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7장
소장사가 성수불교 시소세간 여월운소
少莊捨家 盛修佛敎 是炤世間 如月雲消
한창 젊을 때 집을 버리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힘써 닦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빛 가린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제18장
인전위악 후지불범 시소세간 여월운소
人前爲惡 後止不犯 是炤世間 如月雲消
사람이 먼저는 악을 행했더라도 뒤에 가서 그치고 범하지
않으면 그는 이 세상을 잘 비추리니 마치 달을 가렸던 구름이
사라지듯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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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어서 철없는 행동으로 나쁜 행동을 몸에 익히면 후에 성장
하여 어른이 되더라도 고치기가 어렵고 도를 닦아 선정에 들더
라도 온갖 번뇌가 상기되어 삼매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그르므로 때가 덜 묻은 젊었을 때 출가하여 부처님의 도를 닦는
것이 좋겟지만 웬만한 인연공덕이 없으면 어려운 일이라고 하신
다.
젊었을 때 나쁜 행동을 익히고 지혜로운 선행을 익히지 못함은
과거 전생으로 부터 좋은 인연을 이루지 못했기 때문일 것이다.
혹 선지식을 만났더라도 공경하지 않고 비방하였거나 애써 찾
고 가르침을 받들어 노력을 하지 안았기 때문에 현생에 현명한
부모 형제나 친구 지혜로운 스승을 만나지 못하여 일찍이 나쁜
버릇이나 행동에 물들게 되는 것이다. 그르므로 현생에라도 선
지식을 찾고 공경하며 가르침을 받들어 선행을 닦기 위해 노력
한다면 내생에는 반드시 좋은 인연을 만날 것이다.
이것을 같은 업끼리 서로 감응한다 하여 동업이 상전 하는 것이
라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과거에만 집착 하여 번뇌할 필요는 없다. 과거는
이미 지나갔다.
다만, 현재에 젊고 늙음을 떠나 과거나 현재의 모든 잘못된 나쁜
습성이나 행동을 깨달아 참회하고 반성하여 멈추고 제어하여 선
행을 한다면 미래는 구름이 서서히 걷히면 밝은 달이 나타나듯이
과거의 악업이 거치고 선행의 밝은 과보가 나타날 것이고 세상의
밝은 이치가 환이 비칠 것이다.
간혹 공사상에 잘못 고집되어 선행을 잘못 이해하는 자들이 있다.
특히 설익은 수행승이나 재가불자들이 대승을 논한다며 악도 선
도 다 공한 것이라 하여 악행도 선행도 짓지 말라고 가르치고 그
것을 수지 봉행하는 자들이 있는데 그것은 대승에 대한 근본 이해
가 잘못 돼 있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인과의 도리로써 윤회할 업을 짓지 않고 악업을 짓지 안았다
면 악도에 빠질 윤보도 없으므로 선행도 지을 필요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이미 악행을 행하여 악업의 씨앗이 심어져 있다면 그 악업
의 과보를 지우고 모든 윤회의 얽매임에서 해탈할 수 있는 방편으
로는 선행선보 밖에는 없는 것이다.
현재의 생각과 의도와 행동이 시간과 공간을 찰나찰나 배를 짜듯
이 얽어 미래로 흘러면서 가까운 과거와 먼 과거가 되었으므로
전생과 내생이 이로부터 비롯하였음이라,,.
고로 망상으로 비롯한 현재의 존재는 미래를 먹고 과거를 남기는
것이니,
현재의 망상에서 해탈하면 그것이 곧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현재
에 융통하고 적정하여 열반이 되는 것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