖다 놓으세요. 무슨 법문을 해도 부처님 가르침을 근거하고 부처님 영광을 잊지 않고 부처님 축복을 떠나지 않고 법문하시로 저희에게 길을 보이시지요. 그러니 얼마나 감동적이고 가슴 뛰게 합니까.

 

우리 불자들은요, 절대로 부처님을 떠나면 안 되요. 깨달음은 부처가 아닙니다. 견성성불이라 하는데, 견성은 결코 성불이 아님을 알아야 합니다. 우리 부처님도 엄밀히 말하면 보리수 아래 성등정각을 이루어서 부처가 되신 게 아니고요, 견성 후 45년을 중생 속으로 들어가셨기에 비로소 성불을 이루신 겁니다. 아시겠지요?

 

딱 하나 아쉬운 것은, 비록 저렇게 바로 진리로 들어오시더라도, 부처님 가르침을 모르시면 저 경계가 <유위법>으로 끝나기 쉽다는 겁니다. 그저 그런 좋은 경계로 끝나는 거지요. 이런 점이 불법을 만나는 것과 못 만나는 것의 차이며, 우리가 왜 부처님 가르침을 그렇게도 감사하고 소중히 여겨야하는지 그 이유도 됩니다.

 

아! 우리 카페 불자님들이시라면, 제가 드린 말씀의 뜻을 꼭 알으셔야 하는데..._()_

 

부언드리자면, 우리 부처님은 깨치시고 나중에 당신의 깨침이 모두 과거불도 이렇게 깨치셨다며 과거불의 경계에 당신 경계를 들이우시지요. 즉, 금생에 당신이 잘나 당신 혼자 깨친 경계가 아니라는 거죠. 이런 부분을 우리는 유심히 봐야 합니다. 비록 금생에는 석가불 밖에 부처님이 아니 계시지만, 알고보니 모든 부처님의 경계가 당신의 경계와 같더라는 거지요. 즉, 결코 당신 혼자 잘나 아신 경계가 아니라는 겁지요.

 

 

1. Adagio T. Albinoni 아다지오 알비노니 2. Air J.S.Bach G선상의 아리아 바하 3. Autumn A.Vivaldi 사계 가을중 3악장 비발디 4. Ave Maria F.Schubert 아베마리아 슈베르트 5. Clair De Lune Debussy 달빛 드뷔시 6. Liebesleid 사랑의 슬픔 크라이 슬러 7. Meditaton From Thais 타이스의 명상곡 마스데 8. MoonLight Sonata L.Beethoven 월광 소나타중 1악장 베토벤 9. Recuerdos De La Alhambra Tarrega 알함브라하 궁전의 추억 타레가 10. Romance 로망스 11. Siciliano G.Faure 시칠리아노 포레 12. Traumerei 트로이메라이 슈만 13. Violin Concerto BWV.1043 J.S.Bach 바이얼린 협주곡 14. Vocalise Sonata 라흐마니노프 15. Zigeunerweisen Sarasate 지고이네르 바이젠 사라사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