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발심이 어렵다

2019. 11. 17. 11:12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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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발심이 어렵다        


처음 마음을 내는 것이 어렵다


처음 마음을 내는 것과

끝에 가서 결과를 얻는 것이 다르지 않지만

이 두 가지 마음 중에

처음 마음을 내는 것이 어렵다.


發心畢竟二不別  如是二心先心難

발심필경이불별  여시이심선심난


- 미상


 

* 무슨 일이든지 일을 하는 데 있어서 그 첫 마음을 내기가 어렵다.

특히 佛法에서 發心이 어렵고 시작이 반이라 (初發心時便正覺 
 “처음 발심을 하였을 때 곧 정각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처음의 발심과 정각은 결국 한 마음의 일이지만 . .   

 



누구나 부처다 / 외로운 사람에게


모두가 부처이다


전단향나무로 중생의 모습을 만들고

여래와 보살의 모습도 만들어

비록 천만 가지 얼굴이 다 다르지만

만약 그 향기를 맡아보면

모두가 같은 전단향의 향기라네.


栴檀木做衆生像  及與如來菩薩形

전단목주중생상  급여여래보살형

萬面千頭雖各異  若聞薰氣一般香

만면천두수각이  약문훈기일반향


- 석문의범  


*  불상을 점안(點眼) 할 때 반드시 하는 염불내용이다.

법화경의 상불경(常不輕)보살은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고

예배하는 것으로 수행을 삼았다. 사람마다 각각 다르지만

누구나 똑같은 불성을 가진 부처이기 때문이다.



업(業)만 따라갈 뿐이다


올 때 한 물건도 가져오지 않았고

갈 때 또한 빈손으로 간다.

아무리 많아도 아무 것도 가져가지 못하고

오직 지은 업만 따라갈 뿐이다.


來無一物來  去亦空手去  萬般將不去  唯有業隨身

내무일물래  거역공수거  만반장불거  유유업수신


- 자경문  

 

* 인생은 오나가나 아무것도 가져오고 가져가지 못한다

선업이든 악업이든 자신이 지은 業대로 살아가다가

업만 가지고 돌아간다. 功德을 쌓고 살아가야 할 이유이다

三日修身千年寶요 百年貪物 一朝塵이라 했던가 . .




 

가을 숲 길



함께 즐기는 것 / 소동파

淸風(청풍)은 徐來(서래)하고
맑은 바람은 서서히 불어오고

水波(수파)는 不興(불흥)이라
물결은 잔잔 하더라

寄蜉蝣於天地(기부유어천지)에
하루살이가 천지에 붙어 있는 것과 같고

渺滄海之一粟(묘창해지일속)이라
아득한 푸른 바다에 한 알의 좁쌀이라

哀吾生之須臾(애오생지수유)하고
우리네 인생이 덧없이 짧음을 슬퍼하며

羨長江之無窮(선장강지무궁)이라
장강(양자강)의 무궁함을 부러워하노라

⭕ 이에 대해 소동파는,

蓋將自其變者而觀之면 (개장자기변자이관지)
대저 장차 그 변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則天地도 曾不能以一瞬이요(즉천지) (증불능이일순) 
천지도 일찍이 한 순간도 그대로일 수 없고

自其不變者而觀之면 (자기불변자이관지)
그 변하지 않는 것으로부터 이것을 본다면

則物與我皆無盡也어늘 (물여아개무진야)
곧 물과 내가 모두 다함이 없는 것이어늘

而又何羨乎(이우하선호)리오
또 어찌 부러워할 것이 있겠는가?

且夫天地之間(차부천지지간)에
또한 저 천지간에

物各有主(물각유주)라
만물은 각기 주인이 있나니

苟非吾之所有(구비오지소유)인댄
진실로 내 소유가 아닐진댄

雖一毫而莫取(수일호이막취)어니와
비록 한 털끝 만큼도 취하지 말아야 하거니와

惟江上之淸風(유강상지청풍)과
오직 강위의 맑은 바람과

與山間之明月(여산간지명월)은
산 사이에 뜬 밝은 달만은

耳得之而爲聲(이득지이위성)하고
귀로 들으면 소리가 되고

目寓之而成色(목우지이성색)하나니
눈을 붙이면 빛깔을 이루니

取之無禁(취지무금)이요
취하여도 금하는 이 없고

用之不竭(용지불갈)이라
써도 다하지 않으니

是造物者之無盡藏也요 (시조물자지무진장야)
이는 조물주의 무궁무진한 보고요

而吾與子之所共樂이니라 (이오여자지소공락)
나와 그대가 함께 즐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