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범개차(持犯開遮)

2016. 4. 24. 11:3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제불조사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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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범개차(持犯開遮)





모든 계율은 절대적이 아니라 지범개차(持犯開遮)의 도리에 의하여 적당히 응용될 수가 있다.


계율은 인간과 인간과의 관계와 인간과 자연 혹은 유정과의 관계이므로 때를 따라서 변경도


될 수 있고 고쳐질 수도 있는 것이니 이것이 지범개차의 논리인 것이다.


지(持)는 보지계율(保持戒律)의 뜻으로 계율을 보호해 가지는 것이고, 침범계율(侵犯戒律)의


뜻으로 계율을 침범할 수 있다는 말이며,


개(開)는 허락계율(許落戒律)의 뜻으로 범계를 개방한다는 말이고, 차(遮)는 지지작범(止持作犯)


의 뜻으로 계율 범하는 것을 차지(遮止)시키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말하면 술은 불교도가 원래 먹어서는 안되는 계율이지만 빔비사라왕이 부처님께


말했다. [부처님 저는 술을 안마시고는 불사를 할 수 없읍니다.]


[술을 마셔서 멋진 불사를 할 수 있다면 그대에게만은 허용한다.] 이것이 개방이요.


범행인 것이다. 해서 개인적으로 괴롭고 또 사회악을 초래하는 것은 누구고 해서는 안되는


것이지만 한 사람의 범계가 만인을 구호할 일이라면 극악무도한 행위가 아닐진데 법중에서는


허락된다.


그러므로 사명대사는 세상에 나와 전쟁을 했으며, 원효대사는 요석궁에 왕반무애(往返無碍)


하였다. 중국에 혜원(慧遠)법사는 자신을 위해서는 술을 한 방울도 약으로도 마시지 않으면서


옛 벗을 위해서는 누룩을 빌어 술을 만들어 대접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범부졸랑(凡夫拙郞)의 행사리오. 부처님께서 5미진채(五味珍菜)와


능라면류(稜羅綿類)를 허용하신 것은 환자와 노인을 위한 개율(開律)이요 기어양설(綺語兩薛)


과 망어악구(妄語惡口)를 용서하신 것은 비류한 생명들을 구원하기 위해서인 것이다.


 


학자가 꾸며서 소설을 쓰므로서 독자에게 착한 마음을 일으키게 하는 것도 거짓말은 거짓말이고,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어느 때는 먹어서 안된다 하시고 어느 때는 먹어도 괜찮다 하며,


호랑이도 없는데 호랑이가 있다하고 귀신이 없는데 귀신이 있다고 하는 것은 모두가 꾸미는


말이고, 악구이며 양설이지만 다 이는 악을 그치고 선을 행하게 하는 방편인 것이다.


어떤 사람이 산에서 포수에게 쫓기는 노루를 보았을 때 그 노루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고도 보지 못했다 말할 수 있으니 이것도 일종의 범계(犯戒)요 개율(開律)이다.


포수장이에게는 한없이 미안하고 죄송스러운 일이지만 한 생명을 위해서는 당연히 베풀어질


수 있는 자비인 것이다.


그러므로 자지기(資持記)에 악을 그치고 선을 행하는데 두 가지 문이 있으니 1은 5계 10계 등


온갖 계율을 철저히 가져서 3업을 방지하는 것이고 2는 안거(安居) 설계(說桂) 참회(懺悔)


예배(禮拜) 등 선을 짓는 법을 개방하여 3업을 책려하는 것이다 하였다.


 


그러므로 지범개차의 법은 곧 악을 그치고 선을 채택하는 길이며 생사를 그만두고 열반에


나아가는 문이지 생사 속에서 생사를 지어가고 악속에서 악을 지으라는 말이 아닌 것이다.


자신을 위해서는 가비라의 영광도 헌신짝 같이 버리고 출가하여 세계를 위해서는 추포를


몸에서 버리지 않고 무주(無住)의 방랑자가 되었으니 이것이 진짜 지범개차요


지지작범(止持作犯)인 것이다.


  

그녀의 현(絃)



한 여인이 현을 켜고 있다
그녀의 현은 사랑이다
현의 떨림 속에
바람과 하늘이 있다

여린 파장의 호수가 숨쉬고
때로는 세상을 삼킬 듯
큰 입의 파도가 넘실대는

그녀의 현은 혼(魂)이다
현의 음절 마디마디 고독과 이별
아직 들먹이지 않은 절망과
혼신의 힘으로 참는 목울음이 있다

내 사랑
그녀에게 누가 돌을 던지랴.

현악기를 켜는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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