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의 어록 중에서 (2)

2014. 7. 9. 17:08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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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의 어록 중에서 (2)

 

法人은 항상 三毒과 같이하고, 불성은 항상 六情과 함께 한다.

이렇게 믿고 마음을 참구하면 묘한 보배 나오리니

어찌 번거로이 옥속의 명주를 찾으리.


천진이라 원래 구족하거늘 닦고 증득하면 더욱더 어긋나매...

아는 근본을 버리고 끝을 좇는 짓이니 한바탕 어리석음만 지킬 뿐이다.


이 마음, 마음이 그대로 부처라. 서방세계에서 으뜸가는 영물이거늘

또다시 자재하고 묘한 닥용을 구하니 가련하구나.

이 모두가 <한마음의 진실>만 못한 것을....

온갖 법, 온갖 마음이 어떻게 다르관데 어찌 수고로이 經의 이치만 찾는고...

심왕(心王)은 본래 많이 앎을 여의었으나 지혜로운 이는 다만

‘배움 없는 지위 무학위(無學位)’를 밝힐 뿐이로다.



성품은 본래 남(生)이 없지만 구하는 사람을 대하여 말해 준다.

법은 이미 얻을 바 없거늘 어찌 깨침과 깨치지 못함을 걱정하랴.


항상 모든 감관(感官)에 응하여 작용하나 작용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고,

온갖 법을 분별하여 따지지만 분별한다는 생각을 일으키지 않는다


이 법은 둘이 없고 ‘마음’ 또한 그렇다. 도는 본래 청정하고 형상도 없다.

그대들은 행여 조촐함을 구하거나 마음을 비우려고 애쓰지 말라.

마음은 본래 청정하여 취하거나 버릴 것이 없으니 각기 힘쓰라.


오악(五嶽)은 가파른데도 높지 않고, 사명(四溟)은 광대한데도 깊지 않으며,

삼독(三毒)과 사도(四倒)인데도 범부(凡夫)가 아니요,

팔해(八海)와 육통(六通)인데도 성인(聖人)이 아니네.


삼계(三界)가 오직 마음뿐이요, 삼라만상이 한 법(法)에 찍힌 것이다.

무릇 보이는 형상은 모두가 마음을 보는 것이나,

마음이 스스로가 마음이라 하지 못하므로 형상에 의해서 마음이 있는 것이다.


난 것이 난 것이 아니니, 만일 이 뜻을 체득한다면 다만 때에 따라

옷을 입고 밥을 먹으면서 성인의 태를 기르며 인연 따라 세월을 보낼 뿐이리니

다시 또 무슨 일이 있으랴.


온갖 모든 법은 스스로가 말하지 않나니 공(空)이 스스로 말하지 않고,

색(色)도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시비(是非)와 구정(垢淨)도 사람을 속박할 생각이 없거늘,

사람이 스스로 허망하게 계교(計較)하고 집착하여 갖가지 견해를 짓는다.

만일 구정(垢淨)의 마음이 다하여 얽매임에도 해탈에도 머물지 않아서,

온잦 유위(有爲)와 무위(無爲)의 견해가 없어 평등한 마음으로

생사에 처한다면 그 마음은 자유로울 것이다.


‘들음’의 성품은 소리를 따라 나지도 않고 소리를 따라 멸하지도 않는다.

이 들음의 성품을 깨달으면 <소리의 티끌>에 끄달리지 않는다.

그러니 ‘참 들음’은 生滅이 없고 ‘참 들음’은 거래가 없음을 알아야 한다.


마음을 알면 무념(無念)이 되고 성품을 보면 해탈(解脫)이 된다.

식심(識心)을 여의고 성품을 본다는 이 일 이외에 다시 어떤 법문으로 무상

(無上)의 보리를 체득한다 함은 옳지 못하니라.

 

- 현정선원



충고와 조언

 

 

살면서 들려오는 말을
다 듣고 살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요.
특히,

충고나 조언은 약이 될 때도 많지만
오히려 힘이 빠지게도 합니다.

 

비난이나 핀잔은 더욱 그렇습니다.

그는 그의 우주에서 주인이고,
나는 나의 우주에서 주인입니다.

 

나는 내가 책임지고

그는 그가 책임지게 하십시오.
나는 나인 채로 충분합니다.


- 김윤탁의《꽃은 져도 향기를 남긴다》중에서 -

 

 

   (1) 보다 단순하고 간

 

간소하게, 더 간소하게

 

 

단순과 간소는

다른 말로 하면 침묵의 세계이다.

또한 텅 빈 공의 세계이다.

텅 빈 충만의 경지이다.

 

여백과 공간의 아름다움이

이 단순과 간소에 있다.

 

 

인간은 흔히 무엇이든

넘치도록 가득 채우려고만 하지

텅 비우려고는 하지 않는다.

 

텅 비어야

그 안에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우리는

비울 줄을 모르고 가진 것에 집착한다.

 

텅 비어야

새로운 것이 들어찬다.

 

모든 것을 포기할 때,

한 생각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할 때

진정으로 거기서 영혼의 메아리가 울린다.

 

 

텅 비었을 때,

모든 집착에서 벗어나

어디에도 집착하지 않고 비었을 때

그 단순한 충만감, 그것이 바로 극락이다.

 

 

- 법정 스님 -


 

* julian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