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당신이 주인님입니다)/오매일여(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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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가까이 하라/법정스님
흙을 가까이 하라 서산에 해 기울어 산그늘이 내릴 무렵 훨훨 벗어부치고 맨발로 채소밭에 들어가 김 매는 일이 요즘 오두막의 해질녘 일과이다. 맨발로 밭흙을 밟는 그 감촉을 무엇에 비기랴. 흙을 가까이 하는 것은 살아 있는 우주의 기운을 받아들이는 일이다. 흙을 가까이 하라. 흙에서 생명의 싹..
2010.06.27 -
최선의 생활/법정스님
하찮은 것을 최상의 것으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생각을 먼저하고 행동을 나중에 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언제나 마음을 진정시키는 것이 어렵습니다. 오늘 하루 동안만 친절하고 즐겁고 동정적이고 관심을 가져주고 이해하는 삶을 살도록 하세요. 최선을 다하는 겁니다. 무슨 일을 잘하지 못한다고 ..
2010.06.24 -
채근담菜根譚
바람이 성긴 대숲에 불어와도 바람이 지나가면 그 소리를 남기지 않는다. 기러기가 차가운 연못을 지나가도 기러기가 지나가고 나면 그 그림자를 남기지 않는다. 그러므로 군자는 일이 생기면 비로소 마음이 나타나고 일이 지나고 나면 마음도 따라서 비워진다. 삶들은 무엇이든 소유하기를 원한다. ..
2010.06.23 -
코를 찌르는 매화향기
苦塵甘來라는 말처럼 무슨 일이든 고생한 다음에 성공이 온다. 납자를 경책하기 위해 썼다는 황벽(-850)선사의 이 시는 게으른 사람을 분발하게 하는 채찍과 같은 시다. 깨달음을 목표로 하는 불교 수행에 있어 관문을 뚫기 위해 있는 힘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두는 고삐 혹은 밧줄을 뜻하는 말이..
2010.06.22 -
돌사람이 한밤중에 나무닭 울음소리를 듣는다
돌사람이 한밤중에 나무닭 울음소리를 듣는다 - 월호 스님 - ‘돌사람石人이 한밤중에 나무닭木鷄 울음소리를 듣는다’는 말이 있다. 돌로 만들어진 사람이 한밤중에 나무로 만든 닭의 울음소리를 듣는다는 말이다. 돌로 만들어진 사람이 어떻게 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게다가 나무로 만든 닭이 울음..
2010.06.21 -
짝사랑/무불스님
짝사랑/무불스님 스처가는 바람 지나간 바람도 그렇게 가고 돌아오지 않는다 흘러 가버린 강물이 우리네 인생인가 돌아 오지 않는 세월이 인생인가 어쩌면 ......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사라지는 것인가 한번 밖에 없는 인생 그 길목에 만난 자네가 서럽다 바람처럼 왔다가. 구름처럼 갈수 있는 인..
2010.06.20 -
하로동선(夏爐冬扇)/원철스님
하로동선(夏爐冬扇) 단오날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여름이 시작된다. 선방은 하안거 결제인지라 산문을 걸어 잠그고 금족령이 내려진 채 여름한철을 참선정진하며 화두와 씨름하고 있을 터이다. 송나라의 쌍삼원(雙杉元)선사는 “참선하는 집안에서는 달이 차는지 이지러지는지 윤년(閏年)인지 아닌..
2010.06.18 -
마음,마음, 마음이여
마음,마음, 마음이여 마음은 환상과 같아 허망한 분별에 의해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마음은 바람과 같아 멀리 가고 붙잡을 수 없으며 모양도 보이지 않는다. 마음은 흐르는 강물과 같아 멈추지 않고일어나자 사라진다. 마음은 등불과 불꽃과 같아 인因이 있어 연緣에 닿으면 불이 붙어 비춘다. 마음은 ..
2010.06.17 -
'나'는 없습니다(無我)
'나'는 없습니다(無我). '나'는 없습니다(無我). '나'는 어디에도존재하지 않습니다. '나'가 없는 이유는 '나' 홀로 만들어진 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며, '나' 스스로 배워 익힌 것은 어디에도 없기 때문입니다. 이 몸도 내가 아니며, 마음, 생각 또한 내가 아닙니다. 이 몸이란 부모님을 의지해 태어난 ..
2010.06.16 -
외형건축불사 아닌 콘텐츠불사로 "시장도량"자리매김
저자거리 도량 ‘열린선원’ 개원 5년 ‘지허 대선사 초청 특별선회’로 자축 외형 건축불사 아닌 콘텐츠 불사로 ‘시장 도량’ 자리매김 지허 선사, 고단한 세상에서 지혜롭게 살아가는 길 제시 기사제공 : ---> 이학종 (urubella@naver.com) 기자 ----------------------> 저자거리 포교의 새로운 역사를 써 가고 ..
2010.06.15 -
흔적을 남기지 않는다
竹影掃階塵不動 月穿潭底水無痕 대나무 그림자 섬돌을 쓸어도 먼지하나 일지 않고 달빛이 연못을 뚫어도 물에는 흔적 하나 없도다. ----------------------------------- 우리는 매 순간 경계에 임하면서 대나무 그림자처럼, 달빛처럼 아가처럼 . . . 흔적을 남기지 말아야 합니다. 흔적은 바로 번뇌로 이어지기 ..
2010.06.14 -
하나가 되려고 아래로 흐른다 / 풍경소리 2010.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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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배와 같은 자유인이 되라/대행스님
빈 배와 같은 자유인이 되라 대상을 높게 볼 것도 없고 낮게 볼 것도 없다. 훌륭하다 해서 훌륭한 게 아니고, 높다 해서 높은 게 아니며, 낮다 해서 낮은 게 아니니 평등하게 보라. 대상을 내 몸과 같이 보라. 그것이 불심이다. 부처님이 지금 내 앞에 계신다 하더라도 높이 보지도 말 것이며 개미 새끼 ..
2010.06.11 -
전화 한 통화에...지옥과 천당이~~
전화 한 통화에... ◇ 어제는 반가운 부부불자님이 오셨다.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에 참석하지 못하시어 일요일을 택해오셨다. 부부불자님이시다. 차를 마시며 허심탄회한 담소가 이어졌다. ◇ 남자불자님이 최근 마음이 심란하여 고민을 털어놓았다. “스님 요즈음 제가 하는 일이 도무지 마음에 들..
2010.06.08 -
섬진 윗마을의 매화 /법정스님
섬진 윗마을의 매화 /법정스님 며칠 전 내린 비로, 봄비답지 않게 줄기차게 내린 비로 겨우내 얼어붙었던 골짜기의 얼음이 절반쯤 풀리었다. 다시 살아난 개울물 소리와 폭포소리로 밤으로는 잠을 설친다. 엊그제는 낮에 내리던 비가 밤동안 눈으로 바뀌어 아침에 문을 열자 온산이 하얗게 덮여 있었..
2010.06.07