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의 속살] ‘아군·적군’ 서로 목숨을 지켜준 전쟁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 ‘협력의 진화’•2018. 7. 23

2020. 4. 15. 09:58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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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의 속살] ‘아군·적군’ 서로 목숨을 지켜준 전쟁이 있다? 미국에서 가장 많이 인용되는 책 ‘협력의 진화’

게임이론의 고전

로버트 앱솔루드 학자의 협력의 진화

팃포탯전략이라는 게임이론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른바 보복전략

오늘 소개한 학자가 Tit-for-Tat전략을 세상에 공개한 사람

협력의 진화는 앱솔루드교수의 책이름이기도 해

경제학자 아닌 정치학자

미시간대 정치학 교수

1984년 협력의 진화 발표

이책으로 세상 학계가 난리

경제학의 게임이론 분야는 물론이고 

정치학, 생물학, 인류학,미래학, 진화학 등 오만영역에서

이 연구 결과에 쇼크 받아

그 만큼 앱솔루드의 협력의 진화 연구가 엄청난 파장 일으켜

지금도 서적시장에서 제일 많이 인용되는 책일거

거의 매년 500권 이상의 책에서 이 연구가 인용된다 해

심지어 진화생물학 분야에서 최고 거장으로 불리는

리차드 도킨스라는 학자는 그 책을 자기가 쓴 책도 아닌데

자기가 쓴 책보다도 더 홍보를 하고 다녀

도킨스는 손을 들고 남의 책 개정판을 쓰겠다고 난리를 친적도 있어

결국은 서문을 쓰기도 해

물론 팃포탯전략 자체를 만든 사람은 앱솔루드는 아니야

경제학에는 죄수의 딜레마라는 상황이 있습니다

두 범죄 용의자를 잡은 다음에

각기 다른 방에 가둬놓고

야 동료사실을 배신하고 먼저 범죄 사실을 풀어

그러면 너는 감형해줄게

대신 니 동료가 먼저 범죄사실을 불면 니 동료는 감형받지만

너는 중형을 받는거야, 사형을 받는다

이렇게 위협을 한 뒤 결과를 받는 겁니다

그런데 게임이론에 따르면

각각 다른 방에 갇힌 범죄 용의자는

동료를 배신하고 범죄를 자백하는게 유리하다고 판단

두 사람 동시에 범죄 사실을 털어놔

이게 유명한 죄수의 딜레마라는 걸 간단히 요약해드린겁니다

사실은 범죄를 저지른 동료들끼리

믿고 신뢰하고 불지않았으면

훨씬 더 형량이 적었을텐데

오로지 두 용의자가 순간적인 이기적인 판단으로

선뜻 배반하는 바람에 모두 다 중형을 받는다

이런 슬픈 스토리인겁니다

앱솔루드가 이 모델을 실전에 적용해보고 싶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건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을 한번 하는게 아니고

여러 번 반복했을 때 어떤 결과가 나타날가 이걸 관찰하고 싶어

그래서 앱솔루드가 대회를 열어

내가 죄수의 딜레마라는 게임을 여런 번 반복해서 할 건데

참가자들은 각자 컴퓨터로 전략을 짜와라 이렇게 요청

그래서 수많은 참가자들이 전략을 제출해와

상대방이 나를 배신하건 말건 나는 무조건 용서하고 무조건 협력한다

이런 걸 간디의 전략이라고 해

처음에 내가 협력을 했는데

상대방이 나를 한 번만 배신하면 나는 끝까지 뒤끝있게 배신으로 응징한다

이걸 징기스칸 전략이라고 합니다

하여간 다양한 오만전략이 그 대회 참가를 해

그런데 그 게임의 우승 전략이 함무라비팃포탯이었다 합니다

이 전략을 낸 사람은 래드포드라는 수학자였는데

두번째 대회에서도 2연속 우승을 하면서

촤강의 전략임을 과시

이 전략을 간단히 소개하면

일단 나는 신사적으로 협조를 하는데

상대가 먼저 앞판에서 나를 배신했다

반드시 나는 다음판에서 보복을 합니다

나도 배신으로 응징을 하죠

그러다 상대방이 정신을 차리고

막판에서 협조하는 정신으로 돌아오면

나는 상대방의 인격을 보고 할 것 없이

나는 무조건 협조로 돌아오는 겁니다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이 전략을 구사하는데

