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편법과 근본법(공부할 때의 주의점)

2016. 1. 16. 20:4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발심수행장·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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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편법과 근본법(공부할 때의 주의점)

 


불교 공부를 해 나갈 때
한 가지 중요하게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이 있습니 다.

방편법(方便法)과 근본법(根本法),
세속제(世俗諦)와 제일의제(第一義諦), 진제(眞諦)와 속제(俗諦),
다시말해 세간법(世間法)과 출세간법(出世間法)에 대해
잘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 다.

방편법이라고 한다면
사람 들의 근기에 따라 부처님께서
응병여약(應病輿藥)으로 대기설법(對機說法) 하신 것 처럼
저마다 사람들의 근기에 따라
조금씩 달리 설해질 수 있는 가르침입니다.

그러나 그 방편들이
겉보기 에는 다르게 설해져 있다고 하더라도
근본법에 있어서는
전혀 다르지 않은 동일한 하나로써
근본법으로 귀일 되고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이를테면
공과 무아에 치 우쳐 있는 사람에게는
유와 진아를 설함으로써
그 한 쪽으로 치우침을 타파해주어
중도의 참된 깨우침으로 갈 수 있도록 설해줄 것이고,

유와 아상에 치우쳐 있는 사람 에게는
무와 무상 무아 공을 설함으로써
그 한쪽으로 치우 쳐진 사견을 타파해 주어
또한 중도의 참된 진리로 이끌어 줄 것이란 말입니다.

이렇듯 방편의 가르침에서는
그 사람 마다의 상황에 따라 또 근기에 따라
다르게 설 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근본에 있어서는
하나도 변함이 없는 진리 그대로의 모습으로
여일한 것임은 말 할 것도 없습니다.
팔만 사천가지 방편 법 문이 있고 방편법이 있다 하더라도
근본법에 있어서는 하 나도 나뉨이 없고 분별이 없는
여일한 한 길인 것입니 다.

이를테면
산에 오르는데
그 산의 남쪽에 사는 사람에게는
북쪽으로 가라고 말 할 것이고,
북쪽에 사는 사람에게는
남쪽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말 해야 겠지만
결국에 정상에 오르는 것은 하나인 것 처럼 말입니 다.

세간법에서 보면
선과 악 이 있고,
그에 따르는 선업과 악업을 지음이 있으며,
선업과 악업에 따라 육도 윤회라는 수레바퀴를 돌고 돌면서
끊임없이 그 과보를 받는
인연과보, 인연법의 굴레 속에 서 사는 우리입니다.

그러나 출세간법, 근본법에서 본다면
선과 악이 나뉠 것이 없고,
그러므로 선업 악업 하 는 업이라는 것도 공한 것이며,
육도 윤회 또한 꿈과 같고 신기루와 같이
텅 비어 그 실체가 없는 것입니 다.

그러나 세간법 속에 사는 우리 들로써는
근본법에 근본을 두고 살아가야하겠지만,
또한 근본법 에 대한 설법을 하고
부처님의 말씀을 듣고 믿으면서 공부해 나가야 하겠지만,
세간법을 무시할 수 없는 것 입니다.

그래서 아직 깨닫기 이전에서 는
방편법을 열심히 닦아 나가야 하는 것입니다.
깨닫고 나 면이야 선도 악도 다 공한 것이지만
깨닫기 이전에는 여전히 선악을 짓고 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도
초심 자 재가불자들에게는 주로 방편법을 일러주심으로써
복을 많이 짓 고 선을 실천할 수 있도록
보시하는 것과 계율(도덕) 지키는 것
그리고 그로인해 천상에 태어나는 법을 가 르쳐 주셨으며,

이제 수행의 길로 들어선 수행 자들에게는
육도윤회를 벗어나고
업의 굴레를 벗어나는 대 자유의 길,
바로 근본법을 설법하신 것입니다.

눈에 보이는 세계를 본다면이 야
이 세상이 있고 내가 있고
눈귀코혀몸뜻 육근으 로 색성향미촉법이라는 육경을 마주하며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 까.

그러나 지혜의 안목으로 세상 을 본다면
이 세상도 공하고, 나도 공하며
육근 육경 또한 다 공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반야심경의 조견오온개공 이나
무안이비설신의 무색성향미촉법이
다 이러한 공의 세계, 근본 법의 세계를 표현하는 말들인 것입니다.

모름지기 공부하는 사람들은
먼저 세간법과 출세간법
방편법과 근본법에 대한 구 분을 잘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전을 보더라도
또한 스님 들의 설법을 듣더라도
어떨 때는 근본법에 대한 설법을 접 할 수 있고,
또한 어떤 때는 방편법에 대한 설법을 할 수 있는 것이 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법문을 듣거나 경전을 볼 때는
이것이 방편법인가 근본법인가를
먼저 잘 구분할 수 있는 지혜의 안목이 있어야 하겠습니다.

세간법과 출세간법,
방편법 과 근본법에 대한 이해가 없으면서
논리적으로만 설법을 접 하고 경전을 접하다 보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많 습니다.


