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불교이야기(738)
-
말 한마디가 성인을 만든다
말 한마디가 성인을 만든다 신령스런 환약 한 덩어리가 쇠에 닿으면 모두 금이 되고, 지극한 이치의 말 한마디가 범부를 전환하여 성인을 만든다. 靈丹一顆 点鐵成金 至理一言 轉凡爲聖 영단일과 점철성금 지리일언 전범위성 - 미상 사람이 감동을 받는 것은 논리적이고 장황한 이론이 아니다. 한두 ..
2010.02.22 -
청산은 나를 보고 살다가 가라 하네
청산은 나를 보고 청산은 나를 보고 말없이 살라 하고 창공은 나를 보고 티 없이 살라 하네. 사랑도 벗어놓고 미움도 벗어놓고 물같이 바람같이 살다가 가라 하네. 靑山兮要我以無語 彰功兮要我以無垢 청산혜요아이무어 창공혜요아이무구 聊無愛而無憎兮 如水如風而終我 요무애이무증혜 여수여풍이..
2010.02.19 -
무쇠소는 사자후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서문
서문 불교에는 무수한 경전과 논, 어록, 해설서들이 있다. 그래서 새로운 불교 책을 써서 세상에 내어놓으려면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인다. 나름대로의 인연과 이유와 사연들이 있지만, ‘이 책이 세상 사람들에게 얼마나 이익이 되겠는가’하는 생각이 앞서기 때문이다. 화엄경에는 “큰 가르침의 그..
2010.02.17 -
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영지스님
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말세에 이 슬픈 현상을 깊이 슬퍼하도다. 불법을 외칠 만한 사람이 없구나. 아직은 글 읽을 줄도 모르면서 강석에 앉고 일찍이 행각도 못했는데 법상에 앉네. 돈을 들고 절을 하는 모습은 마치 미친 개와 같고 속은 텅 비었는데 마음만 높은 것은 벙어리 염소와 같다. 뒷..
2010.02.16 -
봄을 찾다/ 송(宋)니승(尼僧)
봄을 찾다 하루 종일 봄을 찾아 다녀도 봄을 보지 못하고 짚신이 다 닳도록 언덕 위의 구름 따라다녔네. 허탕치고 돌아와 우연히 매화나무 밑을 지나는데 봄은 이미 매화가지 위에 한껏 와 있었네. 盡日尋春不見春 芒鞋遍踏朧頭雲 진일심춘불견춘 망혜편답롱두운 歸來偶過梅花下 春在枝頭已十分 귀..
2010.02.15 -
바로 그 자리에서 ‘당체’ 터득”해야 /현각스님
당체 ,,, 직지인심 “바로 그 자리에서 ‘당체’ 터득”해야 ,,,, 직지는 곧 견성 불심 자성 진성 본래성 체험해야 “대저 교외별전이란 모든 부처님과 모든 조사들에게 공통된 법칙이다. 곧 교외별전의 법칙은 문자로 어찌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교외라 말하고, 순서의 차례나 수행의 계급을 ..
2010.02.12 -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하늘을 이불 삼고 땅을 자리 삼고 산을 베개 삼고 달을 촛불 삼고 구름을 병풍 삼고 바다를 술통 삼아 크게 취하여 슬그머니 일어나 춤을 추니 도리어 긴 소맷자락이 곤륜산에 걸릴까 걱정되노라. 天衾地席山爲枕 月燭雲屛海作樽 천금지석산위침 월촉운병해작준 大醉居然..
2010.02.11 -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 자세를 단단히 하고 앉아 선정에 들며 경계를 거두어들이고 마음을 안정시켜 관하는 것은 마치 나무로 만든 꼭두각시가 도를 닦는 것과 같으니 어느 세월에 피안에 도달할 수가 있겠는가. 斂容入定坐禪 攝境安心覺觀 염용입정좌선 섭경안심각관 機關木人修道 何時得達彼岸 기..
2010.02.10 -
언어 밖에서 찾다 不立文字
언어 밖에서 찾다 아름다운 그 맵시, 그림으로 그리려 해도 그리지 못하리니 깊고 깊은 규방에서 애만 태운다. 자주 자주 소옥을 부르지만 소옥에겐 일이 없고 오직 님께 제 소리를 알리려는 뜻이라네. 一段風光畵不成 洞房深處說愁情 일단풍광화불성 동방심처설수정 頻呼小玉元無事 只要檀郞認得聲 ..
2010.02.09 -
사세송(辭世頌)
사세송(辭世頌) 흰 구름을 사려고 맑은 바람을 팔았더니 살림살이가 바닥나서 뼈에 사무치게 궁색하네. 남은 건 두어 칸 띠로 얽은 집 하나뿐이니 세상을 떠나면서 그것마저 불 속에 던지노라. 白雲買了賣淸風 散盡家私徹骨窮 백운매료매청풍 산진가사철골궁 留得數間茅草屋 臨別付與丙丁童 유득수..
2010.02.08 -
매화향기가 코를 찌르는 이유/황벽선사
苦塵甘來라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고생한 다음에 성공이 온다. 납자를 경책하기 위해 썼다는 황벽(-850)선사의 이 시는 게으른 사람을 분발하게 하는 채찍과 같은 시다.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불교 수행에 있어 관문을 뚫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두는 고삐 혹은 밧줄을 뜻하는 말이..
2010.02.01 -
고사(古寺)를 지나면서/청허휴정(淸虛休靜)
고사(古寺)를 지나면서 꽃은 지는데 스님은 절문을 닫아 건 지 오래고 봄을 찾아온 나그네는 돌아갈 줄 모른다. 바람이 불어 둥지에 앉은 학의 그림자를 흔들고 구름은 흘러들어 좌선하는 스님의 옷깃을 적신다. 花落僧長閉 春尋客不歸 風搖巢鶴影 雲濕坐禪衣 화락승장폐 춘심객불귀 풍요소학영 운습..
2010.01.31 -
선종과 기신론학자와의 논쟁-불교신문에서
선종과 기신론학자와의 논쟁-불교신문에서 불교신문 2월7일자 ‘수행법’ 글을 읽고 번뇌 망상 제거해야 ‘본래 부처’ 관련 뉴스 [특별기고] 3월 3일자 전종식씨 글을 읽고 깨달음으로 가는 수행은 중생자리서 출발 중생즉불은 차안 떠나 피안에서 보는 것 지난 2월7일자 불교신문 7면 간화선 관련 기..
2010.01.29 -
미묘한 작용 妙用
미묘한 작용 고요히 앉은 곳에서는 차를 반나절이나 마셨어도 그 향기는 여전히 처음 같고, 미묘한 작용을 하는 때에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더라.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정좌처차반향초 묘용시수류화개 - 황산곡 이 글은 송나라 때의 시인이며 화가인 황산곡(黃山谷, 1045~1105)이라는 사람의 ..
2010.01.29 -
한 물건도 없다/영가현각스님
한 물건도 없다 철저히 사무쳐보니 한 물건도 없으며 사람도 없고 부처도 없어서 삼천대천세계가 바다의 물거품이요 일체 성현이 마치 번갯불 같네. 了了見無一物 亦無人亦無佛 요료견무일물 역무인역무불 大千沙界海中漚 一切聖賢如電拂 대천사계해중구 일체성현여전불 - 『증도가』 6조 혜능(慧..
2010.01.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