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철품 12장 지혜로운 사람은 알고 있다네

2011. 6. 18. 22:5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법구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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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혜로운 사람은 알고 있다네

     

    법구경 명철품

     

    제12장

    지인지동요 비여사중수 붕우지미강 수색염기소

    智人知動搖 譬如沙中樹 朋友志未强 隨色染其素

    지혜로운 사람은 알고 있다네 마치 저 모래 밭의 나무처럼

    흔들려

    친구 간에 뜻이 굳세지 못하면 빛깔 따라 흰 바탕 물이

    든다네

    =====================무심지덕=해==============

    세상을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간에 신뢰와 믿음이

    있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간에도, 형제간에도, 동기간에도,

    친구 간에도, 이웃간에도, 특히 자기 스스로에게도 신뢰할 수

    있는 인격을 갖추어야 하며 서로간에 믿음과 뜻이 굳세지 못

    하면 마치 모래밭에 뿌리내린 나무가 약한 바람에도 굳세게

    버티지 못하고 흔들려 넘어지고 마는 것처럼 조그마한 오해

    에도 서로 의심하고 서로 믿지 못하여 다투거나 원수지게

    되는 것이다.

     

    이처럼 범부들은 잠깐 믿음을 냈다가도 조그마한 장애에

    부딪히기만 해도 이겨내지 못하고 금방 퇴굴하여 신뢰와

    믿음을 저버리고 빛깔에 따라 흰 바탕에 물이 드는 것처럼

    거짓말 하고 도둑질하고 음행하고 살생하는 악취에 물들어

    해탈에 이르는 도를 성취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 근본적인 원인은 “제행이 무상(諸行無常)한데 제행이 유상

    하다고 보고 항상 하다는 착각에 이끌리고 현혹되어 과거 현재

    미래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제법이 무아(諸法無我) 인데 제법이 유아라고 보고 이 몸은 내

    몸이요

    내 목숨이요 내 가족이요 하는 것에 집착되어 내 것에 순하면

    즐거워하고 내 것에 역하면 분노하는 것이다.

     

    일체가 다 고(一切皆苦)인데 일체가 다 즐거움이라고 보고 그

    환각에 이끌리고 유혹되어 탐하기 때문이다. 마치 마약에 중독

    된 자가 그 약에 취해 있는 동안 극도의 즐거움을 갖지만 .

    그러나 그 약의 힘이 다하고 나면 말할 수 없는 고통에 빠지고

    만다.

     

    그리고 열반적정(涅槃寂靜)이 있지만 범부는 믿음이 부족하고

    지혜가 부족하여 열반적정이 있는 줄을 모르고 헛된 망상에

    의지하여 스스로 종복이 되어 속아도 속는 줄 모르고 헛된

    소망으로 오래된 나무에게 빌고 오래된 바위에게 빌고 하늘과

    땅에 빌어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면서 열반적정에 이르지

    못하는 것이다.

     

    친구 간에 뜻이 명철하지 못하고 굳세지 못하면 친구의 성품

    에 따라 빛깔 따라 흰 바탕에 물이 드는 것처럼 이 친구의 뜻

    에 물들고 저 친구의 뜻에 물이 들고 하여 온갖 법답지 못한

    법에 물이 들어 본래의 흰 바탕이 오염되어 본 성품을 잊혀

    리고 사는 것처럼, 불법도 이와 같이 뜻이 굳세지 못하고 지혜

    가 부족하면 온갖 그럴듯한 외도에 물들어 정도를 수행하지 못

    하므로 본 성품을 보지 못하고 전도된 삶을 살아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