여러번 반복을 해보면 이 전략이 항상 승자가 되었다 해

앱솔루드가 이 실험을 통해서 굉장히 중요한 결론을 제시

많은 철학이나 인류학, 심리학 이런데에서 이런 걸 보죠

사람이 본질적으로 착한 사람일까요, 나쁜 사람일까요

성선설일가요, 성악설일가요

사람이 본질적으로 이타적인 존재일가요, 이기적인 존재일가요

그런데 앱솔루드는 답을 어떻게 하냐면

나는 그런건 잘 모르겠구요

한가지 확실한게 있어요(실은 성공설)

사람이 사회적인 관계를 반복할수록

액션과 리액션을 반복할수록

협력적으로 진화해나갈 수 있다

이게 앱솔루드의 결론이에요

예를 하나 들어보겠습니다

참호라는게 있어요

전쟁을 할 때 땅을 파는 겁니다

세계전쟁사에서 굉장히 유명한 사례가

1차 세계대전때 벌어진 참호전이라는 겁니다

참호전이라는 건

전쟁을 하면서 병사들이 참호를 파고

그 안에 숨어서 총을 쏘는 전쟁형태를 말해

그런데 상상을 해보십시요

참호라는게 공격을 하기위한 진지가 아니잖아요

땅을 깊게 파서 구축해놓은 진지잖아요

방어시스템입니다

이 참호는 공격에는 별 효과는 없는데

방어에는 상당히 효과를 발휘합니다

일단 참호를 파서 버티면

상대각 공격할 수단이 마땅치가 않아요

총을 쏴도 안맞으니까요

1차세계대전때에는 비행기 포격이 일상화가 안되었을때이거든요

그래서 육상전만 펼쳐진다고 보면

참호는 정말깨기 어려운 방어진인 겁니다

그래서 양쪽이 전선에서 참호를 파고

대치를 하기 시작하면

굉장히 장기전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습니다

둘다 방어는 엄청 잘하는데

공격은 매우 어려운 겁니다

그러면 전쟁을 지휘하는 장군입장에서는 어떻겠습니까?

야 겁쟁이 군인 새끼들아

왜 참호안에서 웅크리고 있어

나가서 돌격해

상대의 참호를 빼앗아 이렇게 명령을 하죠

정작 명령을 내리면 군인들이 생까버리는 겁니다

참호밖으로 나가면 죽거든요

그래서 군인들이 안나가요

이 전쟁은 선공하는 쪽이 무조건 불리하거든요

그래서 참호전을 이기기위한 유일한 방법이

포격을 하는 겁니다

포격으로 정확히 맞추기는 쉽지않지만

곡사포 같은 걸로

상대방 참호를 박살내는게 제일 효율적인 방법이죠

그래서 지휘관들이 돌격명령을 내려도

병사들이 듣지를 않으니

포격명령을 내려요

런데 참호전이 포격전 양상으로 바뀐이후에

희한한 일이 벌어져

프랑스군이든, 영국군이든 포격을 시키니까

적군 참호에 명중을 안 시키더라는 겁니다

이건 아주 정교하게 조준을 해서 맞춰도 맞힐가 말까인데

쏘는 쪽들이 졸라 무성의하게 쏘고 있더라는 겁니다

심지어 적군이 제일 심각하게 피해를 입은 핵심지역에는

아예 조준을 안해요

그래서 전투가 얼마나 무성의했는지

참호안에서는 야 우리 점심먹었지

10분 뒤에 저쪽에서 포를 쏠 예정이니까

머리 팍 숙이고 있어 이런 지시가 떨어졌다는 거에요

상대가 포를 쏘는 시간이 1시 30분, 두시 뭐 이렇게 정해져 있어

적군에게 대비할 시간을 주는 겁니다

그래서 당시 참호전쟁에서는

상대군의 포격이 시계보다 더 정확했었다

이런 농담이 있었어

영국 참모가 이것때문에 전방을 시찰했는데

보고 올린 보고서에 이런 문구가 있어

'상대 참호가 고작 100M앞에 있는데

우리 참호에서 병사들이 편안하게 돌아다닌다

그래서 전투를 독려하니

병사들이 허공에다  포와 총을 쏜다'

이렇게 보고해

왜 그랬을까요, 전쟁때!

