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몰락한다면? 핀란드와 노키아의 교훈 2017. 8.28~9.1 방송 모음

2021. 2. 12. 19:48일반/금융·경제·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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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8.28~9.1 방송 모음

8.28(월) -‘5년 양형’은 적폐세력의 기회···이재용 단죄해야

 

8.29(화) -‘KBS·MBC 제작거부’···의미없는 투쟁은 없다

8.30(수) -‘2018 정부 예산안’···지속가능한 복지국가를 꿈꾸다

8.31(목) -삼성전자가 몰락한다면? 핀란드와 노키아의 교훈

헤럴드 경제 기사 [시계제로 삼성] ‘노키아 몰락’ 교훈 절실한데…수년 간 법리 다퉈야 할 판

이 신문이 예를 든 노키아의 사례가 100% 헛소리라는데 있습니다'

이재용의 공백으로 삼성이 미래를 대비하지 못해서 노키아꼴이 날 것이다

그러니까 이재용을 풀어줘라 이런 논리인겁니다.

이 재용은 3년전부터 미래를 대비한게 아니고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같은 걸 추진했습니다

미래를 대비하지 않았어요 이 사람은

자기 지배권 강화에 열을 올렸다고요

삼성의 미래를 대비한게 아니라 자기의 미래를 대비한겁니다

이재용이 없어서 삼성이 미래를 대비못한게 아니고 

이재용이 자기 미래만 대비하는 바람에 삼성이 미래를 대비 못하는 겁니다

그러다가 뇌물줘서 감옥갔어요

그러면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지금이라도 삼성이 미래를 잘 대비해야된다'

이렇게 조언을 하는게 맞죠

노키아 사례는 전세계적으로 경영학, 경제학자들이 분석을 할 때

삼성이 절대로 유리한 사례가 아니에요

오히려 노키아 이야기를 하면 이재용 체제로 굴러왔던 삼성에

정말로 불리한 경제적 사례가 노키아 사례입니다.

노키아 이야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노키아는 한때 핀란드의 모든 것이라고 불리웠던 기업입니다.

그리고 삼성과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비슷합니다.

노키아가 1998년에 휴대폰 세계시장 점유율 1위에 올라섰는데요

이후로 2010년까지 계속 1위를 지켰어요

2000년 기준으로 핀란드 전체 수출액 20.67%가 노키아의 차지였어요

1/5가 노키아의 몫이었죠

그리고 노키아 영업이익이 핀란드 경제전체의 한해동안 생산한 부가가치 GDP의;

4% 가량을 차지합니다.

2015년 한국수출액 593조원중에 삼성전자 비중이 20.4%입니다.

노키아랑 거의 비슷해요

그리고 삼성전자 영업이익이 우리나라 GDP의 1.7%를 차지합니다

이것도 거의 비슷하죠

이런 나라들을 어떻게 보느냐면 단일기업경제

영어로 One firm economy라고 부르는데요

우리나라하고 굉장히 비슷합니다

한 국가경제가 단일한 기업에 거의 의존하고 있는 현상을 말합니다.

또 한가지 조금 의외로 들리실 수도 있는데

핀란드의 산업구조체질자체가 한국하고 굉장히 비슷합니다.

우리가 핀란드하면 약간 꿈의 복지국가 이런 개념이 강해서

모든게 한국하고 반대일거 같은데요

실제로 그렇지 않아요

노키아가 핀란드에서 한때 한국 삼성역할을 한 것처럼

이 나라는 전통적으로 소수 대기업의 영향력이 굉장히 강한 나라에요

노키아뿐만 아니고 목재, 제지 이런 분야에 큰 대기업들이

경제에 차지하는 비중들이 굉장히 큽니다.

그리고 그 가운데 노키아가 정점에 서있었던 거죠.

그래서 인구대비 대기업 숫자로는 아마 한국하고 핀란드가 제일 높은 나라일겁니다.

그만큼 핀란드는 대기업 비중면에서 한국하고 많이 비슷했던 나라에요

그러니까 노키아가 무너진 다음에 핀란드 경제가 어떻게 되었겠습니까

박살이 나기 시작합니다.

노키아가 2013년에 마이크로소프트에 팔리는데

6조7000억원의 되게 헐값에 팔리는 아주 처참한 신세로 전락을 했습니다

그 다음에 피란드의 고용시장이 너무 안좋아졌죠

대규모 정리해고가 잇다랐던겁니다

왜냐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고용보장을 약속했는데

이걸 제대로 안지켰습니다.

