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의 삶은 이미 깨달음을 넘어 있는 것

2014. 12. 20. 12:1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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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생의 삶은 이미 깨달음을 넘어 있는 것]



흔히 불교는 깨달음의 종교라 하여, 깨달음이 이 세상의 최고 최후의 가치를 가지는 것으로 말씀하는 분이 많습니다. 그리하여 깨달음을 얻기 위해 모든 중생의 삶을 포기하고, 오직 깨달음만을 추구하는 분들을 높이 평가하고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또한 그런 노력으로 깨달음을 구했다는 분이 나타나시면, 지극한 공경과 부러움으로 그 분들의 가르침을 구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중생의 삶은, 그러한 깨달음을 훨씬 넘어 있는 것입니다.

세상은 가장 귀하고 가장 소중한 것이 가장 보편적인 형태로 존재합니다.누구에게나 필요하고 누구에게나 소중한 것은, 특별한 형태가 아니라 평범한, 그리고 넓게 보편적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세계 어디를 가나 물건 중 식품 값이 가장 싼 부류에 속하는 것도, 생명을 유지하는데 식품만큼 소중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농사나 식품 가공, 생산업이 다른 직업보다 비천하고 덜 귀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생명을 유지하는데 가장 필수적인 요소를 제공하는 탓으로 많은 노력과 그 소중함에도 불구하고 그만한 대접을 못 받는 것입니다.

이런 식품만 아니라 대체로 생산적인 산업은 그만한 대접을 못 받는 수가 많습니다. 그 대신 서비스업이 별 대단한 노력이 요구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생산적 산업보다 더 놓은 대접을 받는 것은, 우주가 생명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쉽고 값싸고 보편적으로 구할 수 있게 설계되어 있기 때문에 오는 아이러니입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중생에 있어 진정으로 소중한 것은 깨달음이 아니라 중생다운 삶입니다. 수십 번의 깨달음보다 오늘 하루 밭가는 일이 이 세상은 더 중요하고, 수백 번의 삼매보다 메마른 가뭄에 한숨쉬는 농부의  목마름이 이 세상은 더 소중한 것입니다. 그러기에 세상은 수행자보다 농부가 더 많고, 깨달음보다 비옥한 가을 논밭을 더 소중히 여기는 것입니다.

중생의 삶은 깨달음을 이미 넘어 있습니다. 중생이 어리석고 우리의 삶이 아무 가치도 없는 것 같지만, 깨달음이 극대화되어 종국에 나타나는 것이 결국은 평범한 중생의 모습이요 중생의 삶입니다. 사실은 별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우리 모습, 우리 삶이 바로 깨달음의 결정체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산은 산으로 물은 오늘도 물로서 저 무량한 세월을 지키고  흘러가는 것입니다.

중생의 삶으로 나타날 미래의 깨달음을 찾아, 이미 진리로 나타난 오늘의 중생의 삶을 폄하하거나 무시하지 마십시오. 강아지는 공공 짖는 것이 가장 강아지다운 짓이요, 뜰 앞의 잣나무는 말없이
푸른 하늘 속에 푸름을 노래하는 것이 가장 잣나무다운 모습이듯, 중생은 울고 웃는 이 덧없는 삶이 사실은 알고 보면 가장 중생다운 진리의 모습임을, 깨달음을 구하는 분들이시여! 부디 잊지 마소서...

나무아미타불
나무아미타불

나무시아본사아미타불

 

 
법정스님의 명상 중에서 4
명상은 정신력을 기르는 지름길이다
그것은 특수한 계층에서 익히는 특별한 훈련이 아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고 놀고 자고 배우고 
익히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들 삶의 일부분이다
자기 자신 안에서 일어나는 감정의 변화 언어와 
동작 생활 습관들을 낱낱이 빠짐없이 지켜보는 일이다.
여러가지 얽힌 일들로 인해 죽끓듯이 팔딱이는 
그 생각의 흐름을 면밀히 주시하는 것이 명상이다
그것을 지켜보는 동안은 이러쿵 저렇쿵 판단하지 않는다
흘러가는 강물을 갈둑 위에서 묵묵히 바라보듯이 지켜볼 뿐이다
명상은 소리없는 음악과 같다
관찰자가 사라진 커다란 침묵이다
연속성이 없어 지난세월이 끼어들 수 없다. 
같은 초이면서도 새로 켠 촛불은 그 전의 촛불이 아닌 것처럼
어제 했던 명상은 오늘의 명상과 같은 것일 수 없다
이와 같이 명상은 흐르는 강물처럼 늘 새롭다
일상적인 우리들의 정신상태는 복잡한 세상살이에 얽히고 설켜
마치 흙탕물의 소용돌이와 같다.

 

                                                                                                        ㅡ 내장산 우화정 ㅡ 

                               1 비교

 

                                   자신을 남과 비교하지 말라

                                   비교하게 되면 열등감 시기심 질투심

                                   또는 우월감이 생긴다

                                   남과 견주지 않고 자신의 특성 그대로

                                   제 모습을 지닐 때 가장 순수하게 존재한다.

 

                                  2 분수

 

                                  사람은 그 누구를 막론하고

                                  자기 분수에 맞는 자신의 삶을 살아야 한다

                                  자기 분수를 모르고 남의 영역을 침해 하면서

                                  자기 욕심만 채우고 남에게 상처만 입힌다면

                                  자신도 해치고 남에게도 피해를 입히기 때문이다.

                                       

                                   3 집  착

 

                                눈으로 보는 것에 탐내지 말라

                                속된 이야기에서 귀를 멀리 하라

                                좋다는 생각에 너무 빠지지 말라

                                사람들이 잡착하는 것은 마침내 근심이 된다

                                집착할 것이 없는 사람은 근심할 것도 없다.

                      

                                                  - 법정스님의 글 중에서

 

                                                                                                                                        - 주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