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서 너무 힘들어요

2018. 11. 10. 13:59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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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질문 >
 저는 아파서 약이 없으면 하루도 견딜 수 없을 만큼 너무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 답변 >
 본래의 ‘참 나’는 아픈 법이 없소. 생멸하지 않소. 생사가 없단 말이오.

그 움 직임 없는 ‘참 나’, 생사 없는 ‘참 몸’을 등지고, 시시각각으로 생멸하고

출렁거리고 움직이는 이 허깨비 같은 몸과 마음을 붙잡아 ‘나’로 삼고 있는 한,

그 사람은 천하에 없는 법으로도 제도할 수 없소.

그 ‘참 몸’, ‘참 마음’을 밝히지 못했거든 성인의 말씀을 지극한 마음으로 믿기라도 하시오.

그 믿음이 어느 정도 투철한가에 따라서 깨친 사람과 비슷한 공덕을 입을 수가 있소.


이 육신은 병들어요. 인연 따라 온갖 병에 걸려 아파서 끙끙거릴 수 있소.

지만 여러분의 참 성품은 그 어떤 병에도 걸리지 않소. 변화하고 생멸하는 법이 없소.

물에 들어가도 젖는 법이 없고, 불에 들어가도 타는 법이 없소.

그 ‘참 몸’을 등지고 잠시 잠깐 인연이 엉겨서 이루어진 이 환화공신(幻化空身)을

 ‘나’인 줄 알고 평생을 안절부절 전전긍긍하고 있으니 이 얼마나 딱한 일이오.

 흔히 많은 사람들이 깨달으면 어떻게 되느냐고 묻소. · · · · · ·

‘내’가 지금 있는 이대로 부처요. 진짜 깨달은 경지를 알고 싶거든 더도 덜도 말고

지금 있는 이대로하고 꼭 같다는 사실을 믿으시오.

지금 있는 이대로 이게 다 불사(佛事)요. 다만 허깨비 같은 이 형상, 이 고깃덩어리를

‘나’로 알고 있기 때문에 참 성품이 가려져서 드러나지 않는 것뿐이오.

그래서 이 회상에서는 헐떡이는 것을 용납하지 않소. 그 무엇을 이루기 위해,

저 높은 경지에 도달하기 위해 평생 위만 바라보며 갈구하는, 그걸 용납하지 않소.


깨시오. 이 자리는 헐떡이는 것을 헐떡이지 않게 해주는 묘방을 일러주는 곳이 아니고,

그게 전부 까닭 없다는 사실을 일러주어 스스로 알아차리게 하는 곳이오.

분명히 아시오. 부처님은 중생들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는 분이 아니고,

중생이 끔찍하다고 여기고 있는 그 문제가 본래 문제가 아니었더라는 사실을

깨쳐주는 분이라는 사실을. . .


- 현정선원 대우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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