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좋은사람 나쁜 사람에 물든다.
법구경 쌍요품 제15~16장
제15장:
비부염인 여근취물 점미습비 불각성악
鄙夫染人 如近臭物 漸迷習非 不覺成惡
비천한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냄새나는 물건을 가까이하는
것 같아 차츰차츰 미혹하여 허물[非]을 익히다가 저도 모르게
악한 사람이 된다.
제16장:
현부염인 여근향훈 진지습선 행성결방
賢夫染人 如近香熏 進智習善 行成潔芳
어진 사람이 남을 물들이는 것 향냄새를 가까이하는 것 같아
나날이 지혜로워져 선함을 익히다가 아름답고 청결한 행을
이루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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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때 부끄러움을 아는 매우 순진한 문화를 가지고 있었
다 그러나 서구의 퇴폐적인 문화와 유행을 분별없이 받아들
이고 따라 하면서 그것은 사라지고 있다. 도시의 사람들은 그
유행을 따라 하지 못하면 촌스럽다고 생각하여 퇴폐적인 행동
을 따라 하면서 마치 선진 문화인이 되는 것이라 착각하여 분별
없이 동경하여 유행을 일으켰다.
아직 때 묻지 않은 순진한 사람들은 처음엔 거북스럽게 생각하고
부끄러워도 했지만 주위 사람들이 한둘씩 따라 하게 되고 한 두번
따라 하다 보니 서서히 오염되어 부끄러움이 사라지고 이제는 오
히려 그것이 현대인의 관습이 된지 오래다. 그래서 지금은 아기씨
가 초미니를 입고 다녀도 부끄러워 하지 않고 그것을 보더라도
흉하게 보지 않는다.
연인들이 공원에서 입마춤을 하더라도 뉴스꺼리가 되지 않는다.
그렇게 물들어 부끄러움이 사라진지 오래 된 일이다.
물론 이와 같은 이야기는 국가와 국가 사이로 넓은 의미로 확대
하여 본 것이고 개개인으로 보아도 이와 다르지 않고 마찬 가지
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부처님의 매우 적절한 사물에 비유한 가르침을 보자.
부처님께서 어느 날 길을 가시다가.
길가에 종이가 떨어져 있는 것을 보시고 부처님은
한 제자에게 그것을 주어라고 이르셨다.
“그 종이는 무엇에 쓰던 것 같으냐?”
“향내가 나는 것을 보니 향을 쌌던 종이인가 봅니다.”
다시 길을 가는데, 이번에는 새끼줄 한토막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보시고,
부처님께서는 다시 그 제자에게 그것을 주어라고 하셨다.
“그 새끼줄은 어디에 쓰던 것 같으냐?”
“비린내가 나는 걸 보니 생선을 묶었던 새끼줄인가 봅니다.”
부처님은 말씀하셨다.
“인간의 본성은 맑고 깨끗하지만
그 인연에 따라 복을 일으키기도 죄를 일으키기도 한다.
어진 이를 가까이하면 뜻이 높아지고
어리석은 자를 벗하면 재앙이 닥치는 것이다.
마치 향 싼 종이에서 향내가 나고
생선 묶은 새끼줄에서는 비린내가 나는 것처럼,
사람들은 무엇엔가 점점 물들어 가면서도
그것을 깨닫지 못함이니라.“ 고 하셨다.
이 가르침은 오늘 날 우리들이 온갖 나쁜 습성으로 살아가는
삶의 행태를 꾸짖고 있는 경책의 말씀이라 생각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