이 현상이 너무 심각하니 전쟁 이후에 사회학자들이나 심리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해

그리고 내린 결론이 네가지

첫째, 참호전의 특성상 고정된 장소에서 오랫동안 배치되어 있다 보니

양측 부대 병력들 사이에서 관계라는 것이 형성이 돼 

둘째, 관계가 뭐냐 우리 서로 생명을 지켜주자라는

암묵적 합의였어 니가 먼저 우리를 정밀타격 안하면

우리도 너희를 정밀타격 안한다라는 묵시적 규칙이

양국사이에 생겨

셋째, 중요한데 만약 상대가 룰을 어기면 즉각적인 보복에 나섰다

매일 한시 반에 한가한 지역으로 포를 쏘던 애들이

갑자기 야밤에 기습정밀타격을 하면

이쪽도 반드시 비슷한 강도 혹은 더 강한 강도로 보복타격해

이러면 양쪽 다 죽는 거죠, 공멸의 길로 빠지는 겁니다

이게 계속해서 반복이 됩니다

그러다보니 네번째 결론이 도출됩니다

넷째, 우리가 먼저 타격하는 건 우리 목숨을 위험에 빠뜨리는

바보같은 짓이다라는 자각이 생겨

그래서 서로 약속하고 도장을 찍은게 아닌데

전쟁이 벌어지면 아주 장기적으로 피차 타격이 안되는 곳에

애먼 곳애 적당히 포격을 하는 전통이 생겨

이걸 앱솔루드 방식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앱솔루드는 이렇게 해석해...

협력이 진화하려면

개인들이 다시 만날 확률이 충분히 커서

미래에 이해관계로 서로 얽힐 거라는 믿어야 한다

그러면 협력은 다음의 세단계에 걸쳐서 진화한다

1단계, 무조건적으로 배신만 하는 세계에서도

협력은 싹틀 수 있다는 데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아주 작게나마 대가성 협력을 바탕으로 서로 상호작용하는 무리가 있다면

이들로부터 협력이 진화할 수있다

2단계, 그러면 수많은 전략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호혜주의를 기초한 협동전략이 살아남게 된다

3단계, 결국 이야기의 결말은 협력이 일단 호혜주의 원칙으로 안착되면

덜 협력적인 전략들에 맞서서 스스로를 지켜낼 수 있다

말이 조금 어려운데 쉽게 풀이해보면

이 이야기를 참호전에 대입해보면

처음에 군인들은 저 독일놈들, 프랑스놈들 반드시 죽여야지 이랬을터

그런데 앱솔루드 표현대로 우리가 다시 만날 확률이 충분히 커

오늘 전쟁하고 끝날 게 아니야 재네들하고 내일 또 싸워야 돼

그래서 우리의 이해관계가 내일, 모레, 글피에도

계속 얽힐 것이라고 사람들이 인지를 하게 됩니다

여기서 협력의 씨앗이 잉태되어

이걸 전제한 상태에서

아주 작게나마 대가성협력을 바탕으로 서로 작용하는 무리가 생긴다면

협력이 시작돼

이 말은 영국군이건 프랑스 군이건

만약 우리가 먼저 안쏘면 저쪽도 안쏘지 않을까

서로 안쏘면 좋은거 아니야

이런 상호작용을 기대하는 병사들이 생긴다는 겁니;다

그러면 2단계가 시작돼

수많은 전략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호혜주의를 기초로 한 협동의 전략이 살아남는다

병사들이 기습도 해보고 뭐도 해보고 다 해봤어요

여러가지 해보니

피차 안쏘는 거 호혜주의를 바탕으로 협동전략이

제일 유리하다는 걸 깨닫게 되고

이 전략이 살아남게 돼

3단계 결국 서로 안쏘는 협력 전략이

안착이 되면 다른 덜 협력적인 전략을 밀쳐내고

이 전략이 제일 강한 전략으로 남게 돼

그래서 대장의 입에서 아무리 쏘라고 격려를 하고

독려를 해도 안쏘는 겁니다

100M앞에서 서로 보면서도

태연하고 편안하게 전쟁을 안하는 길을 선택을 합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왜 드리냐면

이걸 한국사회에서 벌어지는

노동계와 영세상공인들 사이에서 벌어지는 을들의

갈등으로 바꿔 보겠습니다.