실업자가 길거리로 쏟아지고 난리가 났죠

그런데 이문제를 해석하는 핀란드 스스로의 해석도 그렇고

세계 각국의 경제학자들의 해석이 뭐였냐면

이것처럼 한기업에 의존도가 너무 높은 단일기업경제는 봐라

너무 위험하다 이게 그 당시 세계적인 경고였어요

2011년 6월에 월스트리트저널에 실린 기사제목이 뭐였냐면

노키아의 고통이 핀란드의 고통이 되고 있다 이런 기사였습니다

위험하다는 겁니다.

한 나라 경제가 한기업의 경제에 몰빵하다보면요

이때 이 기사의 내용을 보면

핀란드가 나라전체경제를 너무 한 기업에 의존되어 있다보니

단일 기업경제에 의해서 한 기업의 몰락으로 국가 전체적으로 

기반이 흔들리는 현상이 일어났다

거대기업이 지배하는 국가경제시스템은 매우 위험하다

노키아의 몰락은

삼성에 의지하는 한국경제에 대해서도 강력한 경고를 날리고 있다는 이런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더 중요한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핀란드 경제는 과연 노키아가 망해서 몰락했느냐

아닙니다

핀란드 경제가 자생력을 회복하고 멋지게 재기에 성공을 합니다.

물론 노키아가 안좋아진 2008년 이후에 핀란드가 개고생을 한건 맞습니다.

2016년 GDP가 마침내 플러스로 돌아서면서 멋지게 재기국면에 지금 접어들었어요

그런데 노키아가 몰락 이후에 핀란드가 재기 국면에 접어든 과정이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2011년 8월 이번에도 월스리트 저널 기사인데

제목이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의 이익이 되다

이런 기사입니다

내용이 뭐냐면

그동안 핀란드 경제가 20년동안 노키아에만 의존을 해왔습니다

그러다보니까 핀란드가 교육수준이 높아서 굉장히 뛰어난 인재들이 많은 나라거든요

그런데 이 세계적 수준의 인재들이 다 노키아만 찾았다는 거에요

대우가 좋으니까

거기 들어가면 다 공무원처럼 일을 했다는 거에요

창의적이지 않았다는 거죠

이러니까 핀란드의 경쟁력이 노키아때문에 깍아먹고 있었다는게 월스트리트 저널의 해석이에요

그런데 노키아가 망하니까

갈 곳이 없어진 세계적 수준의 인재들이 스스로 창업에 나섰습니다

월스트리트 기사를 그대로 읽어 보게습니다

이래서 만들어진 벤쳐들이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

클래시오브클랜이라는 빅히트게임을 만들어낸 슈퍼셀이다

지금 기사에서도 나왓듯이

노키아가 몰락을 한 다음에 핀란드 경제를 새로 이끌 멋진

벤쳐기업들이 등장을 합니다.

말씀드렸던 앵그리버드, 클래시오브클랜 이런 빅히트 게임들을 만들어내죠

이걸 핀란드가 어떻게 만들어 내냐면

노키아가 망하니까 핀란드는 기본적으로 단단한 실업수당을 통해서

노동자들의 생계를 보장합니다.

그리고 국가가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중소기업을 양성하기 시작해요

이걸 주도하는 곳이 국가혁신기금이라는 곳하고

의회에서 만든 미래위원회라는 곳인데

얘네들은 계획을 짜는 스케일이 다릅니다

20년 단위로 계획을 잡아요

굉장히 장기적으로 계획을 잡고 투자를 할 때도 장기적으로 투자를 합니다

이게 말씀드렸듯이; 되는 이유가 뭐냐면

기업들이 새롭게 창업한 노동자들이 젊은이들이

실패를 해도 일정 정도 생계보장이 되는 안전망이 든든하게 보장이 되어 있기때문입니다.

