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8. 1. 20:32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청화 스님의 유아론(有我論): 유사 브라흐마(梵) 이론
우리나라 선승(禪僧)들은 문제성 있는 발언으로 유명하다.
10여 년 전에 입적하신, 곡성 태안사에 주석하시던 청화(凊華) 스님은 청정한 계행과 일중식(日中食), 장좌불와(長坐不臥) 등 치열한 수행으로 명성이 자자한 스님이셨다. 유명 여류소설가의 실명 구도소설의 주인공이 되기도 하였다. 스님은 간화선을 하지 않았으며, ‘아미타’ 수행을 하였다. 이 아미타 수행법은 불교수행법 중 가장 유일신교에 가까운 수행법일 것이다. 이 점을 염두에 두고 청화 스님에 대한 다음의 비판을 읽으면 도움이 될 것이다.
청화 스님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YouTube “다시 듣고 싶은 고승들의 주옥같은 법문-제01회 청화스님”을 참조하시기 바란다. 27:05부터 듣기 바란다.)
부처님이 모양으로 안 계신다고, 그래서 부처님이 안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우주 에너지’로 계십니다.
도대체 ‘우주 에너지’란 무엇인가? 기(氣)인가?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인가? 혹시 암흑에너지일 가능성은 없는가? 이 정체불명의 용어 ‘우주 에너지’는 무슨 뜻인가? 누구든 성불(成佛)하면 그 순간 우주 에너지로 변하는가? 부처만 우주 에너지이고, 우리 무명 중생은 우주 에너지가 아닌가? 무명 중생은 무명(無明 dark) 에너지인가? 관측 불가능한 다크(dark 無明) 에너지가, 관측 가능한 브라이트(bright 明) 에너지로 바뀌는 것이 성불인가? 이상하다. 아주 이상하다. 우주 에너지로 바뀐 부처님은 태양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여분의 에너지를 제공함으로써, 태양의 수명을 더 늘이는 역할을 하는 것일까? 우주 에너지인 부처의 에너지양은 얼마나 되는 것일까? 유한일까? 무한일까? 부처님이 우주 에너지라면 이 에너지를 잘 추출해 씀으로써, 한번이라도 삐끗하면 치명적인 환경오염을 초래할, 원자력발전소를 없애는 방법은 없을까? 혹시, 말로만 우주 에너지이지 실제로는 아무 쓸모없는 에너지인 것은 아닐까? 거지들은 말한다: 우리는 우주적인 사랑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밥 한 그릇 주는 조그만 사랑이 필요할 뿐이다!
조그만 티끌 속에도, 이 공기 속에도,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영생불멸(永生不滅)하게 부처님은 항시 계시는 것입니다.
영원히 살아계셔서 없어지지 않는 부처님이라니, 부처님은 언제부터 기독교 신이나 힌두교 신과 같은 존재가 되었는가? 불심공상 불생불멸(佛心空相 不生不滅)아닌가? 부처님을 실체화하다니 유신론(有神論) 아닌가? 부처님이 아득한 과거에도 티끌 속과 공기 속에 있었다면, 우리도 지금 티끌 속과 공기 속에 있다고 해야 한다! 우리가 티끌 속에 있다니, 이 무슨 해괴한 말인가? 이 말은 대체 어떤 실제적인 영양가가 있을까? 우리는 지금 여기 지구에 있으면서 동시에 북극성이나 마두상 은하에 있는 것일까? 그리 멀리 갈 것도 없이, 지금 포항에서 글을 쓰고 있는 필자는 같은 시각에 서울광화문에도 있는 것일까? 이런 주장은 도대체 무슨 효력이 있는 것일까? 이 말은 분명 힌두교의 아트만 이론이다. 아트만 이론에 의하면 모든 것이 아트만을 가지고 있다. 티끌도 공기도 2억 마리 정자도 각각 아트만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아트만은 브라흐마(梵)이므로, 브라흐마는 어디나 있다.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영생불멸하게 브라흐마는 항시 있다. 소위 범아일여(梵我一如)이론이다.
대한항공기 폭파범 김현희가 전향하여 기독교인이 되었다. “평생 종교가 금지된 공산주의 국가에 살던 사람으로서, 신을 믿는 것이 힘들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그녀는 놀라운 대답을 했다. “주체사상에서 김일성을 빼고 그 자리에 신을 넣으면 되었다. 그래서 오히려 쉬웠다.” 바로 이런 일이 한국불교에 벌어지고 있다. ‘범아일여’에서 ‘범’을 참나, 진아(眞我), 불성 등으로 바꾸면 된다.
