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의견 대립이 생기면 마음이 편치 않습니다 / 현정선원

2015. 7. 18. 12:5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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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주변 사람과 의견 대립이 생기면 그게 좀처럼 삭혀지지 않아

마음이 영 편칠 않습니다.

 

[답]어떤 대립이 됐건 어떤 다툼이 됐건 그 원인은 딱 한 가지요.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너’는 왜 그렇게 생각하나?

내 생각이 옳으니 내 생각대로 해라!” 그런데 상대방도 똑같은
생각으로 맞선다면 거기엔 다툼과 갈등이 있을 수밖에 없는 거요.

이 자리에 동참한 지 그래도 여러 해 되는 사람이 아직도 주변 사람과

의견대립이 생겨 그 때문에 마음이 거북하고 산란해서 끙끙댄다면

그 사람이 그동안 얼마나 건성건성 공부를 했는가를 알 수 있소.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 이론의 핵심은 ‘이 세상에 절대 정지계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소. 길다 짧다, 옳다 그르다,

좋다 나쁘다 등의 온갖 이분법적 분별에 있어서 절대적 기준이 될 만한

것이 도무지 없다 소리요.

그 모든 이분법적 구분은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의미를 가질 뿐이오. 이처럼 그 어떤 것도 절대적인 것이 없이 전부

상대적인 것이라면 무얼 그렇게 죽기 살기로 자신의 주장을 관철하려고

첨예하게 대립할 일이 있겠소? 창피한 줄 알아야 하오.

언뜻 전혀 상반돼 보이는 두 인자(因子)도 결국은 전부 참된 한바탕에

뿌리를 내리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되오. 있지도 않은 ‘나’를

세워 주체로 삼고 ‘나’ 이외의 것들은 전부 객체화 시키고는 마치

주체와 객체, 능·소(能所)가 전혀 독립적인 실체로서 작용하는 양,
그런 착각 속에 빠져있기 때문에, 계속 그 양자 간에 대립 마찰이 생기는

거요.

주체도 객체도 오직 그 참된 하나에 의지해 있는 거요. 진리는 한 법이오.

절대로 두 법은 없소. 진리가 변해서 나타난 것이 주체고, 진리가 변해서

나타난 것이 객체요. 주체와 객체는 본래 하나의 본체인데, 이것이

헷가닥 뒤바뀌어 지금 여러분 눈앞에 안과 밖, 이것과 저것,

‘나’와 ‘너’가 생겨버린 거요.

 

-현정선원법정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