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가 나눠지기 전의 소식
두렷이 깨달은 산 가운데 나무 한 그루 있어서
꽃은 피었는데 천지가 아직 나눠지기 이전이네
푸른 색도 아니고 흰 색도 검은 색도 아닌데
봄바람에도 있지 않고 하늘에도 있지 않네.
圓覺山中生一樹 開花天地未分前
원각산중생일수 개화천지미분전
非靑非白亦非黑 不在春風不在天
비청비백역비흑 부재춘풍부재천
- 석문의범
* 산사에서 이른 새벽 목탁석을 끝내고 종성을 할 때 외우는 게송이다.
마음의 산 한 그루 나무에 묘법연화(妙法蓮花)의 꽃이 피었다 선의(禪意)가 아니면 헤아리기 어려운 천지가 생기기 이전의 한송이다
공적하면서 활발발한 작용은 한 순간도 멈추는 법이 없다
걸림 없는 사람
일체에 걸림이 없는 사람은 한 길로 생사를 벗어난다.
一切無礙人 一道出生死 일체무애인 일도출생사
- 元曉 聖師 * 이 노래는 원효스님의 무애가(無礙歌)이다. 生死를 벗어나 서라벌 거리를 노래하며 걸림이 없는 삶을 살다 가셨으리라 생사해탈을 하고서 衆生들이 추구하는 재산 명예 病苦 비방 칭찬 등 아무것에도 걸림이 없이 自由人으로 . . .
애기의 꿈 / 서정주 (1915-2000)
애기의 꿈속에 나비 한 마리 어디론지 날아가고 햇빛만이 남았다. 그래서 꿈에서 깨어난 애기는 창구멍으로 방바닥에 스며든 햇빛을 눈 대보고, 뺨 대보고, 만져 보고 웃는다. 엄마도 애기 같이 이렇다면은 세상은 정말로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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