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괘가 맞은 걸까요

2019. 4. 14. 10:37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행복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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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괘가 맞은 걸까요

 
 
“남편 일이 잘 안될 거라는 점괘를 들은 적 있습니다.
남편이 요즘 승진도 안 되고 괴로워하는데,
정말 점괘가 맞은 걸까요?”  
 
승진이 안 된 게 정말 문제일까요?
전혀 문제가 아닙니다.
남편이 승진을 원했기 때문에
승진을 못 한 게 문제가 됐을 뿐이에요.  
 
승진할 확률이 높을까요,
못할 확률이 높을까요?
못할 확률이 아무래도 더 높지요.
확률이 높은 일이 일어났을 뿐이니
점괘를 탓할 일도 아닙니다.  
 
세상일이 원하는 대로 다 이뤄지던가요?
학교도, 직장도, 승진도, 결혼도,
원하는 대로 다 되지 않잖아요.
본래 원하는 것들을 다 이룰 수가 없어요.
그러니 노력해서 되면 다행이고
안 되도 그만인 거예요.  
 
괴로운 마음은 이렇게 해보세요
원하는 대로 될 거다, 착각하니까
이뤄지지 않았을 때 괴로운 거예요.
바라는 마음을 버리면 됩니다. 
영원한 사랑을 하고 싶어요
로미오와 줄리엣 같은
영원한 사랑을 꿈꾸는 대학생입니다.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졌는데
누군가를 만나도
다시 헤어질 것 같아 두렵습니다.” 
 
봄에 나뭇잎이 피면 가을에 떨어지죠?
떨어질 걸 뭐하러 필까요. 
 
바위도 부서져서 돌이 되고
자갈이 되고 모래 되고
흙이 되고 다시 바위가 되잖아요.
사람도 늙고 병들어 죽어요.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잎이 피지 않으면 나무는 죽어요.
잎이 피고 지는 동안
나무가 자라는 거예요. 
 
사람을 만나고 헤어지는 동안에
경험이 많아져서 성장하는 거죠.
이런 과정을 거쳐야 결혼생활도 잘할 수 있어요.  
 
잎이 피고 지듯 헤어지고 만나는 게
우리의 삶이에요.
누구를 만나서 행복하고
헤어져서 슬픈 게 아니에요.
만나면 만나서 좋고
헤어지면 다른 사람 만날 기회다 여기면 돼요.
가을에 잎이 떨어져야
봄에 새잎이 피듯 말이죠.  
어디에 있을까요
 
행복은 어디에 있을까요? 
 
공부 잘해서 명문 대학 가고
좋은 직장 구해서 돈 많이 벌어
외제 자가용에 큰 집 사면
행복해지는 걸까요?  
 
이렇게 온갖 애를 써야  
행복에 이르게 되는 걸까요? 
 
어릴 때는 빨리 자라
어른이 되고 싶어 합니다.
막상 어른이 되면
어린 시절이 좋았다고 얘기합니다.  
 
인생을 바로 직시하면
어릴 때는 어려서 좋고
청년 때는 청년이어서 좋고
노년에는 노년이어서 좋습니다.  
 
그러니 언제나 지금이
가장 좋은 때임을 자각해야 합니다.
변화의 열쇠
“스님의 강의를 들으면
남의 문제를 쉽게
이야기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저는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을 합니다.
가족이 몸이 아파서 고민이라고 물으면
‘병원에 모시고 가보세요.
저는 도움이 못 돼요’라고 얘기해요.  
 
그런데 왜 사람들에게 변화가 올까요?
바로 질문자가 ‘자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어, 이건 내 문제네’ 하는 자각이 일어나
변화가 오는 겁니다.
제가 도와주는 게 아니에요.  
 
‘남편이 술을 많이 먹어서 못 살겠어요’
‘그러면 헤어지세요.’
‘남편이 돈을 많이 버는데요.’
‘그럼 같이 사세요.’
‘그래도 술을 너무 많이 먹는데요.’
‘그럼 헤어지세요.’
‘애들도 있는데 어떻게 헤어져요?’
‘그럼 같이 사세요.’  
 
이런 대화를 세 번 네 번 하다 보면,
내 문제라는 것을 자각하게 되는 겁니다.  
 
지금 결정을 못 하는 것이
왜 내 문제일까요?
내가 남편이 돈 벌어주는 것은 좋아하고,
술 마시는 것은 싫어하는 문제가 있는 겁니다.  
 
질문자가 저에게 바라는 것은
남편을 변화시켜서 돈은 많이 벌어주고
술은 안 먹게 해 달라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남편을 그렇게 변화시킬 능력이 없어요.  
 
솔직하게 얘기하기 때문에 의심할 게 없어요.
처음엔 이상한 대화를 하는 것 같은데,
대화하다 보면 ‘내 문제’라는 걸 알 수 있어요.  
 
내가 결정할 문제이고, 내가 책임질 문제입니다.
아이 문제도 아니고, 남편 문제도 아니에요.
우리는 자기 문제를 자꾸 남에게 책임 전가하지요.  
 
절에 다니냐, 교회에 다니냐 문제가 아니에요.
‘내가 나에 대해 자각을 하느냐’,가 중요해요.  
 
변화의 열쇠는
본인이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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