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를 깨닫는 것이 불법이다 / 춘식스님

2014. 12. 6. 10: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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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를 깨닫는 것이 불법이다 / 춘식스님

 

많은 사람들이 절에 와서 불공을 드리고 기도하는 것이 불법인줄 안다.

스님이나 학자들 조차 경전을 읽고 외우고 쓰는 것으로 불법을 삼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바깥에 있는 부처는 설사 석가와 미륵일지라도 참부처가 아니다.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도 참 부처가 아니요, 오직 자성불만이 참부처다.

부처님의 49년가르침은 다른 중생이 아닌 오직

바로 지금의 나에게 깨달으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報化非眞了忘緣  보화비진료망연   - 보신과 화신은 참이 아닌 거짓된 인연이니

法身淸淨廣無邊  법신청정광무변   - 법신은 깨끗하여 가없이 넓도다

 

반야심경에 나오듯, 전도몽상에서 멀리 벗어난 것이야말로 참된 참회요 불공이다.

모름지기 불법을 배우려는 자는 자신의 생사문제가 큰 일이란 사실을 자각하고

발심해야 한다.

견성성불의 법을 믿고 공부해서 스스로 깨달아야만 부처님의 가르침이 실현된다.

 

견성은 곧 성불인데, 점차로 이루어진 부처는 없다.

마치 산에 올라가는 것처럼, 비록 점점 높이 올라가는 바는 없지 않으나

산의 정상을 정복하는 것은 꼭대기에 발을 딛는 순간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돈오하면 더 이상 닦을 것이 없으니 미진처가 있다면 참된 견성이 아니다.

그러므로 돈오돈수든 돈오점수든 요는 빈틈없이 공부하라는 말씀인줄 알아야 한다.

 

젊은 시절에 하루는 전강선사가 ' 납자도 선지식을 찾아야 하지만,

선지식 역시 납자를 찾아야 한다는 말씀을 들은 적이 있다.

그래서 납자가 선지식을 찾아 공부를 묻는 것이야 당연한데,

선지식이 납자를 찾아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물었다.

전강스님은  '선지식이 아무리 가르침을 베풀어도 그 말을 알아들을

지음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라'하셨다.

예나 지금이나 진실로 이 공부에 매진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다.

 

옛날 풍혈연소 화상이 하루는 법당 밖에서 대성통곡을 하였다.

대중들이 놀라서 그 이유를 묻자 풍혈화상은

'오랫동안 가르침을 폈는데 견성한 사람이 나오지 않으니 임제의 법이

나의 대에서 끊어질 줄 어찌 알겠는가?'하며 통탄하였다.

그때 그 회상에 어린시절부터 법화경을 지송해서 염법화(念法華)란 별명을 가진

수산 성념스님이 '제가 법을 이을 수 있겠습니까?' 라고 묻자, 풍혈화상은

'자네가 법화경만 버리면 된다네'라 일렀다.

후에 수산 성념스님이 풍혈화상의 법을 이었다.

또 아직 계도 받기 전인 행자 때 성철스님이 도인이란 말을 듣고 성전암 철조망을 넘어가

성철스님을 친견했는데 그때 당돌하게도 성철스님에게

'스님은 성불하셨습니까?'하고 묻자 '나는 성불못했네'라 하셨다.

그때는 성철스님의 대답을 잘못 이해하고 '견성도 못한 사람에게 무엇을 배우겠는가'하고

다른 곳으로 떠났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그 말씀의 낙처를 잘못 알았었다.

 

석가도 몰랐거니 가섭인들 전할손가

釋迦猶未會 迦葉豈能傳 석가유미회 가섭개능전

 

석가도 몰랐다는 이 말의 낙처를 바로 보아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다른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 스스로 깨닫는 곳에 있는 것임을 가르쳐야 한다.

근본을 가르쳐야지 지엽말단에 머물러서는 안된다. 작금의 현실이 안타깝다.

 

율곡 이이의 시

 

鳶飛魚躍上下同   연비어약 상하동

這般非色亦非空   저반비색 역비공

 

솔개날고  물고기 뛰는 이치 위나 아래나 매한가지

이는 색도 아니요 또한 공도 아니라네

 

솔개가 하늘을 나는 이치와 물고기가 물속을 헤엄치는 이치가  비록 같지만,

그렇다고 솔개를 물 속에 넣어서도 안되고, 물고기를 햇볕 아래 놓아두어도 안된다.

 

모름지기 이 공부는 선지식을  찾아야 한다. 깨달음을 얻었다 할지라도 선지식에게

탁마를 받아야 옳다. 입을 열기도 전에 이심전심으로 축착합착해야 한다.

아는 것이 불법이 아니라 오직 스스로 깨닫는 것이 불법이다.

 

 

인생 거울

세상에는 변치 않는 마음과
굴하지 않는 정신이 있다.
순수하고 진실한 영혼들도 있다.
그러므로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사랑을 주면 너의 삶으로 사랑이 모이고
가장 어려울 때 힘이 될 것이다.
삶을 신뢰하라, 그러면 많은 이들이
너의 말과 행동을 신뢰할 것이다.

마음의 씨앗들을 세상에 뿌리는 일이 지금은

헛되이 보일지라도 언젠가는 열매를 거두게 되리라.

왕이든 걸인이든 삶은 다만 하나의 거울
우리의 존재와 행동을 비춰 줄 뿐.
자신이 가진 최상의 것을 세상에 주라.
최상의 것이 너에게 돌아오리라.

--린 브리지스--

 

 * 벽에 걸린 거울은 내 얼굴을 비추어 보이게 하지만,

내 마음의 거울은

평소의 나의 모든 행동을 하나도 빠짐없이 비추어 보이게 합니다.
고요한 가슴에 손을 얹고,

내 마음의 거울에 내가 지낸 오늘 하루를 자세히 비추어 봅시다.

 

 

 

◐ 숨어 있네
구름 속에 비가 숨어 있듯이
햇빛 속에 그림자가 숨어 있듯이
편안함 속에 심심함이 숨어 있네.

아쉬움 속에 시원함이 숨어 있네.
자랑 속에 부끄럼이 숨어 있네.
칭찬 속에 질투가 숨어 있네.
그리고 또 사랑 속에 미움이 숨어 있네.

 

◐ 쓰레기와 양심

욕심은 쓰레기와 같다. 버리고 나면 마음이 개운하다.
양심은 보물과 같다. 잃고 나면 마음이 무겁다

 

  

수행이란 안으로는 가난을 배우고
밖으로는 모든 사람들을 공경하는 것이다
  

어려움 가운데 가장 어려운 것은 알고도 모른 척하는 것이다 

용맹 가운데 가장 큰 용맹은 옳고도 지는 것이다 

공부 가운데 가장 큰 공부는 남의 허물을 뒤집어쓰는 것이다

 - 성철스님

 

 ♬  Song for Sarah/Michael Hopp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