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성 일성 (無性 一性) / 대우거사님

2018. 12. 1. 11:00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불교교리·용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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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괴로움을 잊는 방법이 궁금합니다

<답> 

<마음뿐인 도리>(唯心之理)를 철저히 밝히고 보면, 정신적 물질적 모든 법은 다 
마음으로 말미암아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마치 저 바다의 천파만파(千波萬波)가 다 물인 이치와 같습니다.

그렇다면 인간세상의 일체의 법은 다 그 근본이 <청정한 자기의 심성(心性)>을

여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하며, 따라서 온갖 옳고 그름과 이롭고 해로운

모든 법은 다 그 근본이 <성스러운 진리>(聖諦)가 인연에 응하여 꿈처럼 환(幻)처럼

나타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불법의 근본 가르침에 사성제(四聖諦)가 있는데, 고집멸도(苦集滅道)가

바로 그것입니다. 여기서 고(苦)는 말 그대로 괴로움이요, 집(集)은 괴로움을 낳는

원인들이며, 멸(滅)은 모든 번뇌를 멸한 열반의 경지요, 도(道)는 만유의 근본인

진리를 말합니다. 
이제 앞에서 살펴본 <마음뿐인 도리>에 비춰본다면, 고·집(苦集)이 다 청정한 
심성에서 난 것이므로 새삼 지워 없애야 할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것이며.

멸·도(滅度) 역시 새삼 닦아서 이뤄야 할 게 아니라, 본래 스스로 구족하게 갖춰져

있는 것임을 알 것입니다. 

 

결국 수행자가 <마음을 밝히고 성품을 보고 나면>, 이제 더는 괴로움이 싫다고 
하지도 않을 것이요, 해탈 열반을 좋다고 하지도 않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이에 <신령한 성품>을 밝히는 데는 전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애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사람들이 다 지금 현재 <그 자리>에서

쓰고 있으면서도 다만 스스로 알아차리지 못할 뿐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알려면 ― 마치 오랜 꿈에서 깨어나듯이 ― 지금 당장 알아차려야지 헛되이

이리 저리 헤아리고 더듬고 하면 다시 아득히 어긋나고 맙니다. 

요는, 바다의 천파만파를 죄다 맛봐야 할 필요가 없듯이, 이 세상의 천태만상
(千態萬象)이 모두 <성품이 없어서>(無性) <한 성품>(一性)이요,

'한 성품'이므로 평등(平等)함을 철저히 밝혀서,

그저 평소에 <보고 듣는 가운데 분별 없이 무심히 대할 수만 있으면>,

이것이 바로 <부처 지혜>가 나타나는 시절이요, 달리 별다른 재주가 있는 게 아니니,

초심자는 모름지기 길을 잃지 않도록 명심해야 합니다. 

마침내 <원만한 근기의 사람>(圓機人)은

그저 생각에 즉하여 생각이 없을 뿐임을 알아야 합니다.


- 현정선원 대우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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