즉 핀란드는 강력한 복지를 기반으로 해서 

노키아에 의존했던 경제구조를 

수백개의 유능하고 창의적인 중소기업으로 훌륭하게 대체를 해온거에요

여기에 대해서 평가를 한 국내 언론의 기사를 소개 하나 하겠습니다

들으시는 분들의 설득력을 위해서

진보언론지 기사도 아니고 조선비즈의 2013년 기사를 꺼내보겟습니다

조선일보가 핀란드 현지에 가서 취재를 했더니

핀란드의 노키아의 폐단을 극복하고 있다는 것을 취재를 해서 보도를 한겁니다

기사 제목이

핀란드 이젠 노키아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기사의 부제가

핀란드의 통렬한 반성문
한 개의 대기업 관료조직에
나라가 의존하던 환경
노키아가 한 순간에 무너지자
젊은이들 사고 완전히 바뀌어

노키아가 남긴 유산
글로벌 시장 주도하며
IT 기술 이끌던 인재들
벤처기업 400여곳 세워

이게 부제목들입니다

노키아비즈니스맨들의 생각이 생생하게 나타난는 중간대목 기사를 읽어보겠습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조선일보 기사입니다

"노키아의 몰락이 그동안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해 눈감고 싶었던 핀란드 경제에 강력한 자명종 역할을 한 겁니다. 모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거죠."

파나넨 CEO는 "노키아가 무너진 것이 장기적으로는 핀란드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가 무너지면서 전체 산업, 특히 IT 산업 쪽에 생존에 대한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강해졌고, 그런 분위기가 국내 기업의 신진대사(新陳代謝)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수퍼셀이라는 회사 이름과 조직 구성도 노키아 같은 실패를 겪지 말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수퍼셀이라는 이름은 세포(cell)조직처럼 작은 조직이 모여 강력한 회사를 만든다는 뜻이 담겨 있으며, 실제 조직도 5~6명이 한 개 셀(팀)을 이뤄 별도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상업화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그는 "혁신의 상징이었던 노키아가 너무 거대해지면서 조직이 관료주의적으로 바뀌고 경직됐고, 그 때문에 노키아 내부에 있었던 수많은 인재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그런 것을 막으면서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지금의 회사 조직"이라고 말했다.

'슬러시'의 미키 쿠시 운영위원은 "핀란드는 원래 IT 창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정반대"였다면서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이 기사에서

이 노키아에 대해서 우리가 뭘 배워야 되겠습니까

헤럴드 경제는 노키아 이야기를 하면서

쉽게 말해서 삼성맨들 우리가 멋있게 당신들 빨고 있으니가 광고주세요

뭐 이러고 싶었는지 모르겠지만

적어도 노키아를 언급하려면 

이 정도 현실은 상식적으로 알고 언급해야죠

노키아의 교훈은 이재용을 풀어주자가 아니에요

도대체 어떤 눈깔을 달고 있어야 그렇게 해석이 됩니까

노키아의 교훈은

한 거대한 기업이 국가경제를 장악할 때 어떤 위험에 있느냐

그리고 그 거대한 기업의 권력성때문에 그 나라의 창의성이 얼마나

좀 먹고 있느냐를 반성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해야됩니다.

그리고 그 대안을 미리 준비해둬야합니다.

핀란드는 노키아가 망하고 나서 8년 개고생하고

이제 분산된 강소기업들로 경제시스템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지금 우리가 해야될 일은

삼성에 집중된 이 거대한 경제권력을 어떻게 잘게 쪼개서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여나가면서

강소 도전 가능한 기업들을 양성하는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어야낼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데 있는 겁니다.

더 노골적으로 말하면

우리 경제는 지금 삼성을 살려야 되는게 아니라

삼성을 축소해야되는 과제가 있는 겁니다

부디 우리 경제가 이재용같은 경제사범을 풀어주자가 아니라

삼성과 현대차만 쳐다보는 비정상적인 구조에서

탈피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젊은이들이 국가의 지원아래 탄탄한 사회안전망속에서

실패해도 괜찮은 겁니다. 실패해도 굶어죽지 않는거에요

그만한 사회안전망이 보장되는 사회에서

다양하게 도전하고 새로운 세상을 향해서 몸을 던지는

젊은 경제구조가 되어야합니다.

그런 길을 가보지 않으니까

상상하기는 어렵겠지만

노키아 사례를 통해서 노키아처럼 하면 안된다는 걸 우리가 배웠잖습니가

거기에서 배워야 되는 겁니다.

이재용을 풀어주자는 논리로 노키아를 들먹이는 헤럴드경제의 무식한 반응이 눈에 들어와서

노키아가 주는 진정한 교훈이 무엇이고

삼성에 의존하던 경제에서

왜 탈피해야되는지를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봤습니다.

