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3. 25. 22:40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 질문 >
전생(前生)이라는 것이 실제 있는 것입니까?
< 답변 >
역대 모든 부처님과 조사들께서 한결같이 말씀하신 것은
오직, “어서 마음 밝혀서 성품을 보라”는 것이었소.
이 세상 만법이 몽땅 인연생기이기 때문에 자체의 성품이 없어서,
그 모든 것이 전부 꿈같고 그림자 같은 것임이 분명하게 밝혀졌는데도
아직도 전생이니 금생이니 하고 있으니 어찌하면 좋겠소?
생사가 있다고 보면 범부요, 생사가 없다고 보면 이승(二乘)이며,
생사가 다만 꿈처럼 환(幻)처럼 있는 것이기 때문에
전혀 집착할 것이 못된다고 보면 보살이라 했소.
이처럼 생사 자체가 있는 것도 아니고 없는 것도 아닌,
유무 양변의 포섭이 아닌데 엉뚱하게 전생이 있는가 없는가 하고 있으면
도대체 지금 어디에서 헤매고 있는거요?
전생도 내생도, 열반도 해탈도 모든 이름이 있고 형상이 있는 것은
그 모두가 중생이 망상으로 헛되이 지어낸
잠꼬대와 다를 바가 없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서,
그저 보고 듣고 할 때마다 헛된 분별을 일으키며
그 청정자성(淸淨自性)을 어둡히는 일이 없어야 하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오직 하나의 텅 빈 허공성이오.
그 허공에다가 미혹한 중생들이 삶이니 죽음이니,
전생이니 금생이니 내생이니 하면서 수없이 많은 획(劃)을 그어놓고는,
그와 같은 온갖 경계와 차별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이라 굳게 믿고,
거기에 집착하면서 시끄럽게 먼지만 피우고 있으니
참으로 답답한 일이오.
삼세가 일념이란 말도 있듯이,
허공에는 본래 생멸도 없고 가고 오고 하는 일도 없소.
다만 제 스스로 그렇다고 획을 긋고는 제가 그은 그 획 속에
제가 갇혀서 옴짝달싹 운신을 못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기막힌 일이오. · · · · · ·
옛 고인들이 이르기를, 모든 모습과 이름이 전부 빈 것임을 분명히 알아서
집착하지만 않는다면 곧 여래를 보게 되리라고 했으니,
모름지기 이 길을 가는 제대로 된 수행자라면
그저 헛된 이름과 모습에 홀리는 일이 없어야 하오.
2017-03-19 (16:23)-현정선원
커피 한잔과 듣기 좋은 노래들....20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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