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험의 배경

2016. 5. 8. 21:24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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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의 배경

눈앞의 한 대상에 주목해 보십시오.
주목한 대상은 또렷하게 지각됩니다.


그러나 그 대상과 동시에 저절로 지각되지만 그것에 집중한 나머지


또렷하게 분별되지 않는 그것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들려오는 소리에 귀기울여 보십시오.
특정한 소리가 분명하게 지각됩니다.


그러나 그 소리와 함께 늘 있지만 그것에만 귀기울인 나머지


그 존재에 무관심했던 소리가 나타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자기 허벅지를 찔러 보십시오.
감각이 명백하게 지각됩니다.


그러나 그 감각의 출몰과 상관없이 늘 거기 있었지만


특별한 느낌이 아니기에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던 감각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1+1=2라는 생각을 떠올려 보십시오.
자기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지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생각의 내용에 구속되지 않고


언제나 펼쳐져 있는 생각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내용은 끊임없이 변합니다.


어떤 것도 고정된 경험은 없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작용이 펼쳐지기 위해서는


선험적으로 무언가가 그러한 경험의 배경으로 존재해야 합니다.

아니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내용과 그 배경은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 배경이 곧 보고 듣고 느끼고 압니다.


그 배경에서 보고 듣고 느끼고 알기 때문에


아무리 보고 듣고 느끼고 알아도 늘 그 배경 그대로입니다.

그 배경을 존재 자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음이라 불러도 좋고, 의식이라 부를 수도 있습니다. 공(空)이라 해도 괜찮고,


참나 곧 자기라 불러도 좋을 겁니다.


신(神)이라 부를 수도 있을 것이고, 세계 또는 우주 자체라고 불러도 됩니다.

그러나 이름은 문제가 아닙니다.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일이 일어나는 그 배경이 무엇입니까?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그것, 그것이 무엇입니까?


무엇이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아니라,


보고 듣고 느끼고 아는 것이 그 무엇입니다.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는 당신은 무엇입니까?




- 몽지님


 

밥과 법

밥을 구하기 위해 법을 구하지 마십시오.
다만 밥을 구하는 심정으로 법을 구하십시오.

밥을 포기하고 법을 구할지언정
법을 팔아 밥을 구하지는 마십시오.

밥이 그대로 법이고 법이 그대로 밥이라 쉽게 말하지 마십시오.
비록 그렇다 할지라도 엄연히 밥은 밥이고 법은 법입니다.

인간은 결코 밥의 힘으로, 밥을 위하여 사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법의 힘으로, 법을 위하여 사는 것이 진실한 인간입니다.

밥만을 위할 때 법은 미약해질 것이지만
법만을 위할 때 밥은 부족하지 않을 것입니다.

법을 위해 밥을 먹을지언정
밥을 위해 법을 들먹이지는 마십시오.

- 몽지님


 

 

두 팔 벌려 안고 싶다

어린 시절엔
높은 사람이 귀한 사람인줄 알았었다.
젊은 시절엔
멀리 있는 것이 그리운 것 인줄 알았었다.
일흔이 넘어서니
눈 머물거나 손닿는 것들이 소중하다.
이웃한 모든 사람, 모든 것
두 팔 벌려 안고 싶다.

- 조철호의 시집《유목민의 아침》에 실린
                        〈시인의 말〉중에서 -

* '모든 것이 소중하다.
두 팔 벌려 모든 것을 안고 싶다.'
나이들어 비로소 얻게 된 깨달음입니다.
그러지 못하고 산 것이 후회되고 아쉽고 억울해서
터뜨린 웅변입니다. 그러니 더 나이 들기 전에,
기운이 좋을 적에 한 번이라도 더
두 팔 벌려 많이 안아 주세요.
늘 그렇게 사십시오.

 

 

 - on My Mind - Brian Culbertson


♠ 아프리카 화가들의 예술혼 감상 

 

 

 

 

 

 

 

 

 

 

 

 

 

 

 

 

 

 

 

 

 

 

 

 

 

 

 

 

 

 

 

 

 

 

 

 

 

 

 

 

 

 

 

 

 

 

 

 

 

 

 

 

 

 

 

 

 

 

 

 


 

 

 

 

 

 

 

 

 

 

 

 

 

 

 

 

 

 

 

 

 

 

 

 

 

 

 

 

 

 

 

 

 

 

 

 

 

 

 

 

 

 

 

 

 

 

 

 

 

 

 

 

 

 

 

 

 

 

 

 

 

 

 

 

 

 

 


02. Love Is Blue - Paul Mauri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