 

프랑스 대혁명이 요즘 벌어졌다면

프랑스 대혁명으로 옥에 갇혔던 억울한 사람들이 다 플려났다

따라서 이재용도 풀려나야한다

이런 논리를 펼 경제신문들입니다

얘네들은 그런 논리를 펼겁니다

프랑스 대혁명하고 바스티유 감옥이야기가 멋있데 보이면

기승전 이재용 석방 이렇게 이어질 놈들이죠

김장겸 입에서 방송의 독립성 이야기 나오는거 보세요

환장하겟습니다

아주 흥미로운 종족들이에요

지성과 양심을 똥구멍으로 배운 분자들이에요

비교할 수 없는 것을 비교하는 저인간들의 백태를 짚어봐

 

 

[시계제로 삼성] ‘노키아 몰락’ 교훈 절실한데…수년 간 법리 다퉈야 할 판

- 검찰수사, 1심 재판으로 이미 1년 허송세월
- 사업재편, 경영진 인사, 인수합병 등 ‘올스톱’
- 3대 신평사들 일제히 장기 부정 전망 내놓아

[헤럴드경제=정순식ㆍ이승환 기자] #.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전 세계 휴대폰 시장을 석권하던 핀란드의 대표기업 노키아. 당시 노키아는 핀란드 수출의 4분의1을 차지할 정도로 강한 경쟁력을 지닌 기업이었다. 하지만 애플의 스마트폰이 가져 올 강력한 변화를 예견 못한 대가는 컸다. 2014년 노키아의 휴대폰사업은 마이크로소프트(MS)에 매각되고 만다. 세계 1위의 휴대폰 제조업체가 몰락의 나락으로 떨어지는 데는 불과 10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노키아 몰락이 시사하는 바는 크다. 기업 경영은 ‘보여지는 현재’가 아닌 ‘다가올 미래’를 대비하는 일련의 의사결정 과정이라는 점을 노키아의 사례는 강력히 경고한다.


삼성그룹에 적색 경고등이 켜졌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징역 5년의 실형을 선고받으면서 우려하던 그룹 총수의 장기 부재 상황이 현실로 다가왔다. 기존에 구축해 둔 전문경영인 체제에 따라 당장은 어떻게 굴러가겠지만, 미래 경쟁력을 담보할 주요 사안들 앞에서 ‘사령탑 공백’은 상당한 부담이다.

작년 말부터 이어진 검찰 수사와 재판으로 이미 1년에 가까운 시간을 허비한 삼성은 앞으로도 2심 재판 등 치열한 법정 공방으로 시간을 보내야할 판이다. 이미 삼성은 삼성전자의 지나친 반도체 편중, 그룹 전체의 추가적인 사업재편, 미래 먹거리를 위한 인수합병(M&A)의 3가지 숙제를 받아든 상태다. 이들은 모두 그룹의 장기 청사진과 함께 촘촘하게 얽혀 있고, 그룹 총수의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사안들이다. 치열하게 미래를 고민해야할 시기에 그룹 총수가 법리 공방에 몰두해야 하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것이다.

이를 두고 세계 3대 신용평가회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와 피치가 가한 일침은 더욱 무겁게 다가온다. S&P는 “법정 공방이 길어져 장기간 리더십 부재로 이어지면 삼성전자의 평판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고, 인수ㆍ합병(M&A) 등 중요한 전략적 의사 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며 “이는 급속하게 변화하는 첨단산업의 특성을 감안할 때 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경쟁력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피치 역시 “업계 최고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전략적 결정과 중요한 투자가 지연돼 장기적 위험을 증대시킬 것”이라며 “이로 인해 다른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도 차질을 빚어 장기적인 경쟁력 저하가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이들의 지적대로 무엇보다 총수 부재에 따른 과감한 인수합병 결단의 공백이 가장 크게 다가온다. 업종간 영역의 붕괴를 앞당기는 4차산업혁명의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경쟁자인 구글과 애플, 아마존 등은 한 달에 한 개꼴로 스타트업은 물론 시장을 선점한 경쟁력있는 기업들을 인수하며 미래 산업의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의 ‘M&A 시계’는 멈춰선 상태다. 삼성전자는 작년 11월 미국의 자동차 전자장비(전장) 전문기업 ‘하만’을 9조원에 인수한 이후 올 들어서는 대형 M&A 발표를 단 한 건도 내놓지 않았다. 미래 먹거리 발굴에 사활을 걸었던 삼성전자의 공격적 성향은 이 부회장 구속 이후 소극적 방어로 변모한 상태다.

