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공하면 경계는 절로 공하다. /황벽희운선사

2014. 8. 20. 18:0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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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지심경 113 /황벽희운 선사 14

 

           마음이 공하면 경계는 절로 공하다.

 

 

담원 김창배 화백 선묵화(禪墨畵)

 


 

 

又云 凡人이 多爲境㝵心事㝵理하야 常欲逃境以安心하며 倂事以存理하고

不知乃是心㝵境理㝵事라 但令心空에 境自空이오 理寂에 事自寂이니 勿倒用也니라

 

 

황벽 선사가 또 말씀하였다.

“무릇 사람들이 흔히 경계가 마음에 걸리고 사상(事相)이 이치에 걸리기 때문에 항상

경계에서 도망하여 마음을 두려고 하며, 사상을 물리쳐서 이치를 보존하고자 한다.

실은 마음이 경계에 걸리고 이치가 사상에 걸리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

다만 마음을 공하게 하면 경계는 저절로 공하며, 이치가 고요하면 사상은 저절로 고요하여

진다. 거꾸로 쓰지 말라.”

 

해설 ;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 있는 문제를 지적하였다.

즉 마음과 경계(境界)중에 무엇이 주인이며, 이치와 사상(事相)중에 무엇이 주인인가 하는

문제다. 무슨 일이든지 주인격인 것이 있고 나그네격인 것이 있다.

그것을 잘 살펴 판단하고 나면 그 다음에 그 일을 처리하는 것은 어려움이 없다.

 

온 세상의 주인은 각자의 마음이다. 그 외에는 모두가 대상이며 경계며 나그네다.

대상인 경계가 어떤 모습을 하든 내 마음이 그것에 흔들리지 않으면 그 경계는 나에게

상관이 없다. 그런데 사람들은 경계를 탓한다.

그래서 경계를 피하여 마음이 편안하려한다. 이치와 사상도 그와 같다. 이치를 따르는 것이

사상이다. 그런데 사람들은 사상을 바르게 하여 이치를 바르게 하려고 한다.

이치만 바르면 사상은 어떤 모습으로 있든 상관이 없이 다 바르게 된다.

마음에 한 가지 일도 없으면 온갖 경계는 나를 어찌하지 못한다. 마음은 모든 것의

주인이다. 그러므로 마음은 모든 것을 만든다.

 “모든 일의 선과 후를 알면 곧 도에 가깝다.”라는 옛 말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