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모두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2015. 2. 20. 16:55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화엄경·보현행원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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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모두 주인공이 되고 싶어 한다.


조연은 아무도 되고 싶지 않다.
그러나 세상은 주인공만 가지고는 되지 못하는 것. 조연도 있어야 세상은 빛이 나는 것.

한편의 영화도 그렇다.
주인공만 가지고는 영화를 만들지 못한다. 주인공 외에도 숱한 조연이 있어야 한다. 또 조연이 있어야 주인공이 빛난다. 또 조연이 못날수록 더욱 주인공은 빛난다.
그렇지만 영화가 끝날 때면 사람들은 조연은 잊고 주인공만 기억한다.
그후 펼쳐지는 영광도 마찬가지.
온갖 스포트라이트와 상은 주인공이 갖고, 조연은 그저 곁다리만 낄 뿐이다.
그것도 모든 조연이 그러는 것이 아니라 일부 조연만.
주인공 같은 조연만 그러하다.
그래서 다들 조연보다 주인공이 되고 싶은 듯하다.

그러나 세상은 주인공보다 조연이 많은 곳. 많아도 그냥 많은 게 아니라 그야말로 아주 많다.
그리고 주인공이 못된 분들은 그늘 속에서 한숨 짓는다.
영광된 주인공을 위해 그분들은 그늘이 된다.

세상의 주인공은 그렇게 주인공 아닌 분들의 아픔을 딛고 주인공이 된다.
성공한 이들 뒤에 실패한 이들이 있듯이,
승리한 이들 뒤엔 패배의 쓰라림에 몸부림치는 이들이 있듯,
모든 주인공은 그런 숨어있는 분들의 희생 속에 피어나는 것.

그러므로 자꾸 세상의 주인공이 되려 하지 마라.
내가 주인공이 되려 할수록 남은 더 주인공과 멀어져 간다.
그리고 나는 세상과 대립하게 된다.
시기와 질투 늘어나고,
온갖 모함과 시비에 휘말리고
내가 성공하면 할수록 내 실패를 바라는 이들이 늘어만 간다.
그것이 인지상정.
그만큼 대립하는 이들이 많아지는 것이다.

그것은 차마 못할 일.
나의 영광이 이웃의 영광이 함께 되지 못하고 오히려 열등감 패배감만 심어준다면 그것은 차마 사람으로 할수없는 일.
차라리 주인공은 남에게 주고,
나는 그저 주인공 떠받치는 그런 이가 되리라.
그래서 주인공 되고 싶어하는 저 많은 분들을, 모두 주인공 되게 하리라.
그리하여 그들을 함빡 웃게 하리라.

세상의 주인공은 못되어도
나는 내 삶의 주인은 될 수 있는 것.
그 주인공은 세상과 대립이 없다.
따라서 당연히 패배감 좌절감을 이웃에 주지 않는다.
오히려 더 용기를 주고 더 희망을 준다.
세상의 주인공은 이웃을 어둡게 할지 모르지만,
내 삶의 주인공은 오히려 밝음을 주는 것이다.
그것도 너도 나도 함께 밝아지는 밝음을.

또한 세상의 주인공은 한 사람밖에 될 수 없지만
내 삶의 주인공은 누구나 될 수 있다.
피해 주는 이 하나 없이
우리 모두가 주인공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세상의 주인공보다 내 삶의 주인공 되리라.
그리하여 다함없는
내 생명의 불꽃을 태우리라.
그리하여 나도 밝히고 이 세상도 함께 밝히리라.

나무마하반야바라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