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배 창고(自家寶藏)

2020. 2. 22. 14:3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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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배 창고(自家寶藏)


자기 집의 보배 창고는 돌아보지 않고

집 버리고 돌아다니면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自家寶藏不顧  棄家散走作甚麽

자가보장불고  기가산도작심마


- 마조 도일 선사

 

* 대주(大珠)스님은 馬祖선사와 불법의 問答에서 바로 깨달았다.  

“그대의 집에 이미 무진장의 보물이 있건마는,

그 집을 버리고 돌아다니면서 다시 무엇을 하자는 것인가?”

그렇다 生老病死하면서 살아가는 평상심(平常心) 그대로다 / 유당


 〈우화등선〉(부분) 정선, 1742년, 비단에 수묵, 35.5x96.6cm, 개인 소장

-〈우화등선〉(부분) 정선, 1742년, 비단에 수묵, 35.5x96.6cm, 개인 소장 



蘇者曰: 客亦知夫水與月乎?
逝者如斯, 而未嘗往也. 盈虛者如彼 而卒莫消長也.
蓋將自其變者而觀之 則天地曾不 能以一瞬
自其不變者而觀之 則物與我皆無盡也 而又何羨乎?
且夫天地之間 物各有主
苟非吾之所有 雖一毫而莫取


惟江上之淸風 與山間之明月
而得之而爲聲 目遇之而成色

取之無禁 用之不竭   
是造物者之無盡藏也



  소동파 말하되

"손님꺼서도 대저 물과 달을 아시오 ? 
가는 것이 이와 같으나 일찍이 가지 않았으며,

차고 비는 것이 저와 같으나 끝내 줄고 늘지 않으니, 

무릇 변하는 것에서 보면 천지도 한 순간일 수 밖에 없으며, 
변하지 않는 것에서 보면 사물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으니

또 무엇을 부러워하리요?

또, 대저 천지 사이의 사물에는 제각기 주인이 있어,  
진실로 나의 소유가 아니면

비록 한 터럭일지라도 가지지 말 것이나,


저 강물의 맑은 바람과 산중의 밝은 달은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눈으로 보면 빛을 이루어서
가지고자 해도 말리는 사람 없고,
쓰고자 해도 다함이 없으니

이는 조물주(造物主)의 다함이 없는 보물이니

나와 그대가 함께 누릴 바로다."

- 소동파의 적벽부 중에서 (103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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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벽부에서 소동파는 진리(마음)를 읊었다

가고 옴이 없으며 늘고 줄지 않고

귀에 있으면 소리를 듣고 눈에 있으면 보며

취할 수도 버릴수도 없는

무진장한 보물(心)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