지난 2분기 14조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반도체시장을 석권 중인 삼성전자의 오늘도 결국 10년 전의 과감함에 있었다는 점에서, 소극적 현상 유지는 매우 위태로운 상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래 산업의 변화 흐름에 대비하는 경쟁에서 뒤처지면 삼성이 ‘제2의 노키아’가 되지 말라는 법도 없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올해 들어 굵직한 경영적 의사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며 “리더십 부재로 인해 위기 상황이 장기화할 경우 상당한 혼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sun@heraldcorp.com

9.1(금) -대형사업자 노동자는 비정규직과 연대의 책무있다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의 이익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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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경제에 심대한 타격을 주고 있다는 기사는 요즘 심심치 않게 보인다. 6월 3일 WSJ에 실린 Nokia’s Pain Becomes Finland’s(노키아의 고통이 핀란드의 고통이 되고 있다)는 기사가 대표적이다.

나라전체경제가 너무 한 기업에 의존되어 지나치게 있다보니 생기는 문제다. 한때 나라전체 기업세금의 20%를 내던 기업이 “추락하는 새는 날개가 없다”는 말이 들어맞을 정도로 급속히 몰락하고 있고 회생가능성도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노키아는 불과 4년동안에 75%의 시장가치를 잃고 이제는 대만의 HTC에도 추월당했다.(출처 WSJ)

그런데 오늘 또 WSJ에서 흥미로운 기사를 접했다.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의 이익이 되다(Nokia’s Losses Become Finland’s gains)”라는 제목의 기사다. 기사가 재미있고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도 있는 것 같아서 몇군데 인상적인 부분을 인용해본다.

노키아와 함께 20년동안 양성된 세계수준의 모바일엔지니어들이 노키아의 몰락과 함께 스타트업생태계로 쏟아져 나오고 있고 이런 트랜드가 새로운 벤처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이다.

The steady growth and domination of Nokia, and the surrounding ecosystem, during the last 20 years has created a large pool of world class mobile technology skills in Finland. Now, when the smartphone market is skyrocketing [and] Nokia is suddenly stumbling and forced to cut down substantially the multibillion R&D efforts…[it releases] some of the best resources to the start-up market.”

그리고 핀란드의 벤처생태계에 중요한 컬처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고 한다. 즉, 기꺼이 위험을 감수하고 창업자가 되려고 한다는 것이다. 또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로비오가 롤모델역할을 하면서 이런 창업트랜드를 가속화하고 있다. 그리고 적은 수지만 이미 성공한 창업가들이 다시 새로운 벤처기업을 만들고 투자에 나서면서 이런 변화를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Finns are nowadays more willing to take risks and become entrepreneurs,” he said. “Second, the recent success of startups like Rovio that serve as role models for would-be entrepreneurs boost this trend. Third, Finland now has a small but growing amount of serial entrepreneurs who are either forming new startups or investing in other startups and helping them progress faster. All of this has lead to there being more and better ideas for entrepreneurs to invest in.”

보스턴인근의 한 쇼핑몰에서 만난 앵그리버드 캐릭터가판대. 전세계 어딜가나 이제는 캐릭터상품을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앵그리버드는 모바일시대의 슈퍼마리오가 됐다.

아래 이야기가 또 인상적이다. “창업이 드디어는 대기업에서 일하는 것의 좋은 대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Tommi Laitinen, Flowd’s senior vice president, said he also thought that there had been a shift in attitudes. “Entrepreneurship is finally accepted as a good alternative to working in a big corporation.”

겨우 인구 5백만의 핀란드는 세계가 알아주는 교육선진국이다. 그만큼 훌륭한 인재도 많을 것이다. “혹독한 기후와 천연자원의 부족이 하이테크에 집중하도록 했다”는 한 벤처기업 CTO의 이야기도 눈에 들어온다. 20명의 직원중 8명이 박사학위소지자라고 한다.

All agreed that the high level of education was important. Harri Valpola, CTO of recycling technology developer Zen Robotics said that eight of the company’s 20 employees had PhDs. He added: “Maybe also the harsh climate and lack of natural resources has something to do with our focus on high tech.”

웬지 모르게 이 기사를 읽으면서 한 10년후에는 핀란드가 이스라엘같은 ‘창업국가’가 되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적국으로 둘러싸인 7백만의 인구를 가진 소국 이스라엘도 10여년전 ICQ 같은 회사의 성공적인 매각이 계기가 되어 벤처생태계가 꽃피는 창업국가로 변신하게 되었다.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에 ‘전화위복’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좀 아이러니하다. 하지만 정말 그렇게 됐으면 한다. 핀란드의 정부와 언론도 이런 새로운 움직임을 ‘희망’으로 받아들이고 벤처생태계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지도 궁금하다.

