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을 생각하지 마라/현성스님

2016. 1. 24. 18:5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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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악을 생각하지 마라


- 시카고 불타사 현성스님


 


육조 혜능 대사의 단경에 이런 말씀이 있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러한 때에 어느 것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불사선불사악(不思善不思惡) 정당심마시(正當恁麽時)
나개시상좌본래면목(那箇是上座本來面目)

이 글은 6조 혜능스님이 노행자로 있을 때


“본래 한 물건도 없는데 어느 곳에 때가 낄 곳이 있느냐?”는 시를 읊어 벽에 붙인 것이


인연이 되어 신수(神秀)스님의 “마음은 명경대와 같으니 때때로 털고 닦아야 한다.”는


시를 누르고 오조 홍인대사의 법의 대를 이어받은 것을 상징하는 표시로 가사와 발우를


받아 야밤에 남몰래 떠나던 중 가사와 발우를 뺏기 위해 뒤쫓아 온 신수스님편인


도명스님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 때 혜능스님이 도명스님에게 말하기를,


「스님께서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발우와 가사를 빼앗아 간다면 스님은 곧 강도가 될 것이요.


그러하니, 내가 이 발우와 가사를 이 바위 위에 놓아 줄 터이니


(하며 발우와 가사를 바위 위에 놓고), 이제 가지고 가시려면 가지고 가시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도명스님은 갑자기 그 발우와 가사를 집을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뺏는 것이 강도라는’ 혜능스님의 말에서 허락 없이 남의 물건을 가져가는 것은


 도적이 된다는 의미를 인식했기 때문이다. 도명스님은 어찌할 바를 몰라 ‘용서’를 청하였다.
도명스님이 힘으로 의발을 빼앗으려는 것은 악이나,


 잘못을 뉘우치고 용서를 구하는 것은 선이다.
그러나 혜능스님은 도명스님의 이 잘잘못을 논하려고 하지 않고


‘선을 생각할 것도 없고 악을 생각할 필요도 없습니다. 이 선과 악을 떠났을 때,


어느 것이 도명스님의 본래의 면목입니까’하고 물었다.


혜능스님의 이 말씀을 듣고 도명스님은 무릎을 꿇고 ‘스님의 가르침을 받고자 하오니


제자로 받아 주시기를 청하옵니다.’라고 하여, 이 일이 혜능스님이 홍인선사로부터


법을 이어받은 후 있었던 첫 법문이고 첫 제자라고 한다.


본래면목이라 함은 참마음이다. 참마음은 선악이 갈라지기 전의 마음이기에


선하다고 하는 것도 악하다고 하는 것도 참마음, 즉 진아(眞我)는 아니다.


이 참마음이 법이요, 진리요, 부처님이다. 이러하니, 혜능스님이 도명스님에게 귀중한


시간에 잘잘못을 따지려하지 말고


‘참마음’, ‘본래면목’를 깨달을 수 있는 수행을 같이 하자는 제안이었다고 볼 수 있다.


이 명구,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이 때 어느 것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는 우리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부부지간에 서로 잘했다고 다투다보면 서로 보기 싫어지고 같이 사는 것이 지겨워지는


수가 있어 별거나 이혼을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더 심한 경우 자살을 하거나 상대를


살해하는 끔찍스런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모두가 서로 ‘잘했다 잘못했다’고 따지는 화냄에서 비롯된다. 이 명구에 의하면,


서로 잘잘못을 가리려고 화내지 말고 ‘사랑의 참 모습, 본래면목’이 무엇인가를


알아보자는 말이 된다. 즉, 사랑하는 부부사이로서의 본래면목이다.


이 깊은 도리를 닦아 깨치고자 할 때, 의견의 대립 하나 하나는 잘못된 자기 모습을


보여주는 계단이다.


 


잘못된 한 모습을 찾아 고치는 것은 수행의 한 계단을 오르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할 때 남편은 아내로 하여금 아내의 잘못을 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고치게


하고, 아내는 남편으로 하여금 남편의 잘못을 보게 하는 거울이 되어 고치게 할 것이다.


자기의 잘못된 성품을 남편을 통해서 찾아내 고치려고 하고, 남편 역시 그와 같이 할 때,


이 부부는 부부사이의 참된 사랑, 사랑의 본래면목을 향해 한 계단 한 계단 높이높이


하늘 끝까지 오르게 되어 한없는 부부 사랑의 연을 맺어가고 이어갈 것이다.

다시 한번 게송을 낭독하겠습니다.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바로 이 때에 어느 것이 그대의 본래면목인가?


 

 

그대에게 가는 길 ...안도현


그대가 한 자락 강물로
내 마음을 적시는 동안
끝없이 우는 밤으로
날을 지새우던 나는 들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밤마다 울지 않으려고
괴로워하는 별을 바라보았습니다

오래오래 별을 바라본 것은
반짝이는 것이 아름다워서가 아니라
어느 날 내가 별이 되고 싶어서가 아니라
헬 수 없는 우리들의 아득한 거리 때문이었습니다

그때부터 나는 지상의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길들을 내기 시작하였습니다

해 뜨는 아침부터 노을 지는 저녁까지
이 길 위로 사람들이 쉬지 않고 오가는 것을
그대에게 가는 길이
들녘 어디엔가 있다는 것을 믿기 때문이랍니다

 

 

 

인생이란..! 응아!  하고
고고성을 울리며 나왔을 때에
이미 예고 없는 사형 선고를 받는 가운데
일생을 꿈속의 일처럼 살다가 돌아가는 것이다.
또는 잠깐 이승에 소풍 나왔다가 가는 것과 같다.

우리의 육신․재산․권력․명예라는 게
본래 실체가 없어서 허망한데
찰나 동안 살면서 가지고 갈 수도 없는 것을 놓고
서로 빼앗고 싸우고 울고불고하니
참으로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사람은 태어나면서
이미 죽을 숙명을 안고 태어난다.
마치 사형이 확정된 죄수와 같다.

그러나
자기의 인생을 제 것이라 생각하지 않고
다만 나는 내 인생을 몇 십 년 동안 관리할 뿐이라고
확철하게 안다면
마음은 생사의 걸림에서 벗어나 편안해질 것이다.


- 대행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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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속화


민속화를 보면 마음이 평안해집니다.
우리의 정서가 깃들어 있기 때문이지요.

 


 

 

 

 

 

 

 

 

 

 

 


 

 

 

 

 

 

 

 

 

 

 

 

 

 

 

 

 

 


 

 

 

 

 

 

 

 

 

 

 

 

 

 

 

 

 

 

 


                                                          평화롭고 즐거움이 넘치던 그 시절


                                            정겨운 인정이 새삼 그립소


 


                                                         이 같은 풍속도를 체험한 내 일생이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