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을 가족을 돌보지 않는 남편하고 /- 법륜스님 즉문즉설 -

2016. 1. 16. 21:0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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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륜스님 즉문즉설 -

 

▒ 문
(계속 울면서 질문) 평생을 가족을 돌보지 않는 남편하고 그럭저럭 살았습니다.
그런데 이젠 제가 너무 지쳐서 일도 하기 싫고, 남편도 싫고..
그렇다고 그 남편 버릴 수도 없고..
아이들한테 아버지가 필요한 거 같고..
제가 어떻게 해야 스트레스를 덜 받고 살아나갈 수 있을지
스님의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답

지금 몇 살이에요? (오십 여덟이요..)
남편은? (이제 환갑이죠)
남편은 뭐 해요? (요샌 술도 많이 먹어 손도 떨리고, 일도 안 하고..)
밥은 자기 손으로 먹어요? (예)
화장실도 자기 발로 다녀요?
(예, 그 정도는 아니고요.. 놀러는 잘 다니는데 술만 먹으면 행패부리고..)
어떻게 행패부려요? (계속 자기 고집만 하고, 잔소리 세 시간씩 반복하고..)
애들은 몇이에요? (넷이요)
스무살 넘었죠? (예)
그럼 신경 안 써도 돼요. (그래도 거름이 되고 싶고, 놓지도 못하겠고..)
그럼 남편도 놓지 못하고, 애들도 놓지 못하고..
놔도 돼요. 놔도 되는데 본인이 안 놓고 사는 거지.
얼마나 좋으면 그래 울면서도 움켜쥐고 살아요?
(다 털어버리고 싶다가도, 그렇게 하면 나중에 후회될 거 같고 해서..)

그럼 나 따라서 절에 갈래요? 산으로..
아침 4시에 일어나야 하고.. 일어나자마자 108배 절해야 하고..
(절에 갈까 생각도 많이 해봤는데, 그래도
그거보다는 이렇게 사는 게 날 거 같아서..) (대중들 폭소)
그럼 자기가 날 위로해야지, 왜 나한테 위로를 받으려고 그래요? ㅎㅎ
버릴 수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안 버리고
집착을 놓을 수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안 놓고
절에 갈 수 없는 게 아니라, 내가 안 가는 거예요.
이건 남편 문제도 아니고, 애들 문제도 아니고, 본인 문제예요.

별 거 아녜요.. 울길래 뭐 심각한 문제인지 알았더니..
나보다 좋은 처지에 살면서 뭘 그래요 ㅎㅎ
그래도 절에 사는 거보단 낫다면서?
그런데 왜 울어요? 나도 안 우는데..

매일 아침 108배 하세요.
(제가 관절이 별로 안 좋은데 괜찮을까요?)
심해요? (아뇨. 심하진 않은데 걱정이 돼서..)
천천히 하면 돼요. 보통 10분 15분 걸리는데 한 30분 잡고 천천히 하세요.
그러면 오히려 관절이 좋아져요.
그렇게 천천히 절 하면서 남편에게 이렇게 기도하세요.
'당신에게 제가 전생에 진 빚 이생에 잘 갚겠습니다'
이번 생에 잘 갚으면 다음 생엔 이런 사람 안 만나요.
그런데 덜 갚으면 또 만나서 또 이래야 돼.
(저 죽을 때까지 절 해야 합니까?) (대중들 웃음)
죽을 때까지 안 해도 돼요. 우선 100일만 해보세요.

(저도 모르는 빚을 갚아야 한다면, 제가 절이 공손하게 안 나올 거 같은데요)
그러니까 내가 가르쳐드리잖아요. 이거보다 더 갚아야 하는데..
어떻게 하면 빚이 다 갚이나 하면..
남편이 중풍으로 쓰러져서 똥오줌도 받아내고 밥도 손으로 떠먹여야 해요.
그렇게 한 5년쯤 해야 이 빚이 갚아져요.
그래도 그런 것보단 지금이 좋아요? 안 좋아요? (좋지요)
그러니까 고마워해야 해요.
'아이고, 누워 있지 않은 것만도 고맙다, 무슨 짓을 하고 다니던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빚 갚아야 해요.
그렇게 안 하고 자꾸 미워하면 곧 그런 일이 벌어져요.
(그러지 않아도 요새도 자꾸 쓰러질 거 같다고 그래서 겁나요)
그러니까.. 이렇게 하면 그렇게 안 될 수가 있어요.

