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선시 [禪詩](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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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종경송[豫章宗鏡頌]
♧ 예장종경송[豫章宗鏡頌] 그대와 더불어 같이 서고 또 함께 다니며 앉고 누우며 오랜 세월 서로 같이 보냈네 목마르면 물마시고 밥 먹으며 늘 대하거늘 구태여 머리를 돌려 다시 생각 해야겠느냐 여군동립우동행 좌와상수세월장 與君同立又同行 坐臥相隨歲月長 갈음기찬상대면 하수..
2018.12.01 -
詠花 -- 知玄後覺 (영화 -- 지현후각)
● 詠花 -- 知玄後覺 (영화 -- 지현후각) 花開滿樹紅 (화개만수홍) 꽃 피니 나무 가득 붉은 빛이요 花落萬枝空 (화락만지공) 꽃 지니 가지마다 빈 허공이네 唯餘一朶在 (유여일타재) 꽃 한송이 가지 끝에 남아 있으나 明日定隨風 (명일정수풍) 내일이면 바람따라 떠나가리라 ● 無題 -- 此菴..
2018.11.25 -
발대광명(發大光明)
* 청화 스님 다비식 때의 방광. 발대광명(發大光明) 형주영령의 철우지정(鐵牛持定) 선사가 설암(雪岩) 선사에게 선의 지도를 받았는데 설암 선사가 말씀하시되. “그대가 공부를 잘 할려면 한 칠일 동안을 낮이나 밤이나 자고 쉬지 말고 일념무간하여 눈을 감지 말고 깊이 의심하여 들어..
2018.11.10 -
심요법문(心要法文)
심요법문(心要法文) 풍주의 용담숭신(龍潭崇信) 선사는 천황도오(天皇道悟) 선사가 좌우에서 시봉하기 여러 해가 되어도 선사가 한번도 가르쳐주는 일이 없었다. 그래서 그는 화가 나서 용담 선사에게 사뢰었다. “소승이 스님회상에 온지가 여러 해가 되었으나 한번도 심요를 가르쳐 주..
2018.11.03 -
우주삼라만상만물이 눈앞의 꽃이다
우주삼라만상만물이 눈앞의 꽃이다 산하와 대지가 눈앞의 꽃이요 삼라만상 또한 눈앞의 꽃네. 자성이 원래 청정한 줄을 알았으니 먼지마다 세계마다 법왕의 몸이로다. 山河大地眼前花 萬象森羅亦復然 산하대지안전화 만상삼라역부연 自性方知元淸淨 塵塵刹刹法王身 자성방지원청정 ..
2018.10.27 -
빈 배에 달빛만 가득
- 추사 추모 전국휘호대회 초대작가 전시 작품 得樹攀枝未足奇 (득수반지미족기) 나뭇가지 잡음은 족히 기이한 일이 아니니 懸崖撒手丈夫兒 (현애철수장부아) 벼랑에서 손을 놓아야 비로소 장부로다. 水寒夜冷魚難覓 (수한야냉어난멱) 물은 차고 밤도 싸늘하여 고기 찾기 어려우니 留得..
2018.10.27 -
豫章宗鏡 (예장종경)
● 豫章宗鏡 (예장종경) 雲卷秋空月印潭 (운권추공월인담) 구름 걷힌 가을하늘의 달이 못에 비치니 寒光無際與誰談 (한광무제여수담) 찬 빛의 끝없음을 누구와 더불어 얘기할거나. 豁開透地通天眼 (활개투지통천안) 천지를 꿰뚫는 안목을 활짝 여니 大道分明不用參 (대도분명부용참) 대..
2018.10.20 -
그림자와 같다 / 외할머니의 뒤안 툇마루
엄밀히 살펴보면 현상은 있지만 실체는 없다. 현상이 그대로 실체이고, 실체가 그대로 현상일 뿐이다. 그래서 생겨나지만 실제로 생겨난 것이 아니요, 사라지지만 정말로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다만 그렇게 보일 뿐이다. 허깨비 같은 변화는 원인도 없고 또한 생겨남 없으니 幻化無因亦..
2018.10.13 -
장사경잠(長沙景岑)의 백척간두게(百尺竿頭偈) /청화큰스님
장사경잠(長沙景岑)의 백척간두게(百尺竿頭偈) 청화큰스님 다음은 우리들이 흔히 외우고 있는 게송입니다. 百尺竿頭坐底人 백척간두 꼭대기에 주저앉은 사람아 雖然得入未爲眞 비록 도에 드나 참다움은 못되나니 百尺竿頭進一步 백척간두 그곳에서 한 걸음 더 내 딛어야 十方世界是全..
2018.10.06 -
계정혜 3학(三學)
불법 공부를 요약하면 삼학(三學), 곧 계(戒), 정(定), 혜(慧)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계, 정, 혜인가? 마음 바탕에 그릇됨 없음이 자기 성품의 계요, 心地無非自性戒 마음 바탕에 어지러움 없음이 자기 성품의 정이요, 心地無亂自性定 마음 바탕에 어리석음 없음이 자기 성품의 혜이다. 心地..
2018.10.06 -
山行 -- 杜牧 (산행 -- 두목)
●山行 -- 杜牧 (산행 -- 두목) 遠上寒山石徑斜 (원상한산석경사) 멀리 한산의 돌길을 오르는데 白雲生處有人家 (백운생처유인가) 백운이 피는 곳에 인가가 있구나 停車坐愛楓林晩 (정차좌애풍림만) 마차를 세워 놓고 늦단풍을 즐기는데 霜葉紅於二月花 (상엽홍어이월화) 서리맞은 단풍이..
2018.10.06 -
泛海 / 王守仁 (범해 / 왕수인)
●泛海 / 王守仁 (범해 / 왕수인) 險夷原不滯胸中 (험이원부체흉중) 한 번 겪은 일은 마음에 두고 생각을 않나니 何異浮雲過太空 (하이부운과태공) 뜬구름이 하늘을 지나가는 것과 다를 바 없네. 夜靜海濤三萬里 (야정해도삼만리) 고요한 밤 삼만리 파도결에 月明飛錫下天風 (월명비석하..
2018.09.29 -
허공 꽃(幻華) / 장졸수재(張拙秀才)
허공 꽃(幻華) / 장졸수재(張拙秀才) 光明寂照遍河沙 광명적조변하사 지혜광명이 온 세계를 고요히 비추니 凡聖含靈共我家 범성함령공아가 범부와 성인, 모든 생명은 다 나의 가족 一念不生全體現 일념불생전체현 한 생각도 일지 않으면 전체가 드러나고 六根才動雲遮天 육근재동운차..
2018.09.25 -
여기 한 물건이 있으니 有一物於此
여기 한 물건이 있으니 有一物於此 본래부터 從本以來 한없이 밝고 신령하여 昭昭靈靈 일찍이 나지도 않았고 죽지도 않았고 不曾生不曾滅 이름을 지을 수도 없고 모양을 그릴 수도 없다 名不得狀不得 이것을 말이나 개념, 생각으로 이해하려 한다면 눈병이 난 사람이 허공에서 어지럽게..
2018.09.15 -
법의 상은 법의 상이 아니고
法相非法相 법상비법상 開拳復成掌 개권부성장 浮雲散碧空 부운산벽공 萬里天一樣 만리천일양 법의 상은 법의 상이 아니고 주먹을 펴면 도로 손바닥이 되도다 하늘에서 뜬구름 흩어지고 나면 만리의 하늘이 모두 한 모양이네 三佛形儀總不眞 삼불형의총부진 眼中瞳子面前人 안중동자..
2018.09.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