그러기에 불심충만(佛心充滿)의 법계라,
2억 년 전에서 6,500만 년 전까지, 인간은 존재하지도 않았고, 1억년 넘게 지구가 티라노사우루스같이 흉악하게 생긴 육식공룡들로 뒤엎였을 때도, 지구는 불심(佛心)으로 충만하였던 것일까? 더 멀리 거슬러 올라가 빅뱅이 일어나기 전에도 우주는 불심으로 충만한 것일까? 불심이 무슨 신이라도 되는 것일까?
이 법계에는 사실은 ‘부처님의 에너지’로 충만해 있습니다.
‘부처님의 에너지’는 위에 등장한 ‘우주 에너지’와 동일한 것일까? 도대체 무슨 말인가? ‘우주 에너지’라는 말도 생경한 용어인데, ‘부처님의 에너지’라니 이 또 무슨 뜻인가?
그러기에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부처님은 우주 에너지라, ‘우주의 생명’이란 말입니다.
도대체 ‘우주의 생명’이란 무슨 말인가? 새로운 생명체인가? 전 우주가 부처라는 단일 생명체란 말인가? 이 이론은 힌두교의 범(梵) 또는 브라흐마와 어떻게 다른가? 이름만 다르다뿐이지, 혹시 같은 것은 아닌가? 석가모니 부처님은 전생에 설산동자시절에도 우주 에너지, 우주 생명이었는가? 우리도, 지렁이, 아메바, 에이즈 균, 에볼라 균도 다 우주 에너지이고 우주 생명인가? 아니면 중생이 부처가 되는 순간에 그제서야 우주 에너지가 되는 것인가? 이 에너지는 물리학에서 말하는 에너지와 같은 것인가? 아니면 도교의 기(氣)인가? 르낭의 엘랑비탈인가? 혹시 인도전통의학인 아유르베다 사이비치료사 디팍 초프라의 양자에너지(quantum energy)인가? 우리말로 하자면, 디팍 초프라는 한약에 스테로이드를 섞는 대신에, 양자에너지로 버무린 한약을 팔아먹은 것이다. 자본주의라는 풍요로운 온상에는, 디팍 초프라 같은 사기꾼들이 여기저기서 마구 창궐하고 있다.
따라서 그 우주의 생명자리 부처님은... 부처님은 언제나 어디에나 계시기 때문에, 우리의 행위가 정당할 때에는 부처님의 호념이 있습니다.
위에 인용한 청화 스님의 발언은 “부처님은 항상 편재한다, 즉 기독교 창조주처럼 omnipresent라는 말”이다. 그리고 우리의 행위가 옳을 때에는 부처님이 지켜주신다는 말이다. 기독교의 “내가 사망의 음침한 계곡을 지날 때에도, 주 여호와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라는 구절을 연상시킨다. 항상 편재하는 부처님은 기독교인도 이슬람교도도 호념(護念)하시는가? 선한 사마리아인도 호념하시는가? BC 1700년경의 하무라비 왕 시대에도 사람들을 호념하였는가? 건기의 세렝게티 초원에서 새끼들이 굶어죽기 일보직전의 암사자가 물소를 공격하면, 부처님은 암사자와 물소 둘 중에 누구를 호념하시는가? 백악기의 티라노사우루스도 호념하셨는가? 소·말·개·돼지·닭·오리, 뱀장어·붕어·모래무지·가물치·오징어·문어, 모기·거머리·바퀴벌레·시궁쥐도 호념하시는가? 그리고, 에이즈 균도 에볼라 균도 호념하시는가? 공중의 새 한 마리도 보살핀다는 기독교의 창조신과 비슷하지 않은가? 언제부터 부처님이 우주중생들의 복지를 담당하게 되셨는가? 그것도 잠시 쉼도 없이 하루 24시간 동안, 영원히! 시작도 없는 과거부터 끝도 알 수 없는 미래까지!
이상의, 아래에 모아놓은, 청화스님의 말씀은 언뜻 보면 얼마나 아름다운가! 하지만 기독교 시인들의 야훼 하나님에 대한 찬가나, 이슬람 시인들의 알라에 대한 찬가 역시 몹시 아름답기는 마찬가지이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인도의 자랑, 타고르의 브라흐마(梵)에 대한 찬가·헌사인 시집 ‘기탄잘리(Gitāñjalī, 1909)’는 또 얼마나 아름다운가! 그러나 아름다운 것이 꼭 진리인 것은 아니다. 지극히 아름다운 찬가의 주인공들인, 야훼와 알라와 브라흐마와 아미타불이 동시에 사실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적어도, 넷 중의 셋인, 75%는 가짜다. 지극히 아름다운 것은 동시에 지극히 거짓일 수 있다!
