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6. 3. 20:04ㆍ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참나불교’·‘윤회불교’ 논쟁 3시간 불교닷컴 [연재] 강병균 교수의 '환망공상과 기이한 세상' 불교닷컴 서현욱 기자 2016.10.01 30일 ‘Three Tenors 토론회’ 열기 후끈…조계종 홍보국 ‘채증’
불교교리의 새로운 해석의 마당이 펼쳐졌다. 전통적인 불교학을 공부한 이들에게는 매우 낯설고 불편한 논쟁이었지만, 한국불교의 현실 비판을 넘어 교리의 새로운 해석을 통해 우리 불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했다. 수학자인 강병균 포항공대 교수가 <불교닷컴>에 기고한 글을 모아 다시 다듬어 <어느 수학자가 본 기이한 세상>을 펴낸 것을 계기로 마련된 ‘Three Tenors 가을 밤 한국불교를 휘젖다’ 토론회는 열린토크콘서트로 진행됐다. 과학자인 강병균 교수의 ‘참나 불교’와 ‘윤회론’ 비판에 우희종 교수가 반론과 동의, 교리를 배우는 지향점인 실천의 문제를 짚었다. 사회자 박병기 교수는 토론자 간의 주장과 반론을 물흐르 듯 이끌어내고 발제자와 청중의 간극을 크게 좁혔다. 청중들은 강병균 교수의 ‘참나 불교’와 ‘윤회론’ 비판에 적극 반론을 제기하면서 토론의 열기를 달궜다. 30일 오후 7시 서울 방배동 오신채 없는 채식전문점 마지의 아카데미홀에는 강병균·우희종·박병기 교수 등 ‘Three Tenors ’의 새로운 불교교리 해석과 이에 대한 반론을 듣기 위해 110여명의 불자들이 자리했다.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단을 ‘변태불교’라고 비판한 우희종 교수에게 항의하거나 반론을 펴는 인사는 한 사람도 참석하지 않았다. 조계종 홍보팀 재가 종무원 1명과 호법부 재가자 팀장 1명, 우희종 교수를 비난하는 성명서를 실시간으로 전한 불교계 언론매체 기자 외에 총무원의 녹을 받는 종무원 조합과 조계종 산하 중앙신도회 관계자나 조계사 봉은사 등 직영사찰 신도회 관계자는 찾아볼 수 없었다. 공개된 토론회에 나와 우희종 교수에게 ‘변태불교’라고 말한 이유를 묻고 반론을 펼 의지가 있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총무원 홍보팀 직원은 토론회 영상을 찍었고, 호법부 재가자 팀장은 가만히 지켜만 보았다. 교리 논쟁에 참여할 의지는 없어 보였다. 집회현장에서 경찰이 집회 참석자들의 행동을 채증하는 것과 다르지 않았다. 토론회를 기획한 김현진 마지 대표는 “‘기이한 세상’ 책이 출간돼 재미있게 놀아보자고 준비했는데, 자리가 커졌다.”고 했다. 주최 측은 이날 토론회에 ‘열린토크콘서트’라는 이름도 붙였다. 박병기 교수가 이날 행사 진행과 기획 취지에 대해 설명하고, 강병균 교수가 ‘한국불교 참나불교인가’를, 우희종 교수가 ‘한국불교는 대승불교인가 변태불교인가’를 각각 발제했다. 이어 발제자 간 질의와 응답시간을 갖고 청중들과 1시간 40여분 동안 ‘열린 토론’을 가졌다. 이날 행사를 마무리하는 총평은 박광서 종교자유정책연구원 상임대표가 맡았다. “건전한 토론문화 정착…공개 장소에서 토론하자” 박병기 교수는 이날 “병균 교수가 ‘기이한 세상’을 출간하고, 이를 통해 파격적인 주장을 펼쳤다.”며 “책은 <불교닷컴>을 통해 연재한 것을 뽑아 낸 것이다. 글이 실리는 과정과 책으로 공식 출간 되고, 이에 대한 언론 등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불교계에 건전한 토론문화를 정착해 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고 소개했다. 