LeWeb에서 앵그리버드를 만든 핀란드의 벤처기업 로비오(Rovio)의 CEO가 가진 Q&A대담 동영상.

 

핀란드, 이젠 노키아를 그리워하지 않는다

핀란드의 통렬한 반성문
한 개의 대기업 관료조직에
나라가 의존하던 환경
노키아가 한 순간에 무너지자
젊은이들 사고 완전히 바뀌어

노키아가 남긴 유산
글로벌 시장 주도하며
IT 기술 이끌던 인재들
벤처기업 400여곳 세워

지난 16일(현지 시각) 핀란드 수도 헬싱키 시내에서 서쪽으로 4km 떨어진 이테메렌카투 지역의 7층짜리 대형 유리 건물. 오후 3시였지만, 북극에 가까운 헬싱키의 겨울은 벌써 어둠이 내리고 있었다. 건물 맨 위쪽에 2개의 기업 간판이 밝게 빛났다. 수퍼셀(Supercell)과 욜라(Jolla)라는 이름이었다. 한때 '노키아'라는 간판이 크게 걸려 있었던 자리다.

3년 전 설립된 수퍼셀은 핀란드 벤처기업의 우상이다. 전 직원이 130명에 불과하지만, 올해 매출 1조원을 바라보고 있으며, 지난 10월 소프트뱅크가 지분 51%를 1조7000억원에 인수해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다. 욜라는 2년 전 노키아 출신 엔지니어 100여명이 모여 만든 스마트폰 운영체제 개발사다.

이 두 기업이 입주해 있는 이 대형 건물은 작년 말까지 노키아 휴대폰 사업부에서 가장 큰 소프트웨어 R&D 센터였다. 지금은 노키아의 흔적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이곳에서 일하던 노키아 엔지니어 1000여명은 노키아의 자체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주로 개발했는데, 작년 초 노키아가 독자 운영체제 대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체제를 따르기로 하면서 순식간에 일자리를 잃게 됐다. 때문에 이 건물에 있던 개발 조직 자체가 아예 사라져 버렸고, 이 건물은 부동산 회사에 매각됐다. 그리고 지난 9월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 부문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건물 로비 중앙에 일직선으로 놓여 있는 텅 빈 휴대폰 진열대만이 이곳이 얼마 전까지 노키아 건물이었음을 짐작하게 해줬다.

핀란드는 노키아 충격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른자위 땅에 있는 7층짜리 이 건물 중 수퍼셀과 욜라가 쓰는 2개 층을 제외한 나머지 5개 층이 1년 넘게 텅 비어 있는 것을 봐도 그렇다. 핀란드 경제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된다. 핀란드의 민간 경제연구기관 ETLA는 지난 3월 0.3%로 예측한 올해 핀란드 경제성장률을 9월엔 -0.4%로 낮췄는데, 지난 9월 핀란드에서 노키아 휴대폰을 생산하던 유일한 공장인 살로(Salo) 공장 폐쇄로 인한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주된 이유의 하나였다. 그 공장의 폐쇄로 직원 780명이 일자리를 잃게 됐다. 2007년 이후 핀란드의 노키아 직원 수는 2만5000명에서 6000명으로 줄어들었다. 노키아가 한창 잘나가던 지난 2000년 핀란드 전체 고용의 1%를 차지했지만, 올 6월에는 0.4~0.5%로 떨어졌고, 내년엔 0.2%로 떨어질 것이라고 ETLA는 추정했다.

노키아 매각은 핀란드인에겐 엄청난 충격이었다. ETLA의 연구이사 페트리 루비넨씨는 와이어드 인터뷰에서 "매각이 발표된 그날 아침 핀란드의 분위기는 '우리의 모든 것이 사라졌다. 우리가 나라를 구해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희망적인 것은, 핀란드가 노키아의 몰락에서 중요한 교훈들을 배웠다는 사실이다. 그리고 노키아의 폐허 위에 벤처 창업 붐이 일면서 노키아의 공백을 메워나가고 있다. 기자는 핀란드에서 만난 여러 기업인과의 대화에서 핀란드의 '노키아 반성문'을 읽을 수 있었다. 그 반성문은 오늘의 한국 현실과도 결코 무관하지 않아 보였다.