지금이 좋은 일이에요? 나쁜 일이에요? (그나마 좋은 일이죠)
그럼.. 그러니까 고마워해야 해요.
이걸 나쁜 일이라고 생각하면 진짜 나쁜 일이 곧 일어납니다.
그러면 이제 '아이고, 그때 술먹거나 말거나 그래도 그때가 좋았다' 이렇게 돼요.

그리고 또 하나는 지금 남편이 심리가 억압이 돼 있어요.
말문이 막혔어. 그래서 술만 먹으면 그렇게 주사를 부리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술먹고 잔소리할 때 '또 한다' 그러지 말고 자꾸 동조를 해줘야 해.
열 번 얘기해도 처음 듣듯이 듣고,
얼토당토 않은 말을 해도 '당신 말이 맞다'고 맞장구쳐주고 그래야 돼요.
그러면 덜 쓰러지지.. 안 그러면 쓰러져.
힘들어도 이렇게 하는 게 나요? 똥치는 게 나요? (이게 낫죠)
힘들어도 열심히 해보세요.
그러니까 '아, 지금이 그래도 좋은 일이다'
'내가 제대로 받아야 할 거에 비해선 그래도 가벼운 거다'
이렇게 생각하세요. (ㅎㅎ 감사합니다)

 

 나중은 없습니다

 
오늘날 우리는 더 높은 빌딩과
더 넓은 고속도로를 가지고 있지만,
성질은 더 급해지고 시야는 더 좁아졌습니다.

돈은 더 쓰지만 즐거움은 줄었고,
집은 커졌지만, 식구는 줄어들었습니다.

일은 더 대충 대충 넘겨도
시간은 늘 모자라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줄어들었습니다.

약은 더 먹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습니다.
가진 것은 몇 배가되었지만,
가치는 줄어들었습니다.

말은 많이 하지만
사랑은 적게 하고 미움은 너무 많이 합니다.

하늘에 있는 달도 정복했지만,
이웃집에 가서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습니다.

외계를 정복했는지는 모르지만
우리 안의 세계는 잃어버렸습니다.

수입은 늘었지만 사기는 떨어졌고,
자유는 늘었지만 활기는 줄어들었고,
음식은 많지만 영양가는 적습니다.

호사스런 결혼식이 많지만
더 비싼 대가를 치르는 이혼도 늘었습니다.

집은 훌륭해졌지만
더 많은 가정이 깨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제가 제안하는 것입니다.
특별한 날을 이야기하지 마십시오.
매일 매일이 특별한 날이기 때문입니다.

진실을 찾고, 지식을 구하십시오.
있는 그대로 보십시오.
사람들과 보다 깊은 관계를 찾으세요.

이 모든 것은
어떤 것에 대한 집착도 요구하지 않고,
사회적 지위도, 자존심도, 돈이나
다른 무엇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가족들, 친구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내십시오.
당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좋아하는 음식을 즐기십시오.
당신이 좋아하는 곳을 방문하고
새롭고 신나는 곳을 찾아가십시오.

인생이란 즐거움으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순간들의 연속입니다.
인생은 결코 생존의 게임이지만은 않습니다.
내일 할 것이라고 아껴 두었던 무언가를
오늘 사용하도록 하십시오.

당신의 사전에서
"언제가" "앞으로 곧" "돈이 좀 생기면" 같은
표현을 없애 버리십시오.

시간을 내서
"해야할 일" 목록을 만드세요.
그리고 굳이 돈을 써야 할 필요가 없는 일을
먼저 하도록 하세요.

그 친구는 요새 어떻게 지낼까
궁금해하지 마세요.
즉시 관계를 재개하여
과연 그 친구가 어떤지
바로 알아보도록 하세요.

우리 가족과 친구들에게 자주,
우리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있는지
그리고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말하세요.

당신의 삶에, 그리고 누군가의 삶에,
웃음과 기쁨을 보태줄 수 있는 일을
미루지 마세요.

매일, 매 시간, 매 순간이 특별합니다.
당신이 너무 바빠서 이 메시지를
당신이 사랑하는 누군가에게 보낼 만한
단 몇 분을 내지 못한다면,

그래서 "나중"에 보내지 하고 생각한다면,
그 "나중"은 영원히 오지 않을수도 있다는 것을
스스로에게 말해 주세요.

그리고 저기 있는 그 누군가는
지금 바로 당신이 그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아야 하는 상황인지도 모릅니다.

좋은 글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