박 교수는 “한국불교 현실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고, 실천하는 우희종 교수가 나름대로 활동과 이력을 묶어 <쇼! 개불릭> 책을 발간하면서 논란도 벌어졌다.”며 “논란 과정에 우 교수의 의도에서 빗겨간 것도 있었고, 표현이 공격받을 만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에 뒤에서 이야기하지 말고 일방적인 공격이 아닌 공개적 장소에서 무엇이 문제인지 논의해보자는 것도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변태불교, 참나불교 비판과 진단 충분히 가능”] 그는 “오늘의 주인공인 강병균 교수는 참나불교와 윤회불교에 집착하는 한국불교를 비판하며, 이를 극복해야 바람직한 불교로 나아갈 수 있다고 주장한다.”며 “저는 한국불교가 매우 심각한 위기에 처해있다는 문제의식을 갖고 있다. 아마 대부분이 그렇게 느낄 것이다. 하지만 분석과 대안을 찾는 것은 다른 관점이 필요하다.”며 강병균 교수의 발제를 요청했다. “‘참나불교’와 ‘윤회불교’ 극복해야” 강병균 교수는 자신의 발제에 힘을 실었다. 주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과학적 분석과 안목, 잘못된 교리 해석에 대한 비판에서는 종정 스님조차 피하기 어려웠다. 그는 ‘기이한 세상’을 펴낸 이유를 설명하면서 “많은 분들이 왜 이런 활동을 하느냐 묻는다.”며 “6월 항쟁 등으로 위대한 민주주의 성취를 이뤘다. 내 삶 60년은 혜택을 본 것이다.”며 “나머지는 공적으로 활동해도 덤이다. 그래서 책도 쓰게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기이한 세상’이지만 알고 보면 법과 생명으로 충만한 지혜로운 세상이다. 인간은 진화하면서 대뇌신피질이 발달했지만 완벽한 존재는 아니어서 진화의 과정에서 미래 예측하고 추측하면서 망상이 낀다.”며 “망상은 긍정적으로 발달하지 않고 잘못된 쪽으로 발달해 ‘환망공상’으로 간다. 지혜로운 삶을 공유하고 싶은 생각에서 책을 냈다.”고 했다. 강 교수는 ‘참나불교’와 ‘윤회불교’의 극복을 주장했다. 그는 “‘참나불교’와 ‘윤회론’을 극복하면 어떤 것이 좋은가. 신라는 현재 대한한국과 비슷하다. 신라는 불교가 융성했다. 자유 평등 박애 민주주의 사상이 발전하기 전 귀족이 착취하던 때 불교는 위대한 사상이었다.”고 했다. 이어 “한국은 세계의 리더로서 자격이 충분하다. 큰 나라가 지도자 나라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도 지도자 나라가 될 수 있다.”면서 본격적인 자신의 주장을 펼쳤다. “무아론의 괴상한 변형이 한국불교의 ‘참나’” 강 교수는 “부처님의 무아론은 진화론과 쌍둥이 짝을 이루는 이론이다.”면서 “‘일체 만물과 생명 현상 뒤에 불변하는 주제자로서의 실체가 없다’는 부처님의 무아론은 경천동지할 발견이었다. 자그마치 2,500년 전의 일이다. 그간은 너무 앞서가신 부처님 때문에, 그리고 무아론을 뒷받침할 과학이론이 없어서, 무아론이 괴상하게 변형이 되었다. 그게 한국불교의 참나이다.”고 했다. 이어 “진화론은 생명체와 몸의 무아를 증명했다. 시간과 환경 속에서 변하지 않는 종불변론으로 동일한 종을 유지했다는 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이 진화론이다.”면서 하지만 “진제 스님, 송담 스님 등 한국의 큰스님들은 법문을 통해 ‘종불변론’을 주장한다. 큰 스님들의 법문을 보면 ‘말은 말이고 개는 개고 닭은 닭이다. 변하지 않는다. 