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인생 방정식|********@불교와수학@

2017. 1. 21. 17:48일반/생물·과학과생각

728x90



<72>인생 방정식

-2인연은 인생 전개과정 설명-
-연기의 理 인생방정식의 해답-

‘넓이가 2인 정사각형의 한 변의 길이’는 방정식의 해, 즉 X2= 2를 만족하는 수는 x=√2이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물음에 대해서 사람의 일생의 모습을 제시한 12인연(十二因緣)이 있다. 굳이 수학적으로 표현한다면 인간={무명→ …… →老死}이다. 전후의 현상이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것이기에 ‘무명 → 행(行)’의 ‘→’는 ‘=’와도 같은 것일까? 일반적으로 ‘같다’는 것은 다음과 같이 쓰인다.

① 쌍둥이처럼 같다(완전히 합쳐지는 경우)
② 부자간처럼 같다(닮은꼴인 경우)
③ 좌우 두 손과 같은 경우(대칭적인 경우)
이들은 ①의 경우를 제외하면 완전히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뒤집거나 확장 등 어느 물리적 작업을 통해서만이 일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 3가지 경우에는㉮ A는 A와 같다. ㉯ A와 B가 같으면 B와 A도 같다. ㉰ A가 B와 같고, B가 C와 같으면 A와 C는 같다. 이들 ㉮, ㉯, ㉰를 만족할 때 ‘같다’고 하며 기호로서 ‘=’를 사용한다.

‘무명이 있음으로 행이 있다’는 명제에 ‘행이 있기 위해서는 무명이 전제가 된다’ 이 사실을 받아들일 때 ‘무명→행’의 관계는 ‘무명=행’이 된다.

이 설명방법이 지난호에서 설명한 귀납법의 논리와도 같다. 석가모니께서 이 방정식을 얻기전의 또 하나의 인생방정식은 생노병사(生老病死)였고 또한 인생의 괴로움을 ‘혹(惑), 업(業), 고(苦)의 관점에서 12인연을 보았다. 12인연의 큰 의미는 무명(無明)에서 시작해서 차례로 도미노처럼 행(行)에 이르고 행(行)에 걸려들기에 식(識)이 나오고 식(識)에서 명색(名色) …… 생(生), 그리고 노사(老死)에 이른다. 또 반대로 무명(無明)이 없다면 모든 고(苦)가 없다. 인간은 과거, 현재, 미래에 연속된 실체(常住)로서 존재한다고 의식하고 있으나 사실은 연기(緣起)로 얽혀져 있는 무상에 불과하고, 환상의 존재이며 과거, 미래에 시달리는 어리석음을 말하고 있다.

지난호에서는 귀납법에 관해서 설명했다. 자연수 n에 관한 명제 P(n)이 항상 성립하는 조건으로서 (1) n=1일 때 성립하고, (2) n=k일 때 성립한다고 가정할 때 n=k+1일 때 성립한다면 어떤 n에 관해서도 성립한다. 자연수 전체에 관통하는 연기의 이(理)를 파악함으로써 수학적 귀납법이 성립한다. 귀납법은 자연수 전체가 연기의 이(理)에 얽혀 전체가 하나라는 인식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한편 석가모니는 ‘12인연’이 누구에게나 성립하는 사실을 알고 인간의 마음에 관통하는 연기의 이를 파악했다.

< 아함경> ‘인과상응(因果相應)’에서는 이 사실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비구(수행자)들이여, 연기란 무엇이냐. 비구들이여 무명(無明)에 의해 행(行)이 있다. 행(行)에 의해 식(識)이 있다. 식(識)에 의해 명색(名色)이 있다. 명색(名色)에 의해 육처(六處)가 있다. 육처(六處)로서 촉(觸)이 있다. 촉(觸)에 의해 수(受)가 있다. 수(受)에 의해 애(愛)가 있다. 애(愛)로써 취(取)가, 취(取)로써 유(有)가 있다. 유(有)에서 생(生)이 있다. 생(生)에서 노사(老死)·수(愁)·비(悲)·고(苦)·우(憂)·뇌(惱)가 생긴다. 이들이 모두 고(苦)의 집적(集積)으로써 일어난다. 비구들이여 이것을 연(緣)에 의해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이 논리는 n이 있기에 ‘(n+1)이 있고, (n+1)이 있기에 (n+2)가 있다 ……’는 것과도 같다. 특히 연기의 계열은 불안한 인간의 존재를 조명한 생기(生起)와 소멸(消滅)의 철리를 말한 것이다. 1이 있음으로써 필연적으로 2가 생기는 것처럼 인간은 도저히 알 수 없는 위대한 힘의 작용으로 이승에 몸이 주어지면서 인생이 시작된다. 그 ‘몸’에는 절로 ‘마음’이 생기고, 마음이 여러 대상을 감지·인식하고, 그 인식한 것을 좋고 싫어하는 여러 감정을 일으키고, 그 감정에 따라 욕구가 발생하고, 그 욕구를 만족시키려 행동하고 이것을 되풀이 하는 사이에 경험과 체험이 마음과 몸에 배 인간성이 형성되어 간다.

인간은 이것을 겪으면서 일생을 보내는데 싫건 좋건 자신의 의사와는 관계없이 늙어 죽는다. 불교는 곧 이 인생방정식의 해를 제시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