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인다 말하지 말아라

2015. 9. 25. 21:1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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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 말하지 말아라 
 
공부를 함에 있어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이야기 하겠습니다.
불교 공부를 하다 보면 어떤 고비가 찾아오게 됩니다.
기도를 하든 염불을 하든 절을 하든 어느 단계에 가면
눈앞에 안 보이던 것이 능히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에, 내 눈에 보이는 것을 표현을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는 당사자가 결정을 내려야 합니다.
차라리 모르면 펀안할 텐데,
알아서 더 걱정거리가 생기게 됩니다.

그런데 이 경우, 절 집안에서는 절대로 말을 못하게 합니다.
생각 같아서는 신통력을 얻어 안 보이는 것이
다 보이게 되면 홀가분하고 좋을 것 같지만, 입장이
곤란한 것을 쳐다보면 차라리 모르는 게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가령 아버지가 죽어서 소나 개가 되어
우리 집에 온 것이 보인다면
모르는 게 낫고 안 보이는 게 낫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므로 기도하면서 무엇을 자꾸 알려고 하지 마십시오.
설령 자신의 눈에 그렇게 비치었다고 해도
절대 입을 열어서는 안 됩니다.

요즘 사회에서는 남이 못 보는 것을 조금 쳐다보고는
그것을 큰 자랑인듯 하고 다니는 분들이 더러 있습니다만
실제에 있어 그는 못 보는 것이 더 많고 못하는것이 더 많습니다.
뿐만이 아닙니다. 모르고 지나갈 일도 조금 알게 되면
욕심 때문에 더 큰 재앙을 만들기도 합니다.



석가모니불께 귀의하여 불교교단에 큰 힘이 되었던
중인도 마갈타국의 빈바사라왕과
그 아들 아사세와의 인연설화입니다.
빈바사라왕은 나이 사십이 될 때까지 아들이 없었습니다.
'나에게는 아들 복이 없는 것일까? 있다면 언제가 그때인가?'
왕은 혼자 고민을 하다가 점성가를 불러 점을 치게했습니다.
"대왕이시여, 비부라산에 있는 수도자가 죽으면
대왕의 아들로 태어날 것이니, 그때까지만 기다리소서."

그러나 욕심이 발동하여 한시라도 빨리 아들을 얻고
싶었던 왕은 비부라산으로 달려가 수도자를 찾았습니다.
"선인이시여, 당신과 나는 부자(父子)의 인연이 있다고 합니다.
이제 나이가 많이 드셨으니, 곧 몸을 바꾸어 태어남이 어떠하올지요?"
대왕의 물음에 수도자는 단호히 답했습니다.
"대왕이시여, 나는 아직 3년을 더 살 수가 있소.
3년이 지난 다음 만납시다."
몰랐으면 어떠한 일도 얼어나지 않았을 것을!
씁쓸한 감정을 안고 궁으로 돌아온 왕은 생각했습니다.
'어차피 나의 아들이 될 사람이면
3년을 더사나 지금 죽으나 마찬가지 아닌가.
차라리 지금 죽여 왕궁에서 하루라도 더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좋으리라.'

자신의 욕심에 맞게 생각을 합리화시킨 빈바사라왕은
믿을만한 신하를 시켜 비부라산의 수도자를 죽였고,
마침내 아사세태자가 태어났습니다.

아사세태자는 장성할 때까지, 밝은 정치로 국민들을
평등하게 보살피는 빈바사라왕을 무척이나 존경하고 따랐습니다.
그러나 전생의 원결은 어찌할 수 없음인지
장성한 아사세의 마음에는
부왕에 대한 알 수 없는 파도가 일어나기 시작했고
부처님의 사촌인 제바달다로부터
'부왕의 자리를 빼앗아 왕이 되라'는 제안을 받았고,
때마침 지하 감옥에 갇혀 있던 죄수로부터,
'약 20년 전에 빈바사라왕의 명을 받아
수도자를 죽인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자는 참을 수 없는 분노에 휩싸여 부처님을 만나고
돌아오는 부왕을 지하 감옥에 가두었으며,
끝내는 부왕을 굶겨 죽였습니다.



성군으로 추앙받았던 빈바사라왕의 욕심이 불러일으킨 업보는
가장 사랑한 아들에 의한 죽음이었습니다.
예언자로 인해 아들로 태어날 이를 몰랐다면
결코 일어나지 않았을 일이요,
빨리 아들을 갖겠다는 욕심만 없었어도 면할 수 있는 업보였습니다.

이렇듯 우리의 욕심은 무서운 것입니다.
하물며 '무엇을 알고 싶다'는 망상을 가지거나
'무엇을 알게 된다'는
기대를 걸고 기도나 참선을 해서야 되겠습니까?
그리고 설혹 무엇이 보일지라도 '보인다'고 말하지 마십시오.
기도나 참선을 하다보면 식(識)이 맑아져서 안 보이는
것들이 보이게 되고 모르는 일들을 알게 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절대로 기도나 참선 중에 무엇을 알려고도 하지 말고
혹 그런 일이 비치더라도 절대로 입을 열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고비는 잠깐 왔다가 가버리는 것입니다.
지나가는 하나의 과정일 뿐입니다.
지나가는 과정이기 때문에
처음부터 입을 다물고 조심하는 것이 낫습니다.
오직 한 생각으로 집중해서 공부를 지어나가야 합니다.
기도나 참선을 하는 도중에 공부에 방해를 일으키는
이런 일이 벌어져도 모른 척 지나가야 합니다.