유인원이 진화해 인간이 되는 법이 없다’고들 말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스님들은 세상에 모르는 게 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구경각을 이뤘다면서 ‘종불변론’을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라며 “일본학자들은 성리학 등 유학의 개인의 도덕, 수양은 국가 경영에 필요한 지식 또는 지혜를 주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수행과 세상 운영은 별개의 문제이다. 종교에 너무 천착하면 불행해 진다.”고 지적했다. “수행과 세상 운영은 별개 문제…환망공상에 빠뜨려” 강 교수는 “한국의 성직자, 종교인들은 크게 반성해야 한다. 한국이 도약하고 불교를 믿는 사람들이 행복해 지려면 개인의 도덕적 소양과 지식, 지혜를 얻는 것은 별개로 가야 한다. 이것이 부처님의 가르침이다.”며 “부처님은 우주의 시작과 끝이 있느냐. 여래가 죽느냐 등 존재론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실용적으로 답했다.”고 했다. 그는 “시간 흐르면서 불교가 ‘환망공상’이 더해져 불교를 이해하려면 팔만사천 장경을 공부해야 하는 것처럼 이해한다.”며 “부처님 초전법륜 당시 경전이 있었고 장광설을 했을까. 초기 제자들은 일주일 만에 깨달았다고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큰 우려는 불교적 진리가 결코 어렵지 않는데 고객(신도)를 유지하기 위해 직업승려가 윤회를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가거나 내생에 흉악하게 태어난다고 겁을 주고 해결책은 자기에게 있다고 영업하는 게 아닌가, 종교를 믿어 불행해지는 게 아닌지 걱정이 든다.”고 했다.
강 교수는 “인류문명에서 대중은 평균치다. (대중은) 무의식적으로 무엇이 옳은 지를 안다. 수준 낮은 승려들이 높은 수준 대중을 끌어내려 환망공상에 빠뜨려 온갖 처방을 한다. 방편이란 이름으로 관세음보살과 지방보살을 내세워 기복불교와 귀신불교, 참나불교를 조장하고, 재물을 챙긴다.”고 했다. “무식한 자들은 승려, 신도들 지성회복 해야” 그는 “지금 무식한 자들은 일부 승려들이지 신도들이 아니다. 신도들이 이들의 흉계와 마수에서 벗어나 자기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지성을 회복해야 한다. 불교는 어렵지 않으며, 알고 보면 선정보다 실행이 더 쉽다. 우리가 지켜야할 것은, 단 한 줄 ‘8정도’이다. 실행을 함으로써 살아있는 불교를 할 때, 우리는 삶의 지혜가 생기고 더 평화로워지고 더 행복해진다.”고 했다. 강 교수는 “참된 연기무아론의 지혜와 자비의 불교를 따라가면 그 길로 이를 것이라 본다.”며 “부처님이 말씀하신 옛길을 따라가면, 인류평화와 번영의 길로 갈 것이라 믿는다.”고 했다. 하지만 강 교수는 “하지만, 이 길은 개인의 정체성 유지와 복을 추구하는 참나와 윤회론으로는 갈 수 없는 길이다.”며 “윤회론은 기본적으로 생물계 카스트제도, 종쇼비니즘, 성악설, 잔혹한 형벌적 법치주의이기 때문이고, 이미 사실로 입증 확립된 진화론에 위배되기 때문이다.”고 했다.
강병균 : 서울대 수학학사ㆍ석사, 미국 아이오와대 수학박사. 포항공대 교수(1987~). 포항공대 전 교수평의회 의장. 전 대학평의원회 의장. 대학시절 룸비니 수년간 참가. 30년간 매일 채식과 참선을 해 옴. 전 조계종 종정 혜암 스님 문하에서 철야정진 수년간 참가. 26년 전 백련암에서 3천배 후 성철 스님으로부터 법명을 받음.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은 석가모니 부처님이며, 가장 위대한 발견은 무아사상이라고 생각하고 살고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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