그래픽=이철원 기자

한 회사에 의존하던 나라

"핀란드는 전통적으로 소수 대기업이 국가 경제를 지배하는 구조입니다. 노키아뿐 아니라 목재 제지 분야의 큰 대기업들이 많지요. 그 가운데 노키아는 정점에 있었습니다. 인구 대비 대기업 수로는 가장 많은 국가 중 하나입니다. 한국과 사정이 비슷할 겁니다."

창업 콘퍼런스 운영 비영리단체인 '슬러시(SLUSH)'의 미키 쿠시(Kuusi) 수석 운영위원이 말했다. 이 단체는 매년 11월 헬싱키에서 '슬러시'란 이름의 세계 창업 콘퍼런스를 개최하는데, 노키아를 그만둔 기술자들이 5년 전 처음 만들었다.

그는 "5년 전만 해도 핀란드에서 가장 공부 잘하는 대학생들이라면 예외 없이 노키아, 맥킨지, 런던의 투자은행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당연했고, 창업은 이상한 사람들이나 하는 것으로 생각됐다"면서 "최근 슬러시의 참가자 수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젊은이들의 생각이 바뀌고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핀란드의 창업 지원 기구인 혁신기술청(TEKES)의 야네 페라요키 스타트업 담당 국장은 정부 입장에서도 노키아라는 거대한 존재가 부담으로 느껴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인재가 너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이 전체적인 경제 발전에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노키아는 1998년부터 2007년까지 10년간 노키아는 핀란드 전체 법인세의 23%를 차지하고, 수출의 20% 가까이 차지했을 만큼 절대적인 위치에 있었다. 지난 17일 헬싱키 근교 에스푸(Espoo)에 위치한 노키아 본사를 가기 위해 택시 기사에게 "노키아 본사에 가자"고 했더니 "아 노키아의 집(Nokia House) 말이죠?"라고 했다. 노키아는 핀란드인에게 집과 같은 존재였던 것이다. 사실 노키아의 역사는 핀란드보다 길다. 핀란드가 러시아로부터 독립한 게 1917년인데, 노키아는 1865년 설립됐다.

핀란드는 잃어버린 이 집을 찾아야 할까? 수퍼셀의 일카 파나넨(Paananen) 창업자 겸 CEO가 말했다. "핀란드가 노키아를 되찾아야 할까요? 핀란드 국민이나 정부나 그것을 원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과거에 하나의 기업 노키아가 맡았던 일을 지금은 훨씬 많은 회사가 나눠서 맡을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지요." 최근 핀란드에선 예년보다 훨씬 많은 벤처기업이 창업하면서 노키아 없는 핀란드로도 충분히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을 입증해 보이려는 것처럼 보인다.

각성의 계기

"노키아의 몰락이 그동안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해 눈감고 싶었던 핀란드 경제에 강력한 자명종 역할을 한 겁니다. 모두 깜짝 놀라 잠에서 깨어난 거죠."

파나넨 CEO는 "노키아가 무너진 것이 장기적으로는 핀란드 경제에 도움이 되는 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키아가 무너지면서 전체 산업, 특히 IT 산업 쪽에 생존에 대한 절박함과 위기의식이 강해졌고, 그런 분위기가 국내 기업의 신진대사(新陳代謝)를 촉진시키는 결과를 낳았다는 것이다.

수퍼셀이라는 회사 이름과 조직 구성도 노키아 같은 실패를 겪지 말자는 뜻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수퍼셀이라는 이름은 세포(cell)조직처럼 작은 조직이 모여 강력한 회사를 만든다는 뜻이 담겨 있으며, 실제 조직도 5~6명이 한 개 셀(팀)을 이뤄 별도 모바일 게임을 개발해 상업화까지 책임지는 구조다. 그는 "혁신의 상징이었던 노키아가 너무 거대해지면서 조직이 관료주의적으로 바뀌고 경직됐고, 그 때문에 노키아 내부에 있었던 수많은 인재의 능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못했다"면서 "어떻게 하면 그런 것을 막으면서 최고의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고민한 결과가 지금의 회사 조직"이라고 말했다.

'슬러시'의 미키 쿠시 운영위원은 "핀란드는 원래 IT 창업을 선호하는 분위기와 정반대"였다면서 "노키아의 몰락이 핀란드 젊은이들의 사고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말했다.

