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2. 5. 19:28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유화선순(柔和善順)과 자비무적(慈悲無敵)
◇
고려시대 지눌스님은 제자들에게
“항상 유화선순을 생각하라.”고 당부하셨습니다.
그 까닭은 부처님의 제자는 마땅히 자비심을 길러야 하기 때문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유화선순(柔和善順)보다
더 큰 힘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유화선순(柔和善順)이란 항상 부드럽고 화합하고 선하고
도리를 따르는 것을 말합니다.
오늘날 물질 위주의 사회가 되고, 큰 목소리를 내고 투쟁적이며,
자신의 이익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거나 또는 약삭빠르게 행동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오래가지 못합니다.
아무리 강한 것이라도 부드러운 것을 이기지 못합니다.
또한 이기심은 선한 마음을 이기지 못하고,
약삭빠름은 순수함을 따라가지 못합니다.
◇
이 유화선순의 가르침은 불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맹자(孟子)〉 양혜왕장구상편(梁惠王章句上篇)에
‘인자무적 (仁者無敵)’이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어진 사람은 널리 사람을 사랑하므로
천하(天下)에 적대할 사람이 없음을 이르는 말입니다.
양(梁)나라 혜왕이 맹자에게 혼란한 정국에 대해 조언을 구하자,
맹자는 “인자한 정치를 해서 형벌을 가볍게 하고, 세금을 줄이며,
농사철에는 농사를 짓게 하고, 장정들에게는 효성과 우애와 충성과 신용을 가르쳐
부형과 윗사람을 섬기게 한다면, 몽둥이를 들고서도 진(秦)나?璨?초(楚)나라의 견고한 군대를 이길 수 있다.”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리고 “저 진나라와 초나라는 백성들이 일할 시기를 빼앗아 밭을 갈지 못하게 함으로써 부모는 추위에 떨며 굶주리고, 형제와 처자는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렇듯 저들이 백성을 도탄에 빠뜨리고 있는데, 왕께서 가서 정벌한다면 누가 감히 대적하겠습니까? 그래서 이르기를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仁者無敵)’고 하는 것입니다. 왕께서는 이 말을 조금도 의심치 마십시오.”라고 하였습니다.
◇
그렇습니다.
위 유화선순(柔和善順)은 자비(慈悲)를 말합니다.
그래서 자비무적(慈悲無敵)이란 말로 쓸 수 있습니다.
유교에서는 5덕(德)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① 사람을 만나면 부드럽게 따뜻함을 느껴야 한다.(온/溫)
② 사람을 상대하면 어질고 착해 보여야 한다.(양/良)
③ 이야기를 걸어보면 공손해서 더 이야기 하고 싶어야 한다.(공/恭)
④ 겸손해야 한다.(겸/謙)
⑤ 양보해야 한다.(양/讓)
이 5덕은 유교의 핵심인 인(仁)을 실천하는 법입니다.
그래서 불교의 유(柔). 화(和). 선(善). 순(順)인 부드럽고 화합하고 선하고
도리를 따르는 것과 따뜻하고 어질고 공손하고 겸손하고 양보할 줄 아는
유교의 5덕인 함께 갖춘다면 그를 일러 자비를 성취한 이라 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다 지혜를 성취하면 지혜와 자비를 다 갖춘 양족존(兩足尊)인 부처가
되는 것입니다.
◇
우리 불자들은 위 지눌스님의 당부처럼
생활함에 있어 항상 ‘유화선순’을 생각하고 실천한다면,
대인관계에 큰 성공을 할 수 있습니다.
‘유화선순’하는 자비한 마음이요, 바로 부처님 마음입니다.
감사합니다.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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