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라스틱 세상

2019. 6. 23. 19:16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행복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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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세상

최근, 경주 두북수련원 근처
폐비닐하우스를 맡게 되었는데
농사 시작 전에 청소를 하니
비닐하우스 한 동에서
쓰레기가 세 트럭이나 나왔어요.
농사짓는 집집마다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나온다고 생각하니 아찔했습니다.  
 
지금은 페트병을 재활용하는 것보다
석유로 새것을 만드는 비용이 더 저렴합니다.
재활용이 환경에는 좋지만 경제적으로 손실인 거예요.
그래서 재활용보다 새것을 더 많이 만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런 현상이 누적돼
100년 정도가 지나면
쓰레기를 수거하고 제거하는 비용이
새로운 것을 만드는 비용보다
더 들지도 모릅니다.  
 
겉으로는 멀쩡해 보이지만
쓰레기로 가득한 비닐하우스처럼
현대문명의 편리함과 효율성은
결국 미래의 심각한 재앙을 잉태하고 있습니다.  
 
이런 문제를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일상생활 속에서도
다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합니다.  
인간관계는 습관입니다
“결혼해서 35년간 남편이 생활비를 안 줬어요.
장사해서 시댁 식구까지 먹여 살렸는데
제가 아프니 나 몰라라 해서 이혼했습니다.
남편 명의로 된 집을 재산 분할 받아야
자식 집을 사줄 텐데 어찌 해야 할까요?” 
 
법률 상담을 받아서
재산분할 신청을 하세요.
질문자는 착하긴 한데 어리석네요.
그런 남편하고 산 것도 부족해서
이제 그 돈으로 자식 집을 사주려구요? 
 
강아지한테 10년 간 밥을 주면
어느 날 강아지가 나에게 밥을 줄까요?
내가 계속 밥을 줘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늘 받기만 하던
남편이 갑자기 날 돌보는 일은 없어요. 
 
인간관계는 습관입니다.
가만 있어도 아내가 벌어서 빚 갚아주면
좋다고 딴 짓하지 고마운 줄 몰라요.
자식도 마찬가지입니다. 
 
인간이니 알겠지 하지만 아니에요.
부모에게 감사하고, 아내에게 감사하는 것도
연습과 경험입니다.
안 해 본 사람은 돈이 있어도 못해요. 
 
죽을 때 가슴에 한 품고 싶지 않으면
여기서 딱 멈추세요. 
 
사흘 살다 죽더라도 나 좀 편하게 살아보자,
이렇게 탁 마음을 바꾸세요. 
사랑하던 반려견이 떠났어요
“16년을 함께 살던 반려견이 죽어서
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그 마음, 이해가 됩니다.
차고 다니던 싸구려 시계도
잊어버리면 허전하고 섭섭한데
16년을 함께 산 강아지가 죽었으니
당연히 섭섭하고 마음 아프지요. 
 
그런데 사랑하면 마음이 아플까요?
아니에요.
마음이 아픈 건 집착 때문입니다.
이웃집 아저씨가 죽으면 ‘죽었나 보다’
크게 마음 아프지 않은데
강아지에게 집착하니 괴로운 거예요. 
 
봄에 새로 핀 잎이 가을이면 지듯이
강아지도 영원히 살 순 없습니다.
가을에 잎이 지지 않으면
내년 봄에 새 잎이 날 수 없어요. 
 
마음이 너무 공허하면
다른 강아지를 돌보던지,
집착이 괴로움의 원인임을 알았으니
‘아 집착하니 괴롭구나!’ 깨닫고
가볍게 살아 보세요. 
 
사랑해서 마음 아픈 게 아니라
집착해서 괴로운 겁니다. 

부부가 자영업을 하는데 아내가 곧 출산합니다

“아이를 1년 정도만 엄마가 돌보다가 맡겨도 될까요?” 
 
아이는 바라는 게 아무리 많아도
말을 못하니 제대로 요구할 수 없습니다.
그런 아이의 처지를 대변하는 심정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아이의 품성은 기른 부모에게서 물려받습니다.
길러주는 사람이 하는 대로 따라합니다.
말투, 행동, 성격까지 다 물려받습니다.
엄마가 키우면 엄마에게 물려받겠지요.
만약 아빠가 키운다면 아빠에게 받고
할머니가 키운다면 할머니에게서 받습니다.  
 
아이 입장에서,
뭐니뭐니해도 가장 좋은 보호자는
열 달 동안 뱃속에 품어 준 엄마예요.
품고 낳은 엄마가 기르는 게
아이에게는 가장 이상적인 환경입니다.  
 
기르는 동안,
엄마가 자식에게 주는 최고의 선물은
심리를 안정시켜주는 것입니다.
그 시기를 불안하게 보내면
아이가 자라서 좋은 학교에 가더라도
심리는 늘 불안할 가능성이 커집니다.  
 
최소한 1년은 엄마가 보살피되
어쩔 수 없다면 아이를 등에 업고 일해도 괜찮습니다.
아이는 엄마가 집안일을 하는지
식당에서 돈 버는 일을 하는지 모릅니다.
그저 엄마가 옆에 있는지 없는지 그것만 알죠.
다만, 어떤 경우에도 엄마의 마음이 편해야 합니다.  
 
모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 마음을 편하게 해주어야 합니다.
남편도, 시어머니도, 그리고 국가도.  
 
미래 국민의 행복도를 높이기 위해
아이 엄마에게 3년 동안의 유급 휴가 제도가 생기기를
저도 간절히 바랍니다.
무엇보다 엄마의 심리가 편안해야 하니까요.  
 
아이를 보호하기 위해
아이를 돕기 위해
어른이 어떤 역할을 할지,
다 함께 힘을 모아야 합니다.
일하는 여성들이 사회적인 활동에 제약을 받는 현실도
그와 같은 관점에서 고민해야 합니다.
제도를 바꾸거나 새로 만드는 것도 마찬가지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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