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기는 본래 생사가 없는 영원이요, 무한이다

2019. 1. 13. 13:4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원각경

728x90


가지를 잡고 나무에 오르는 것은 기특함이 못되니    得樹攀枝未足奇
벼랑에 매달려 손을 놓아야 장부로다.                 懸崖撒手丈夫兒

뭔가를 붙잡으려는 그 마음이 바로 도적이다. 그것이 바로 미혹이요, 무명이다.

오히려 붙잡고 있던 모든 것을 놓으면 본래 하나뿐이어서

다시 얻을 것 없고 또한 잃을 것 없음을 깨달으리라.

만약 사람이 부처의 경계를 알고자 한다면    若人慾識佛境界
마땅히 그 뜻을 허공처럼 맑게 할지어다      當淨其意如虛空
망상과 분별을 멀리 떠나                       遠離妄想及諸趣
마음이 향하는 곳 모두 걸림 없게 하라       令心所向皆無碍

자기를 믿지 못하는 그 마음이 틈을 만들어 본래 하나를 천차만별로 나누어 버린다.

삼라만상보다 먼저 있는 이 자기, 본래의 자기를 어찌하여 믿지 못하는가?

우주의 시간과 공간 전체가 바로 자기 자신이다.

어떤 것도 이 자기를 벗어나 따로 있는 것은 없다.

이 자기는 본래 생사가 없는 영원이요, 무한이다.

아미타불은 어느 곳에 계신가?                阿彌陀佛在何方
마음에 간직하여 간절히 잊지 말라           着得心頭切莫忘
생각이 다하여 생각 없는 곳에 이르면       念到念窮無念處
육문에서 언제나 자금색 광명을 놓으리라   六門常放紫金光


- 몽지님의 원각경강설 78 / 몽지와릴라 밴드에서





(말없이 손가락 하나를 들어 보이며) 잘 들었는가?

(두 손을 등 뒤로 감추고) 잘 보았는가?

그저 이와 같고 이와 같을 뿐이니 부디 망상하지 말라.

아침부터 저녁까지 무슨 도를 궁리하나                 竟夜窮何道
흡사 소를 타고 다시 소를 찾는 것 같네                恰似騎牛更覔牛
우습구나, 오늘날 공부하는 무리들이여                可笑如今叅學軰
마음을 가지고 깨달음 기다리는 일 언제 그만둘까   將心待悟幾時休 


        

더블클릭을 하시면 이미지를 수정할 수 있습니다


사문의 한 짝 눈


어떤 이는 복사꽃 피는 모습을 보고 깨닫고,

어떤 이는 기왓장이 대나무에 부딪치는 소리를 듣고 깨닫고,

어떤 이는 똥냄새를 맡고 깨닫고,

어떤 이는 목욕탕에서 물의 감촉을 느끼고 깨닫고,

어떤 이는 불현듯 한 생각이 일어나는 인연을 통해 깨달았다.

즉 깨달음의 문에 드는 기연은 하나로 정해져 있지 않다.

하지만 여러 인연을 통해 문득 본래부터 원만하게 갖추어져 있던

자기 마음 하나, 자기의 본래면목을 깨달았을 뿐이다.

별로 인해 깨달았으나       因星見悟
깨닫고 나니 별이 아니네   悟罷非星
사물을 좇지 않거니와       不逐於物
무정인 것도 아니네          不是無情

이 일은 본래부터 눈앞에 분명하게 드러나 있으므로

닦아 익혀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노력을 통해 얻거나 체험할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우리 자신보다 작은 부분, 대상에 대한 것뿐이다.

그러나 그렇게 허망한 부분과 대상을 추구하는 자기 자신은

자기 생각보다 훨씬 더 크고 넓어서 그 한계를 알 수 없다.

비유하자면 모든 부분과 대상을 한 눈에 보고 있는 눈 자체는

다시 볼 수도 없고, 볼 필요도 없는 것과 같다.

온 시방세계가 사문의 한 짝 눈이다.  盡十方世界是沙門一隻眼


-몽지님의 원각경강설 중에서




   
이문세 모음 30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