부처님이 모양으로 안 계신다고 그래서 부처님이 안 계시는 것이 아닙니다.
부처님은 우주 에너지로 계십니다.
조그만 티끌 속에나, 이 공기 속에나, 과거나 현재나 미래나
영생불멸(永生不滅)하게 부처님은 항시 계시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불심충만(佛心充滿)의 법계라,
이 법계에는 사실은 부처님의 에너지로 충만해 있습니다.
그러기에 아까 말씀드린 바와 같이,
부처님은 바로 우주 에너지라, 우주의 생명이란 말입니다.
따라서 그 우주의 생명자리 부처님은...
부처님은 언제나 어디에나 계시기 때문에, 우리의 행위가 정당할 때에는 부처님의 호념이 있습니다.
청화 스님은 흠잡을 데 없이 청정한 삶을 사신 분이다. 돌아가실 때까지 치열하게 수행한 분이다. 그러나 그 철학은 허점이 너무 많다. 기이한 힌두교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유아론적 철학을 가지고 계셨다. 자신의 사상·견해에 대한 깊은 성찰이 부족했다. 아마 아무도 반론을 제기한 적이 없었던 것이 그 이유일 수가 있다. 그래서 시장의 우상이 되면 급속도로 진짜 우상으로 질주한다. “심신을 바쳐 도를 닦은 수행자는 모든 것을 다 알 것”이라는 대중들의 망상·환상이 우상을 창조한다.
그는 아미타수행에 천착하였는데, 그에게 아미타불은 법계를 가득 채운 ‘상주불변(常住不變)’하고 ‘편재(偏在)’하는 ‘기독교 신’과 같은 존재였다. 불교 근본가르침인 무아론(無我論)에서 십만 팔천 리나 벗어나고 말았다.
우리 인간은 누구나, 잘못된 생각을 100% 확신을 가지고 주장할 수 있다. 대뇌신피질이 지나치게 발달한 인간은 환망공상이다. 인류역사는 환망공상의 역사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당신의 지성을 벼리고 벼려 취모검(吹毛劍)으로 만들어, 어처구니없는 환망공상이 다가올 때마다, 그리고 당신 마음속에 악성 환망공상의 싹이 올라오는 즉시, 가차없이 목을 날려버리시라.
부처님이 아리아인들이 1,000년 동안 제조한 환망공상에 칼(반야지혜의 취모검)을 들이대셨듯이, 지금은 지난 2,500년 동안 제조된 일체 환망공상에 칼(과학으로 보강된 반야지혜)을 들이댈 때이다. 지금껏 인류가 발전시켜온 과학(자연과학과 인문사회과학)이, 이 일을 하고도 남을 정도로 비약적으로 발전했기 때문이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가장 인기있는 팝송 25곡 01. Can`t help falling in love / Richard Marx 02. Love Is All Around / Wet Wet Wet 03. Loving You / Minnie Riperton 04. Corina Corina / Ray Peterson 05. California Dreamin / The Mamas/Papas 06. Spanish Harlem / The Mamas/Papas 07. Up Where We Belong(사관과신사) / Joe Cocker & Jennifer Warnes 08. Dance With My Father / Luther Vandross 09. Doo-be-di-boy / Smile 10. With out You / Il Divo 11. Everybody People(69년 빌보드 top) / Sly/The Family Stone 12. I Want To Know What Love Is / Rhona 13. I Can Change For You / Rita Chiarelli 14. Susie Q~Jose Feliciano 15. He Says the Same Things To Me / Skeeter Davis 16. Suspiranno / Carmelo Zappulla 17. Pledging My Love / Aaron Neville(원곡) 18. For Your Love / Savage Rose 19. one Way Or Another / Blondie 20. Light My Fire / Jose Feliciano 21. The Last Leaf / Cascades 22. When the Girl In Your Arms / Cliff Richard 23. At Seventeen / Janis Ian 24. Limbo Rock / Chubby Checker 25. Stay with my heart / Sophie Zelmani
'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 > 불교교리·용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중국불교(中國佛敎)의 교상(敎相)과 관심(觀心) /청화스님 (0) | 2015.08.08 |
---|---|
문수보살(文殊菩薩) 십대원(十大願) (0) | 2015.08.08 |
여몽삼매(如夢三昧) - 현정선원 법정님 (0) | 2015.08.01 |
불상(佛像)의 존칭(尊稱), 보살(菩薩)의 존칭(尊稱), 부처님의 名呼(명호) (0) | 2015.08.01 |
무여열반과 단멸론 /강병균 교수 (0) | 2015.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