남들이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특별한 것이 보이고
특별한 것이 들리는 것은 모순이 얽혀 있는 사바세계의 일입니다.
이 사바세계의 일은 기대를 가지고
욕심을 가지고 할 일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이런 가시덤불은 차라리,
그저 눈 딱 감고 기도만 하면서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않도록 단속하며 가야 합니다.

무엇이 조금 보인다거나 귀에 예언이 들린다거나 하는
일들은 아무 소용이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재앙을
불러오게 되므로 애당초 모른척 하고 그대로 넘겨버려야 합니다.
모른척 하고 넘기게 되면 조금 장난을 치다가 저절로
다 떨어져 나가 버립니다.
그러나 거기에 혹해서 눈에 비치는 대로
귀에 들리는 대로 길흉화복을 일러 주다가는
아무런 대책도 서지 않고 난감한 일만 생기게 됩니다.
기도를 하거나 참선을 하다 보면 이런 고비가 찾아오는데
이런 것들은 모두 우리를 속이는 일입니다.
그러므로 이러한 병통(病痛)에 떨어져서는 안 됩니다.

어떤 일에도 흔들리지 마십시오.
그저 내가 공부해나가는 염불이나 참선 등을 놓치지 말고
그대로 붙들고 가야 합니다.
내 눈 앞에 무슨 일이 벌어져도 그대로 덮어버리고 지나가버리면
머지 않아 모두 떨어져 나갑니다.
반대로 기기에 속아서 흔들리다 보면 장난에 휘말려들게 됩니다.
우리 마음을 굳게 믿고, '좋거나 나쁘거나
나는 이렇게만 해 나간다'는 마음으로 밀어붙여야 합니다.

부디 잊지 마십시오.
불교를 무엇이 알아지는 종교로 착각을 하거나 기대를 걸면
아주 엉뚱한 쪽으로 가 버리게 됩니다.
기도를 하거나 참선을 하는 도중에
혹 이런 장난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을 미리 알아서
그런 고비가 오더라도 절대 흔들리지 말고
하던 공부 그대로 해나가기를 부탁드립니다.

어떤 고비가  찾아오더라도 흔들림 없이
믿음으로 굳건히밀고 나가는 것과 더불어
남을 건너다보지 말고 자기 공부 자기가 그대로 밀어붙이면
차츰 차츰 공부가 무르익게 됩니다.
부디 정진하고 또 정진하여
동정일여 → 어묵일여 → 오매일여의 단계를 넘어
마지막 생사일여의 경지로 나아가게 되기를 축원 드립니다.
나무마하반야바라밀


- 우룡스님 -  

 

염불은 일심불난(一心不亂)하게 

 

염불을 하는 사람은 많으나

사실 진상을 분명히 아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가 않습니다.

 

아미타불은 그 뜻이 무량광이요, 무량수입니다.

무량광은 한없는 광명을 뜻하고 무량수는 한없는 생명이니

아미타는 광대무변한 우주자체를 뜻합니다.

그래서 아미타불의 명호에는 무량한 법문이 그 안에 빠짐없이

들어 있습니다.

 

아미타불의 명호는 법계 본체의 명호로

아미타불 법신과 아미타불 정토를 다 포함하는 말입니다.

이 우주에 그 부처님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 본성이 미타이며, 마음이 오직 정토입니다.

 

그래서

아미타불을 지심으로 부르면

오직 부처님의 명호만 있고

잡념이 다 없으면

미타와 내가 일체가 됨은 물론

시방삼세의 모든 부처님과 자신이 하나가 됩니다.

 

왜냐하면 내 마음속 아미타와 법계 본체로서 아미타가

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즉 마음에 번뇌가 다 사라지면

그 마음이 바로 부처마음이기 때문입니다.

아미타부처님이 우주어디에 없는 곳이 없습니다.

 

그래서 확실히 서방에 한 분의 아미타불의 부처가 계시며,

우리들의 자성에도 역시 한 분의 존엄한 아미타불이 계십니다.

서방에 계신 아미타불을 생각하는 것은 사념(事念)이라 하고

내 마음속 아미타불을 생각하는 것을 이념(理念)이라 합니다.

 

서방에 아미타불을 만나기를 지극성성으로 하여

오직 염불만 남아 있으면 이를 사일심불난(事一心不亂)이라 하고

마음 속 미타 즉 자성미타를 생각하고 생각하여 일면이 되면 이를

이일심불난(理一心不亂)이라 합니다.

그러나 이념(理念)으로 이치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는 견성을 할 수

없으며 이것 역시 사일심불난(事一心不亂)에 속합니다.

 

그러나 오로지 염불하고 염불하여 자성을 밝혀본다면

이것이 바로 이일심불난(理一心不亂)이며

자성을 볼 수 있을 때 깨닫게 됩니다

 

그런데 이 이일심불난(理一心不亂)을 이루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이 경지는 바로 법신대사의 경지로 선근공덕이 없는 사람은 금생에

이 경지에 도달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오로지 정토에 태어나길 원하여

일념으로 염불을 하여  임종시에 열번 아미타불을 부르면

그 공덕으로 서방정토에 태어나며,

그때에 이일심불난(理一心不亂)이 저절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우리는  매일 염불을 하여

습관이 되도록 하면 됩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