어떤 경전에서는 선을 실천하 고 악을 멀리하라고 했다가[방편법],
또 다른 경전을 보면 선악이 따로 없다고 하고
선악이 다 공한 것이라고 하 니 말입니다.[근본법]

불교는 업사상이다 하면서
악업을 짓지 않고 선업을 증장시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하면서
그래야만 악업의 결과인 지옥 아귀 축생 삼악도에 나지 않 고
선업의 결과인 천상 인간 수라에 날 수 있다고 설법을 하 다가도[방편법],

또 어떨 때 보면
선악이 따 로 없으며, 업 또한 공한 것이라고 하고,
육도에 윤회한다 는 것도 다 공하므로
육도에서 훌쩍 벗어나 해탈 열반 을 얻어야 한다고 설법을 한다는 말이지요.[근본법]

보시를 실천해야 한다고 했다 가[방편법]
주는 것도 없고 받는 것도 없다고 하기도 한다는 말입 니다.[근본법]

108배도 하고, 3000배, 일만 배 열심히 절수행해야
하심이 되고 업장소멸 된다고 설법 을 하기도 했다가[방편법],
또 어떤 대는 일배가 삼천배 가 되고
지극히 삼배만 해도 일만배가 되는 법이라고 설법을 하기 도 한단 말입니다.[근본법]

염불, 진언, 독경, 절 수행, 좌선 수행
열심히 해야 한다고 그러다가[방편법]
또 어떤 때는
깨닫기 위해 어떤 노력도 할 것 없다고
깨달음도 놓아 야 한다고 말하기도 한다는 말입니다.[근본법]

그러다 보니
처음 공부하 는 초심자들 입장에서는
언뜻 이해가 되지 않기도 하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너무 어렵단 말입니다.

그것이 다 근본법과 방편법에 대한 무지 때문에 그렇습니다.
이 두 가지 법에 대한 바 른 앎을 가질 수 있다면
그런 어려움들이 많이 해소될 수 있으며,
바른 실천수행을 이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두 법을 잘 모르면
근본 법과 방편법에 혼란이 오고,
어설프게 공부한 사람들이나
실천은 하지 않고 이론적으로 책만 본 사람들은
방편 법의 실천을 도외시하고
근본법만 입으로 나불나불 말만 잘 하는 경우도 얼마나 많습니까.

방편법, 세간법의 실천은 하지 도 않으면서,
수행도 필요없다고 그러고,
염불 독경도 다 필요 없다 고 그러고,
선악이 따로 없으니 선행을 할 것도 없다고 그러 고,
'선은 도가 아니라'고 그러면서 악행을 일삼는다면
그 사 람은
방편법을 도외시한 그 죄로, 그 구업으로
지옥 속에서 몇백년, 몇천년을 보내야 할 지 누가 알겠습니 까.

깨닫고 보면 그대로 근본법을 굴리며 살 수 있겠지만
아직 미혹한 우리로서는
아직 근본법 운운하면서 세간법을 하찮게 여기는
그런 공부 를 지어가서는 안되겠습니다.

진속 이제의 올바른 분별을 통 해
원효성사의
세간과 출세간법을 아우르는,
진제와 속 제 사이를 자재하게 아우를 수 있는
무애행으로 표주박 을 두드리며 시장 바닥을 법당삼아
더덩실 춤출 수 있는 지 혜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임금과 백성, 빈부와 귀천, 생 사와 열반, 부처와 중생
세간법과 출세간법, 근본법과 방 편법을 자유롭게 오고가며,
한데 아우르며 운행할 수 있었던 옛 조사스님네들의
바람처럼 걸림없이 자유로 운 무애행을 말입니다.

 

 

글쓴이 : 법상스님

 

 

 

    자신있게, 자신답게

     

    자신다울 수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항상

    자신다움을 잃지 않는 일관성.

    조금 부족하고 조금 마음에 들지 않지만,

    자신다움을 유지한다면 그런대로

    사람들과 같이 사이 좋게

    살아갈 수 있다. 

     

    - 김유정의《슬픔에 잠긴 약자를 위한 노트》중에서 -

     

    * 가장 나다운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입니다.

    내가 나다움을 잃으면

    그밖에 모든 것을 얻는다 해도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매사 자신있게 사는 것이 자신답게

    사는 것이고, 자신답게 사는 것이

    곧 자신있게 사는 것입니다.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 양광모

         

        어제 걷던 거리를 오늘 다시 걷더라도

        어제 만난 사람을 오늘 다시 만나더라도

        어제 겪은 슬픔이오늘 다시 찾아오더라도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식은 커피를 마시거나

        딱딱하게 굳은 찬밥을 먹을 때

        살아온 일이 초라하거나

        살아갈 일이 쓸쓸하게 느껴질 때,

        진부한 사랑에 빠졌거나

        그보다 더 진부한 이별이 찾아왔을 때,

        가슴 더욱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아침에 눈 떠 밤에 눈 감을 때까지

        바람에 꽃 피어 바람에 낙엽 질 때까지

        마지막 눈발 흩날릴 때까지

        마지막 숨결 멈출 때까지

        살아 있어, 살아 있을 때까지

        가슴 뭉클하게 살아야 한다.

         

        살아있다면 가슴 뭉클하게

        살아있다면 가슴 터지게 살아야 한다.


     

     when a child is born (나지리노 OST) - Michael Ho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