모험을 회피하는 문화

한때 혁신의 상징이었던 노키아의 기업 문화는 노키아가 성장하면 성장할수록 관료적이고 안정 지향적인 문화로 바뀌어 갔다. 핀란드 젊은이들도 입사 1순위가 노키아였던 것은 이 회사에 들어가 혁신을 하고 싶기 때문이 아니라 가장 많은 월급을 받고 안정적인 삶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었다. 혁신과 모험을 통해 휴대폰 시장을 평정했던 노키아는 가장 모험을 싫어하는 기업으로 바뀌어갔다.

욜라의 토미 피에니마키(Pienimaki) CEO는 "노키아는 아주 크고 뛰어난 회사였지만, 결국엔 혁신을 이루기 어려운 회사가 되어버렸다"고 말했다. 욜라라는 회사가 성공한다는 것 자체가 과거 노키아의 관료 문화의 문제점을 잘 보여준다. 욜라는 노키아에서 '미고(MeeGo)'라는 이름의 휴대폰 운영체제를 개발하던 이들이 퇴사해 설립한 회사로, 전 직원 100여명 중 95%가 노키아 출신이다.

원래 노키아는 자체 스마트폰 운영체제인 '심비안'이 있었으나 보급이 잘 안 되자 이를 포기하고 인텔과 함께 '미고' 개발 프로젝트에 공을 들인다. 하지만 당시 경영진은 스마트폰 운영 체제로 심비안, 미고, 윈도폰 등 여러 대안을 놓고 오락가락했고, 결국 미고를 포기하기에 이른다. 미고 개발이 막 결실을 보려는 순간, 노키아 경영진은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폰'에 올인하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미고 개발진은 노키아를 뛰쳐나와 욜라를 창업했고, 미고를 기반으로 '세일피시(Sail Fish·돛새치)'라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개발, 이를 탑재한 '욜라폰'을 지난달 출시했다.

노키아의 유산

노키아의 쇠락은 핀란드 사회에 새로운 각성을 가져왔다. 2011년 봄 노키아의 CEO 스티븐 엘롭의 "우리는 불타는 플랫폼 위에 서 있다"는 발언이 핀란드 사회에 충격을 던졌고, 그 해에 벤처기업 로비오의 '앵그리버드'라는 모바일 게임이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노키아가 고용을 창출하기는커녕 고용을 줄이기에 이르자 핀란드 정부는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으로 대응했다. 핀란드 혁신기술청의 올해 예산은 8000억원. 이 가운데 벤처기업에 대한 투자액은 2000억원으로 지난 10년 사이 3배가 늘었다. 올해 투자 대상 벤처기업은 600여곳에 이른다. 야네 페라요키 국장은 "민간 벤처캐피털 회사들이 손대기 어려운 리스크 높은 혁신 프로젝트를 골라 심사한 뒤 초기 단계부터 지원한다"면서 "단기적인 투자 회수가 아니라 기업 생태계 형성을 통해 국가 경제의 균형 잡힌 성장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노키아 고위 임원 출신인 페카 소이니 혁신기술청장은 "노키아 출신 인재들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활용해 IT 산업을 활성화시키느냐가 당면 과제"라고 강조한다. 현재 노키아를 떠난 인력이 주축이 돼 시작한 벤처기업만 400여곳에 이른다.

그러나 노키아가 핀란드에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은 자신감이다. 쿠시 슬러시 운영위원은 "노키아가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의 40%를 점유했었다는 것은 핀란드인에게 '우리도 글로벌 시장을 주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해줬다"고 말했다. "과거와는 야망의 수준이 다릅니다. 모바일 게임이나 다른 IT 분야에서 제2의 노키아가 나오지 못한다는 법이 없습니다."

그는 "슬러시란 핀란드에 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반쯤 녹은 눈을 의미한다"면서 "캘리포니아의 쾌청한 여름이 아니라 춥고 질척거리는 11월 헬싱키에서도 얼마든지 뜨거운 벤처 열기를 만들어낼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대한 코멘트를 부탁하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삼성전자는 노키아처럼 혁신 능력을 잃어버린 회사는 아닙니다. 여전히 잘하고 있어요. 소비자들이 뭘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있고, 혁신의 주도권을 놓지 않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한국의 인재들이 삼성전자로만 몰리지 않고 골고루 퍼져서 뛰어난 스타트업이 더 많이 만들어지는 게 더 바람직하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