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14. 22:31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문] ‘모든 게 불법 아닌 게 없다’는 말씀만으로는
중생입장에서 뭔가 미진한 거 같습니다.
[답] 최근에 동참한 사람이면 모르겠지만, 지금까지 꽤 여러 해
이 법좌에 동참해서 법문도 상당히 들은 것 같은데, 아직도 중생의 ‘입장’이니,
미진하다느니 하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당연하게 쓰고 있으니
어찌 하면 좋겠소?
가장 자주 말한 것 중에 하나요,
자기를 어디에 귀속시켜서 한정 짓지 말라는 얘기.
왜 그런 말을 했겠소? 도대체 무엇을 갖고 자기를 삼은 거요?
또 어디에 발을 딛고 뻗치고 있다는 거요?
그래야 ‘입장(立場)’이라는 것도 있을 것 아니오? · · · · · ·
처음부터 다시 일일이 얘길 해야겠소?
‘그래도 그렇지만~’ 하는 그 골수에 사무친 노예근성을 늘 밑바닥에 깔고
법문을 듣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씀인들 그냥 듣기 좋으라고 하는
괜한 소리 정도로 들어 넘기는 거요.
아무리 제 자신이 이 우주와 한 몸이요, 우주의 주인이라고 일러줘도
그저 매사에 ‘어찌 하면 될까요?’ 하고 처분만 기다리니 앞으로 법문을
얼마나 더 들으면 정신을 차리겠소?
성인도 범부도, 깨달음도 미혹함도 전부 한 법이오. 일승법이 본래 그렇소.
그 모든 울퉁불퉁 천차만별의 차별상이 몽땅 다 하나의 영각성(靈覺性)에
의지해서 나투어진 꿈같고 환(幻) 같은 거요.
환 같은 중생이 환 같은 법을 ‘체달’ 해서 환 같은 성인의 경지에 오르면
무슨 공덕이 있는 거요?
범부와 성인이 함께 살고, 용과 뱀이 함께 섞여 살아도 아무 거리낌이 없는
것은 그 모든 것이 다만 꿈속의 일이기 때문에 그런 거요.
부처님 말씀을 한 마디로 요약하면 결국 진실이란 아무것도 없는 것이니
모름지기 집착하지 말라는 말로 간추릴 수 있소.
그게 법문을 들어서 알 게 된 것이건, 세속을 살아가면서 익힌 것이건,
모든 경험이나 그 경험을 통해 얻어진 알음알이는 어느 것 하나 빼놓지 않고
전부 허공꽃 같은 것이니 그 어떤 것도 집착할만한 것이 없는 거요.
아무리 헐떡이게 좋은 성인의 경지에도, 아무리 하찮아서 다시 돌아보기도
싫은 중생의 입장에도 집착하지 말고, 그저 시절과 인연에 모두 맡겨 마치
허공에 바람 가듯 그렇게 살 수 있다면
그게 바로 부처의 행리와 다르지 않은 거요.
- 현정선원 법정님
-
늘 좋은 것만 칭찬해주고 결점이
무엇인지
알았지만 마음 상할까봐 꼭꼭 숨기기만
했으니
그 사람을 위해 진정한 인연이
못되었음을
그래서 참으로 미안하다고
말하렵니다.
쓴 소리도 달게 받아 내 것으로 만드는
지혜
우선은 쓰지만 훗날 내 삶의 지침이 되는
것입니다.
더 큰 화를 막아주는 그 사람을 진정한
삶의 동반자라고 조금 더 일찍 깨달음이면
좋겠습니다.
- 좋은 생각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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