지금 양쪽의 을들은 서로 팃포탯을 사용하면서

서로를 죽일 듯이 밀고 밀리는 

이런 상황이죠

저는 이것을 어쩔 수 없는 일련의 과정이라 생각해

죄수의 딜레마상황이라는 겁니다

일시적으로 보면 노동자는 자영업자와 대립하는길

자영업자는노동자를 공격하는게 일시적으로 유리하게 보일 수 있어

그런데 이상황에서

제일 먼저 우리 을들이

서로 다시 만날 것이다 인지를 하기 시작하면

협력의 씨앗이 잉태돼

우리는 다시 만날 거잖아요

올해 싸움으로 끝날거 아니잖아요

내년에 또 그 테이블에 앉아야 되잖아요

이걸 인지하는 사람이 생기면

관점이 달라지는 거죠

제가 지난 주말 저희 브리핑에서

임태현 한상총련 회장인터뷰를 정말 인상깊게 들어

임태현 회장은 중소상공인인데도

최저임금 올립시다 

노동자가 우리 고객입니다

하지만 우리 상공인 처지도 이해해주세요 하고 시;작합니다

이런데 바로 협력적 진화의 씨앗입니다

우리 어차피 

노동자 우리 고객이고

우리는 사업자고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나게 될텐데

서로 이해하고 도와주면 더 좋아하지 않을까요

라는 사람들이 반드시 한두명 생긴다는 겁니다

앱솔루드의 이야기대로 진화의 3단계중에

1단계가 시작이 되어야 해요

아주 작게나마 댓가를 바라는 협력으로 상호작용이 시작되어야

이 말은 한상총련 회장의 저 반응을 노동계가 들었다면

리액션을 해줘야 상호작용을 해줘야

이래야 협력의 진화가 시작돼

그러면 2단계

수많은 전략들이 난무하는 세상에서

호혜주의를 기초로한 피차의 리액션

협동전략이 강화 되면서

살아남게 돼

노동자 영세상인이 서로를 보듬는 

이 전략이 뛰어난 전략임이 입증하는 단계가 돼

이러면 3단계로 넘어가

결국 노동자와 영세상공인의 협력이

호혜주의를 통해서 안착이 되고

다른 덜 협력적인 전략들을

밀어내게 돼

조금 더 쉽게 풀이하면

임태현 회장이 최저임금에 찬성한다

노동자는 우리 고객이다 이렇게 말을 하면

노동계는 어떻게 리액션을 햐여되느냐

이제부터 우리 노동자들은 적극적으로

굉장히 조직적으로

영세상공인의 제품만 이용하겠습니다

이운동을 대대적으로 전개를 하는거에요

주제넘은 이야기지만

우리 노동계가 이런 디테일에 좀 약한 편입니다

말로만 연대한다는 선언이 아니고

이러한 섬세한 연대활동을

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이

정말로 앞으로 1년동안 대대적으로 하는 겁니다

생색도 무지하게 내는 거에요

그래야 영세상공인들에게

노동계가 보여주는 리액션이 가슴에 와닿게 됩니다

공장 노조마다

우리 홈플러스 이마트 사용안하고

동네 슈퍼를 이용하는 투쟁을 하겠다

대대적으로 하는 겁니다

예를 들어서 민주노총의 영향력이 제을 큰지역이

울산이잖아요

울산노동자들이 이런 대형캠페인을

일년내내 한다고 생각해보십시요

장담하는데 울산 중소상공인들

내년 최저임금 인상에 반대 못합니다

노동자가 우리 고객이라는 확실하게 깨닫게 될테니가요

노동계는 이런 리액션으로 모범사례를 만들어 만들어 나가야 되어요

그래서 이 협력전략이 하나의 전략으로

살아남는 단계만 거치면

이건 가장 우월한 전략으로 진화하게 된다는 거죠

이게 바로 앱솔루드 주장의 핵심입니다

제가 일주일 내내 을들의 갈등을 보면서

여러가지 고민을 하다가 오늘

이야기를 거내 들어

지난 1년은 지난 1년이고

이제 새로운 1년이 시작돼

그렇다면 을들의 비생산적인 갈등을 중지해야죠

우리는 모두민중입니다

우리가 함께 싸워서 우리의 파이를  크게 할 수있게 하기 위해서는

사움의 상대를 다른 쪽으로 골라야 돼요

그러려면 협력적 진화를 이뤄내야 합니다

그 첫걸음이 상호 이해를 건져주는

액션과 리액션이라는 겁니다

노동자와 영세상공인 반드시 다시 만날 거니까요

우리가 민중이니까요

우리의 협력은 반드시 진화할 수있다는 믿음을 가지고

로버트 앱솔루드의 협력의 진화라는

개념을 양쪽이 충분히 활용했으면 좋겠습니다

1년간 잘 준비를 하고

중소상공인들과 노동자들이 

연대와 협동의 관점에서 

중소상공인들의 삶을 위해서

노동자들이 투쟁하는

그런 최저임금 결정과정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