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망경] 마혜수라 천왕궁에서의 심지법문

2009. 12. 4. 22:21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범망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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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마혜수라천왕궁에서의 심지법문


 색계의 4선천은 곧 무운(無雲)· 복생(福生)· 광과(廣果)· 무번(無煩)· 무열(無熱)· 선현(善現)· 선견(善見)· 색구경(色究竟)의 8천(八天)으로 구성되어 있고, 색계천의 가장 높은 곳에 마혜수라천왕궁(摩醯首羅天王宮))이 있다고 합니다. 번역하여 대자재천왕궁(大自在天王宮)이라고 하는 이 곳의 천주(天主)는 마혜수라, 곧 대자재천왕으로서 바라문교(婆羅門敎)에서는 그들의 주신(主神)으로 삼고 있습니다. 눈이 셋, 팔이 여덟인 이 신은 흰 소를 타고 있다고 하는데, 한 번 기뻐하면 일체 중생이 모두 다 안락을 얻고 한 번 노하면 마귀들이 국토를 황폐화시켜 일체 중생을 고통 속에 빠뜨린다 합니다. 그러나 이 천왕도 부처님의 감화를 받아 불교를 수호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천왕의 궁전에서 부처님은 연화대장세계에서 노사나불이 말씀하신 심지법문을 설하십니다. 1만 가지 온갖 법이 마침내는 모두 다 한 마음의 구경으로 돌아가는 최후의 도리가 심지법(心地法)이고, 본원의 마음자리는 함이 없고 상을 떠난 초월의 법입니다. 따라서 심지법문은 범부의 생각으로 추측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오직 부처님과 부처님만이 능히 알 수 있는 구경각(究竟覺)의 자리가 심지(心地)이며, 그것을 설한 것이 심지법문입니다. 그러나 중생마다 마음 가운데 이 심지의 구경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중생들에게 깨우쳐 주게 하기 위하여 심지법문을 열어 보이신 것입니다.

   끝으로 “천백억 석가 또한 이와 같이 말씀하셨다.” 함은 연화대장세계의 1천 연꽃잎 위에 계신 1천 부처님이 염부제의 보리수 아래로 오시어 열 곳에서 법문하신 것처럼, 천백억 석가모니 화신불도 보살도와 심지법문을 설하였음을 밝힌 것입니다.

 그리고 경문에서는 1천의 부처님과 천백억 석가모니 화신불의 설하신 내용이 둘이 없고  차별이 없다는 것을 현겁품(賢劫品)에서 설하였다고 하였습니다.

원래의 《범망경》은 총 61품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하나 현재의《범망경》은 보살심지품 1품뿐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현겁품은 총 61품 중 한 품으로서, 천백억 화신 석가모니불이 말씀하신 심지법문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수록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현겁은 현재의 세상, 곧 현재의 지구가 생성한 뒤 소멸되기까지의 겁을 말합니다. 지금은 소멸되었으나 과거에 지구세계가 있었던 시절을 장엄겁(莊嚴劫)이라 하고, 현재의 지구가 소멸되고 난 다음에 다시 생겨나는 지구의 시대를 성숙겁(星宿劫)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 겁마다 1천 불씩, 합하여 3천 불이 출현한다고 합니다.

 그러나 현겁품은 현재 전하지 않기 때문에 자세한 설법내용은 무엇인지를 알 수가 없고, 《화엄경》이나 《보살영락본업경》,《범망경》보살심지품 상권의 내용으로 미루어 그 대강의 뜻만을 헤아릴 수 있을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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